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앙코르와트 빅투어 일정을 접고 배가 고프니 씨엠립 시내로 돌아가자고 이야길 했다. 그사이에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뚝뚝이는 양쪽이 열려있는 구조이기때문에 이 비를 어떻게 피해야하는지 막막해졌다. 부릉부릉~ 오토바이를 멈춘 핀이 뚝뚝이 양옆 그리고 앞뒷쪽으로 있는 천막을 돌돌돌 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의자밑에 있던 수납공간에서 비옷을 꺼내입기 시작했다. 비가 내려도 뚝뚝이는 달린다. 그런데 재미있는건 비가 내려도 달리는 뚝뚝이 기사가 있지만, 비가 멈출때까지 뚝뚝이에 탄 손님들과 같이 앉아서 기다리는 기사도 있다는 사실이었다. 비내리는 날 달리는 뚝뚝이도 참 새로웠다. 그리고 언제 비가 내렸냐는듯 빼꼼히 강렬한 햇빛이 다시 비춰지는 캄보디아의 씨엠립. 이제 씨엠립에서 자동차로 40분이나 떨어진 똔레삽호수로 향해본다.




뚝뚝이 타고 달려어~~~~~~~~~




2013년 9월 5일 14시 56분





거의 한시간쯤을 달리는 동안 뚝뚝이 안은 뭔가... 정막이 흘렀다. 함께간 J언니 그리고 Y오빠. Y오빠랑 내가 말다툼을 하는 바람에 뭔가 침묵이 오고간 어색한 뚝뚝이 안이었다. 1시간가량 J언니랑 조곤조곤 떠들면서 주변 풍경을 보는데 똔레삽호수까지 자전거를 타고 찾아가는 여행객들도 보였다. (와... 강철 체력). 수상가옥으로 올라와있는 건물들 사이로 호수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똔레삽호수 배 가격


이 배가격에 대해서 할말이 참 많긴한데, 어쨌든 우리는 1인당 20달러. 총 3명이 60달러를 주고 배 한척을 대여했다. 나중에 여행서적을 살펴보니 한국인 게스트하우스에선 배 1대에 9달러라서 7~8명이 1달러정도를 내고 대여를 할 수 있다고 적혀있어서 두눈이 휘둥그레졌다. 우리는 똔레삽호수의 배 가격을 뚝뚝이 기사인 핀에게 물어봐서 방문을 결정했는데, 이 가격이 옳고 그르다를 판가름할 수 없었다. 우린 그를 믿고... 음... 



똔레삽 호수 배 3명이 대여 20 USD (2013.9.5 기준 / 22370원)

= 총 60 USD


그래도 우리 셋만 배를 타고 둘러보는것도 나쁘지 않다는 결론하에 방문을 한거였으니 말이다. 매표소에서 20달러를 주고 티켓을 구입했다. 핀이 말하길 이 돈의 대부분은 나라로 들어간다고 말했다. 아마도 이 돈의 일부분은 뱃사공과 뚝뚝이 기사간의 커미션도 있을거라고 생각은 들지만 핀을 믿기로 했다.





B17 배를 타라고 했다. 총총총...





우리의 뱃사공 아저씨





똔레삽호수 선착장 모습




똔레삽호수엔 여러가지 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가 탄 배처럼 생긴 보통의 배와 단체 여행객들이 타는 커다란 배. 그리고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기다란 배.






포커놀이를 하는 현지인들의 모습




여긴 똔레삽호수의 학교




한국인들이 많이 찾아오는지 곳곳에 태극기를 많이 볼 수 있다.




2013년 9월 5일 16시 29분


이리저리 두리번 거리면서 똔레삽호수의 풍경을 보고있는데 배 한척이 다가온다. 어린아이랑 뱃사공인듯한 아저씨가 앉아있는 배였다. J언니가 어린아이에게 손을 흔들어줬는데, 갑자기 우리쪽배로 다가오더니 어린아이가 바구니 하나를 들고 건너온다. '아니 이게뭐야?' 어린 소녀는 바구니안에 차가운 음료, 맥주를 보여주며 구입하라고 손짓한다. 바로 이동하는 판매상이었던것. 우리는 필요없다면서 손을 흔들며 거절하니 다시 배로 넘어가 다른 여행객의 배를 찾아 떠난다. 똔레삽호수 곳곳엔 여행객들의 배 주위를 따라 가는 판매상 배를 쉽게 볼 수 있다.







