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프놈펜 소리야터미널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베트남 호치민으로 이동하는 방법! 

바로 버스를 이용해 육로로 이동하는 방법입니다. 아무래도 육로를 통해 국경을 넘는다는게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흔치않은 경험이잖아요. 분명 유라시아대륙 동쪽 끝에 위치해있지만, 섬과 같은 구조가 되어버린 남한. 슬프게도 비행기를 통해 하늘국경을 넘거나, 배를 타고 바다 국경을 넘어야 하는 우리들에게 버스를 타고 국경을 넘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동남아시아입니다. 물론 유럽에서도 기차나 버스를 타고 국경을 넘는것이 자유롭지만, 진짜 동네 하나 바뀐듯한 분위기에 국경을 넘었다는 기분이 잘 안드는데... 유난히 태국과 캄보디아, 캄보디아와 베트남 사이를 오고가려니 긴장이 많이 됩니다.


전에 포스팅에 소개한대로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에서 베트남 호치민으로 이동하는 방법중에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이 2가지가 있는데요. 하나는 올림픽경기장 근처에있는 여행사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과 오늘 소개해드릴 소리야터미널에서 호치민행 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입니다. 저는 소리야터미널 근처인 로얄팰리스 지역에서 마지막 하루를 보냈기때문에 위치적으로 더 가까운 소리야터미널에서 타는 버스를 골랐습니다. 자, 오늘 하루 프놈펜에서 버스를 타고 베트남 호치민으로 떠나볼까요~





짜잔, 여기가 캄보디아 프놈펜에 있는 소리야버스터미널입니다. 이 터미널에서 베트남 호치민은 물론, 캄보디아의 휴양지인 시하눅빌, 앙코르와트의 씨엡립, 캄퐁참, 태국과의 국경선인 포이펫등에 갈 수 있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호치민행 버스티켓을 전날 구입했는데 하루에 총 5대의 버스가 있고, 편도 10달러 / 왕복 18달러에 버스티켓 구입이 가능합니다. (6시 30분 / 7시 45분 / 8시 45분 / 12시 45분 / 14시 15분). 만약 게스트하우스나 호텔에서 버스 티켓을 대행할 경우 뚝뚝이 픽업을 포함하여 11~12달러의 가격에 예약이 가능하고, 숙소앞에서 뚝뚝이를 타고 터미널에 도착해서 버스를 찾아서 탑승해야합니다.



소리야터미널 호치민행 편도 버스티켓 10 USD (2013.9.15 기준 / 11185원)





2013년 9월 14일 8시 30분


8시 45분에 호치민으로 향하는 버스는 바로 이 버스. 버스 운전사 좌석옆 창문에 '호치민'이라 쓰여진걸 보고 버스를 알아챌 수 있었어요. 크메르어를 읽지 못하기때문에 영어로 쓰여진 안내문구로 알아봤습니다. 우선 캄보디아에서 베트남으로 넘어가는 동안 가방이 분실되었다는 이야기가 많았던 터라 배낭가방을 좌석 옆에 두고 타기로하기 버스에 올라탔더니 짐을 옮기던 직원이 가방을 아래에 두고오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냥 좌석옆에 두면 안되나 싶었는데...





제 좌석번호가 25번으로 복도쪽 자리더라구요. 그리고 옆자리엔 네덜란드에서온 청년이 앉아있었습니다. 나중에 버스안을 둘러보니 외국인이라곤 이 청년과 나 혼자뿐. 어쩜 매표소직원은 자리를 이렇게 내어주었는지... 어쨌든 자리에 가방을 내려둘 수 없어서 버스 짐칸에 맡기고 다시 올라탔습니다. 자리에 앉으면 직원이 물을 한병씩 건네주고, 티켓과 여권을 확인합니다. 뭔가 불안하고 초조함을 감출 수 가 없어서 자리를 이리저리 훑어보니 맨 뒷자리에 사람이 차지 않는것을 보아 아무도 안탈 수도 있겠다 싶어서 자리를 옮기려고했는데... 중간에 가다가 다른곳에 들려 사람들을 태울수도 있겠다 싶어서 얌전히 앉아있기로 합니다. 버스는 8시 45분이 되어 출발!





그런데 이게 왠걸. 


