앙코르톰 남문 사면상


앙코르와트 투어를 하기로한 첫날 일정은 앙코르톰 - 점심 - 그리고 앙코르와트 빅투어 일정대로 가기로했다. 이게 생각보다 기록을 따로 해두지 않아서 그런지 순서를 잘 모르겠는거다. 이래서 미리 여행 일정을 잘 기록해두었어야했는데... 더위에 지쳐서 그럴 생각이 없었던게 정말 아쉽긴하다. 어쨌든 기억나는 대로 여행이야기를 해보자면 아침 9시에 따솜게스트하우스 로비에 모여 앞으로 3일간 일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똔레삽 호수와 반띠에이스레이까지 가는 것을 포함해 1인당 35달러를 제안했고, 그렇게 가자고 했다. 이게 멀리가면 갈 수록 추가 비용이 붙기떄문에 어쩔수 없는거라고 하던데 거의 하루종일 뚝뚝이를 전세내어 이용하는 방법이다. 앙코르와트 새벽 일출도 들어가는 빡센 일정이다보니 어느정도 가격에 대해 불만 없이 수용하기로 했다.


사실 시세가가 어느정도인지 몰랐고, 밴을 타고 한국어 가이드 붙여서 하는 투어도 있다고 듣긴했는데 가격대가 감이 안와서 결정을 할 수가 없었다. 뚝뚝이 타고 돌아다녀보니 이동할때 만큼은 차량으로 하는게 더 낫겠다는 생각도 했는데... 그건 부모님을 모시고 왔을때나 고민하기로하고 20대의 나는 충분이 이런것을 경험해봐도 된다는 위로의 마음으로 뚝뚝이를 타는 것을 선택했다. 


 


9시 54분 따솜게스트하우스 앞


어제도 프놈바켕 일몰보러 함께했던 뚝뚝이 기사 핀. 따솜게스트하우스에 소속된 뚝뚝이 기사다. 내가 이 숙소를 예약했던터라 다른 언니오빠들도 이곳으로 숙소를 옮겼다. 모두 각자의 선택이긴했는데, 함께 이동할꺼면 같은 곳에 있는게 낫지 않겠냐는 거였다. 이곳에 머무는데 불편함도 없었고 꽤나 괜찮은 선택이기도 했다. 그리고 뚝뚝이를 4명을 한꺼번에 태워주는데가 거의 없었다. 2명씩 나눠타면 더 가격이 오르는지 저렴한지는 모르겠지만 4명이 함께 하기로 한 이상 핀을 선택해야했다. 


출발하기전에 핀이 한가지 제안을 했다. 안에서 마시는 물이 비싸니까 밖에서 구입해서 가자는 것이다. 이것도 나중에 알고보니 뚝뚝이 기사마다 다르긴한데 물을 서비스로 주는 곳이 있는 반면, 물은 직접 구입하되 아이스박스를 제공해주는 뚝뚝이 있더라. 핀은 아이스박스를 챙겨오고 물을 1달러에 구입하자고 이야길했다. 사실 나는 물을 많이 마시는 편이 아니라서 안에서 그냥 시원한 물 하나 구입하면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진짜 장소마다 1병씩 마실 정도로 갈증이 많이 난다. 그래서 뚝뚝이를 전세를 냈다면 아이스박스에 물을 담아서 가져갈 수 있는지 확인하는게 좋다.





그래서 핀이랑 물을 구입하러 갔는데, 12병에 1달러였다. 근데 앙코르와트 내에서는 500ml 물병하나가 1달러로 변실할 수가 있으니 밖에서 구입하는게 천번백번말해도 옳은 일이었다. 그래서 2달러를 내고 48병의 병을 구입하였다. 우리는 인원이 4명이니까 각각 0.5센트(2000리엘)을 내면 되는 이유에서였다. 그래서 시원하게 물을 마실 수 있었고, 옳은 선택임은 분명했다.


물 500ml 48병 구입 2 USD (기준환율 1118.5 / 2237원)





그리고 뚝뚝이를 타고 출발. 근데 언니오빠들 손에 똑같은 책이 있는거였다. <앙코르와트 내비게이션>이라는 책인데, 앙코르와트에 대해 설명을 잘해놓은 여행책자였다. 근데 3명다 똑같은 책을 가지고 있다는게 신기했다. 왜 나만 책이 없었을까 싶을 정도로 말이다. 이 책이 꽤 재미있게 각 유적마다 설명을 해놓아서 이동할때마다 책을 먼저 읽고 관람할 포인트와 방법들을 숙지하고 가는것이 좋았다. 나는 Y오빠가 책을 빌려주셔서 책 내용을 볼 수 있었다. 유적에 지도도 있어서 관람하는 순서도 표시되어 있어서 좋았다.





11시 앙코르톰 남문


모든 유적지가 동향이라서 오전에 관람하는것을 추천한다고 하던데 벌써 11시가 넘는 시간이었다. 햇빛은 작렬하고 엄청 뜨겁다는 생각이 들때였다. 우리가 늦게 출발했나싶었다. 앙코르톰 남문을 통해 코끼리와 수많은 오토바이, 차들이 오고가는 모습으로 정신이 하나도 없다. 그리고 이 유적지가 훼손되었는지 수리하는 천막으로 씌워져 있어서 전체적인 모습을 보기 어려웠다.





어제 프놈바켕에 가면서 보았던 그 코끼리들 같은데 이제 출근을 하는건지 어딘가로 한참 걸어가고 있다. 오토바이들이 옆으로 쌩쌩지나가면 무서울법도 한데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자기 갈길을 간다. 찾아보니 코끼리를 타고 앙코르와트를 둘러보는 투어 상품도 있다고 하더라. 이게 바로 동남아에서만 즐길 수 있는 색다른 여행이라면서...;;; 코끼리는 이미 태국에서 충분히 경험을 해서 그런지 씨엠립에서 만나는 이 코끼리들에겐 그저 안타까움만 남았다.







이 남문에서 관람 포인트는 바로 <우유 바다 휘젓기>라는 이야기다. 인도 브라만교 전설의 이야기가 크메르 문화에 있어서 큰 영향을 끼친 모양이다. 압사라의 모태가 된 이 이야기는 앙코르 왓의 하이라이트인 부조에도 나타나있다. 이 전설의 이야기는 검색만 하면 나오니까 생략하기로 하고, 서로 연결되어 있어야 하는데 뚝뚝 끊긴 모습이 오랜 세월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저 물이 바로 우유 바다!





남문은 앞으로 바이욘에서 많이 보게될 사면상으로 되어있다. 처음에 볼때 몰랐는데, 남문 옆쪽으로 올라가서 보니 정말 커다란 얼굴이 그려져있었다. 오, 신기하고 재미있다. 프놈펜에 가면 바이욘이라는 베이커리가게가 있는데 사면상 모양이 로고이다. 그래서 이 모습이 굉장히 머릿속에 오래남아있다. 개인적으로 앙코르왓보다는 앙코르톰 구경했던게 재미있었으니 말이다.






부서진 우유바다 휘젓기 조각상들을 복원하는 중.






남문 옆으로 올라가서 본 풍경.


보통은 그냥 휙 지나가는 곳이라지는 20분정도 머물면서 남문을 구경했다. 

첫날 첫 장소라 그런지 가장 썡쌩한 체력을 발휘했던 남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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