뱃머리를 한쪽으로 세우더니 함께 배를 탔던 핀이 내리라고 손짓했다. 이곳은 악어농장같은 곳이었는데, 똔레삽호수에 볼거리를 만들기위해 가져다 놓은듯 했다. 악어들은 움직이지 않는데 가끔 기어가는 악어를 보면 제법 신기했다. 사람들이 악어가 움직이는지 확인하기위해 생수통을 던져놓은걸 보면 안타깝긴했다. 입을 벌리고 잠이든 악어와 갑자기 움직여서 나무판자 위로 올라오는 악어를 구경을 하고있었는데 이 악어농장 옆 매점에 뱀을 휘감은 소녀들이 등장했다.





이 소녀들도 배를 타고 다니며 여행객들의 배로 올라가 기념사진을 찍고 팁을 받는 아이들이다. 재미있는건 우리가 가지고 있던 <앙코르와트 네비게이션>이란 책의 똔레삽호수 부분에 등장하는 '뱀을 휘감은 소녀' 사진이 있는데 그 조그만 소녀가 우리앞에 서있었다. 바로 캔 음료를 마시고 있는 작은 아이가 바로 그 책속에 등장하는 아이다. 제법 많이 자란 모습이었다. 이 소녀는 우리가 책에서 미리 본걸 알고 있을까?



쉬는 시간에도 뱀을 몸에 두르고 있어서 놀랐다.





똔레삽호수(Tonlé Sap)는 캄보디아의 커다란 호수로 동남아시아에서 제일 큰 호수다. 톤레삽강이 역류하면 홍수가 발생하는데 2013년 말에 홍수가 나서 씨엠립 곳곳에 물이 가득 찼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래서 이 호수 위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집은 두둥실 띄워지는 배 구조를 갖춰있다. 언제 똔레삽 호수의 수심이 바뀔지 모르니 두둥실 뜰 수 있는 구조가 최적인 셈이었다.






이곳의 아이들은 태어나서 자랄때까지 배와 함께 한다.





16시 52분


악어농장 위에 전망대처럼 올라갈 수 있는 옥상이 있다. 원래 똔레삽호수는 해가 질때 찾아와서 석몰을 보는건데, 우기라서 구름이 가득해서 그럴싸한 석양을 보기엔 글렀다싶었다. 프놈바켕, 앙코르와트 새벽일출에 이어 똔레삽까지 구름이 가득한 모습을 봐야했다. 그래서 노란빛으로 물든 똔레삽 호수의 조용한 풍경도 볼만했다.





양동이를 타고 가는 캄보디아의 어린이





학교가 끝이 났는지 아이들이 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17시 12분


갑자기 뱃사공아저씨가 서둘러 돌아가자며 배의 속도를 높여 선착장으로 놀아가기로 했다. 스콜이 내릴 모양이었다. 비구름이 몰려오는 통에 똔레삽호수에서 날벼락 맞겠다싶어서 돌아가는데 갑자기 Y오빠의 모자가 바람에 날려 호수에 떨어지고 말았다. 으앗!!! 옆에서 핀이 웃으면서 "아마 그 모자는 이 호수에 살고있는 아이들이 주워서 쓸꺼야."라고 말을 했다. Y오빠의 씁쓸한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바람에 날리는 모자 조심!


그리고 선착장 쪽으로 비구름이 몰려와 한참을 기다렸다가 뚝뚝이를 타고 씨엠립 시내로 돌아올 수 있었다. 똔레삽호수에 다녀오려면 반나절을 소요해야하니 잘 생각하고 방문을 결정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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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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