소리야터미널앞에 도로가 꽉 막혀서 버스가 움직이질 못합니다. 이날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시위가 예정되어 있었던 터라 시위에 참가하는 사람들의 이동행렬도 도로 정체가 굉장히 심하더라구요. 사실 버스에 앉아있으면서 '오늘 베트남으로 못갈수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캄보디아 총선 결과에 대해 부정투표 의혹이 있어서 국민들이 단단히 화가났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로얄팰리스 지역 골목을 차단하여 숙소에서 나올때도 힘들었는데... 이렇게 도로위에서 시위하는 사람들을 만나니 굉장히 놀랐습니다.





이렇게 버스가 도로위에 서서 옴짝달싹도 못하는 상황이었어요. 

더군다나 시위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버스의 옆을 계속 두드리면서 못가게 하는데 

'정말 오늘도 프놈펜에 머물어야하나...' 이런 생각이 들어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버스안에 앉아있던 캄보디아 분들도 서로 대화를 나누면서 자리에 일어나 시위대의 행렬도 지켜보더라구요.

어쨌든 몇십분 도로정체에서 벗어나 버스는 베트남을 향해 달리기 시작합니다.





2013년 9월 15일 10시 40분


옆자리에 앉은 파란색 눈의 청년은 자신을 홀랜드출신이라 이야기를 했습니다. 홀랜드를 잘 못알아 들어서 "암스테르담?" 이라고 이야기하니 고개를 끄덕입니다. "나는 너 미국인인줄 알았어. 론니플래닛 영어판을 읽고 있어서..." 라고 이야길하니 해맑게 웃습니다. "나 미국인이라는 말 처음 들어봐." 이렇게 낯선 버스안에서 외국인이라는 동질감으로 교류가 있을법도 하지만 이내 서로를 외면하고 맙니다. 대화의 장벽은 이렇게 힘들게 하는군요. 어쨌든 버스는 강가 부두에 섰습니다. 버스가 배(Neak Loeung Ferry)를 타고 강을 건너 이동해야하는 신기한 풍경이 이어집니다.





버스가 멈춰서고, 버스 문을 열어주길래 답답하기도 해서 버스에서 내려 배가 떠가는 모습을 구경했어요. 

근데 버스에서 내리는 사람이 저밖에 없어서 당황했습니다. 다시 버스를 타러 돌아가는데...





버스 앞에는 각종 간식거리를 판매하려는 상인들로 북적입니다. 버스안에 있는 사람들이 이것저것 구입을 하더라구요. 제가 버스에 올라타지못하고 서성이자 한 상인이 다가와서 무언가를 보여줍니다. 흐익. 메뚜기인지 뭔지 까만 벌레를 튀긴 간식인가봐요. 고개를 절레절레 젓자 그럴줄 알았다는 표정으로 등을 돌립니다. 





2013년 9월 15일 12시 30분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버스는 한 휴게소에 들려 내려주더라구요. 이 휴게소는 프놈펜 올림픽경기장 앞에있는 금호삼코버스도 들리나봅니다. 제가 소리야터미널에서 타고온 호치민버스도 한국 중고 버스라서 그런지 익숙한 차의 분위기가 그나마 안심이라면 안심?





점심으로 뭘 먹어야하나 싶었는데 이게 왠걸.  가격표에 베트남 돈으로 쓰여있길래 놀랍니다. 그리고 한국으로 쓰여진 설명에 두번 놀랍니다.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게 분명합니다. 국경지역에 가까워서 그런지 베트남 동(VND)도 사용가능하고 달러로 계산이 가능합니다. 어떤 음식도 캄보디아에서는 맛이 없을것 같아... 한국 라면 (KOREAN INSTANT NODDLE) 이라고 쓰여진 메뉴를 고릅니다.





태국라면 MAMA는 2만동이지만 한국 신라면은 4만동. 무려 가격이 2배 차이나지만, 그 맛은 따라올 수 없을꺼라 믿으며... 캄보디아 국경에서 신라면을 먹었습니다. 진짜 여기에서 신라면을 먹게될 줄이야... 스위스 융프라호위에서 먹었던 신라면과 별반 다르지 않을 맛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근데 직원들이 컵라면을 먹고 있는 저를 구경하더라구요. 뚜껑을 접시모양으로 접어서 면을 받쳐 먹는게 신기했던 모양입니다. 뜨거워서 빨리 먹을 수 없으니까 면을 식히려고... 이렇게 먹지 않나? 암튼 사람들의 관심속에 라면을 먹으려니 맛이 영... 


