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에서 밀크티를 안 맛볼 수 없지!

Momo Milk Tea

184, Phnom Penh, 캄보디아 ‎



캄보디아 프놈펜에 머문지 1주일이 넘은 날, 마지막으로 숙소를 로얄팰리스 지역으로 옮기게 되었다. 2일은 리버사이드쪽에 5일은 올림픽경기장쪽에 머물다가 왕궁이 있는 근처로 옮긴 셈이다. 원래 한국어교육 봉사활동을 마치고 바로 베트남으로 이동할 생각이었는데 프놈펜에서 9개월째 일하고 있는 대학 친구랑 킬링필드에 다녀오기로 했다. 뚝뚝이 기사들이 그렇게 킬링필드를 갈꺼냐고 물어왔던, 그 킬링필드... 직접 오토바이를 대여해서 다녀오기로했다. 뚝뚝이를 빌리면 하루 15달러정도 달라고 하는데, 오토바이 1일 대여가 7달러. 여기에 주유비까지 더하면 이쪽이 훨씬 저렴한 셈이었다. 다만 우리에게 모래먼지바람이 함께할 줄은 꿈에도 몰랐지. 어쨌든 내가 일찍 준비를 하는 바람에 약속시간이 붕 뜨는 바람에 가까운 카페에서 기다리기로했다. 숙소에서 나와서 길거리를 걸어가는중에 유난히 오토바이들이 많이 세워진 카페가 있었다. 바로 MOMO(모모)라는 밀크티 전문점이다.


캄보디아에서 인기있는 상점을 찾고싶다면, 입구앞에 오토바이가 세워진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각자 자신의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기때문에 오토바이 1대당 1명의 사람이 있다고 보면된다. 이곳의 인기있는 카페인가보다. 나도 들어가보기로 했다.





MOMO milk Greentea



복층형 구조의 카페인데 1층에서 주문을 하면 된다. 내가 카운터로 가서 메뉴판을 보는데 이게 왠걸? 다 크메르어로 쓰여있어서 어떤 메뉴인지 고를 수가 없는거다. 뻥져서 메뉴판을 보고있으니, 1층 자리에서 노트북을 두들기고 있던 한 여자가 영어로 물어왔다. 무엇을 먹고싶냐고. 너 초콜릿 밀크티 먹고싶어? 뭔가 나에게 이것저것 물어왔는데 나는 그냥 대뜸 "그린티 밀크티."를 달라고 말했다. 이 가게 이름이 밀크 그린티니까 녹차 밀크티를 건네주겠거니싶었다. 내가 알아서 주문을 넣자, 날 도와주던 여성분은 이어폰을 끼고 다시 자신의 일에 열중하기 시작했다. 



모모그린티 그린티밀크티 1.13 USD (2013.9.14 기준 /1264원)





테이크아웃잔에 직원이 음료를 건네줬는데, 나는 카페에서 마시고 갈껀데 왜 이렇게 주었나싶었다. 내가 먹고간다는 이야기를 안했으니 그런거겠지. 1층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2층으로 올라갔다. 계단앞에 여러개의 신발들이 정신없이 흩어져있었다. 나도 신발을 벗고 나무계단을 따라 올라갔다.





캄보디아의 젊은 학생들이 각자의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꺼내들고 삼삼오오모여 주말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과제를 하러 같이 만난건지 서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깔깔 거리기도하고. 우리내 카페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캄보디아의 극과 극을 만나는 기분이었다. 부유한 사람들은 누릴 수 있는 모든것을 누리고... 아직도 캄보디아 곳곳에는 가난으로 굶주린 사람들이 있고, 학교에 다닐 수 없는 사람들도 있으니 말이다.





내 자리에 이미 누군가가 와이파이를 쓰고 갔는지 와이파이 비밀번호가 놓여있어서 접속해서 이런저런 정보들을 찾아 검색했다. 그린티밀크티는 그냥 예상되는 그런 맛이다. 근데 그양이 엄청 많아서 마시고, 마셔도 줄지 않는 기분. 나도 다리를 쭉 펴고 앉아서 여행중에 기록을 못했던 내용들을 다이어리에 쓰고 있었는데... 여기에 내가 아끼는 훈민정음 볼펜을 두고 왔다.ㅠㅠ 나중에 생각해보니 이곳에 놓고 온것 같아...ㅠㅠ 내게 볼펜잃어버렸던 카페로 남았던 모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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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번 도로에 있는 MOMO 인데, 276번 도로에 있는 모모로 구글지도가 잘 못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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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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