암튼 라면을 다 먹으면 직원이 계산을 하러 테이블로 찾아옵니다. 달러를 내미니 2달러라고 하면서 가져가네요.


캄보디아 국경 휴게소 신라면 2 USD (2013.9.15 기준 / 2237원)






2013년 9월 15일 13시


점심을 먹고난 뒤 다시 버스에 올라탄지 얼마안되어 캄보디아와 베트남의 국경(Cambodia Vietnam Border)에 도착합니다. 우선 자신의 여권을 들고 버스에서 내려 앞에 보이는 사무소에서 출국을 합니다. 손 지문을 다 찍고, 사진을 찍은뒤에 나가는 아주 간단한 절차입니다. 그리고 다시 버스에 올라타면 입국사무소로 이동합니다.





출국심사를 마치고 버스에 올라타면 버스안에 있던 차장이 여권을 모두 걷어갑니다. 우선 앞자리에 앉은 캄보디아 사람들의 여권을 챙긴 차장이 제 옆자리로와서 여권을 달라고 말합니다. 제 여권을 열어보지도 않고 챙기더니, 옆에 네덜란드 청년의 여권은 열어서 이것저것 꼼꼼히 확인합니다. 동남아시아권에서 강력한 한국여권은 베트남 15일 무비자로 여권만 가지고 입국이 가능하기때문에 상관없지만 유럽여행객들은 베트남 여행비자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와우. 어쨌든 이 사무소앞에서 버스를 세우고 내리라고 이야길 하길래 버스에 내려 사람들을 따라 사무소 안에 들어갑니다.


입국사무소앞에 여러 사람들로 북적거려 정신이 없고, 갑자기 사라진 버스 차장을 찾으려고 눈을 이리저리 굴리고 있는데... 차장이 오더니 "너네 가방 어디있어?"라고 말하는 겁니다. 헐. 입국할때 수하물확인때문에 내 가방을 챙겨가지고 와야했던것이지요. 서둘러 가방을가지러 네덜란드 청년과 밖으로 뛰어가니... 우리를 태우고온 버스 짐칸에 가방이 덩그러니 올려져있습니다. 아이코... 다시 가방을 매고 입국 사무소로 들어가니 버스를 타고온 사람들을 한명씩 불러 여권을 건네줍니다. 버스 차장이 대신 입국 도장을 받아주었기떄문에 그냥 통과하면 되는 것. 수하물확인따위도 없고... 그냥 끝에 있는 출구에서 베트남쪽 직원에게 여권에 도장이 잘찍혀있는지 확인만 받으면 통과!


네덜란드 청년과 나는 매우 쉽다면서 히죽 웃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가방을 놓고온 동질감이 약간 생긴듯 했습니다. 다시 출구쪽으로 오면 아까 우리를 태운 버스가 기다리고 있고, 다시 가방을 짐칸에 넣고 자리에 앉으면 됩니다. 이제 베트남 국경을 밟고 있는 셈입니다. 참... 육로로 국경을 넘는 기분이 묘해요.


어쨌든 버스는 달리고 달려~~ 캄보디아와는 다른 베트남의 풍경이 펼쳐집니다.


 

2013년 9월 15일 15시 50분


근데 이 버스가 어디에 나를 세워주는지 모른다는거... 네덜란드 청년도 이 버스의 종착지를 모르는듯 합니다. 서로의 관광안내책자를 펼쳐서 초조하게 지금의 위치를 찾던 와중에 "데탐거리" 간판 발견!! 서로 다왔다며 눈짓을 보내봅니다. 베트남 호치민의 여행자거리인 데탐거리 근처에서 내려주기때문에 아주 좋더라구요. 호치민에 도착했을땐 이미 저녁 4시쯤이 다되가는 시간이었으니... 프놈펜에서 호치민에 오는데 7시간 20분정도 걸린것 같습니다. 이제 베트남 여행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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