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무이네 맛집

Cat tuong (Cát Tường)


베트남 무이네에 오면 꼭 먹어보고싶었던 로부스터(랍스터/lobster)! 역시 나에게 로부스터 유혹을 했던 글은 Just 님의 포스팅이었다. 무이네에 있는 보케스트릿을 소개한 글이었는데, 해산물 천국 무이네의 이야기에 푸욱 빠졌다. '나도 무이네에 가서 꼭 먹어야지~'했던 로부스터. 그런데 2시간가량을 무이네를 걸어다녔더니 지쳐서 힘이 안나는거다. 그래서 숙소로 돌아오는길에 해산물 레스토랑이 있길래 가보니 내가 그토록 찾던 로부스터가 있었다. 안돼겠다, 먹고 기운을 좀 찾아야지!!







내가 묵은 숙소 무이네힐즈 (Muine Hills) 골목으로 들어오기전 바로 옆에 있는 레스토랑 Cat tuong.




Cat tuong 간판





Fresh Seafood BBQ





여기서 내가 맛볼 해산물을 고르면 되는데, 로부스터를 보자마자 흥분한 나머지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이거 달라고 외쳐댔다. 나중에 안건데 내가 정확히 어떤 바닷가재를 골라야 무게를 재서 요리를 해준다는거다. 내가 대충 손짓으로 "이거요." 라고 했더니 아무거나 들어서 무게를 재서 내게 보여주는거다. 그게 무슨뜻인지 모르고, "그래요, 로부스터. 이거 맞아요." 라고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다. 그러더니 직원이 혼자서 먹을 크기가 아닌것 같으니 다시 재차 확인을 했다. "이거 900g이야. 맞아?" "응, 로부스터잖아. 맞아."






로부스터는 싯가로 적용되기때문에 매번 가격이 다르다고 했다. 나는 이 새우 한마리가 570000동(한화 2만9천원)이라고 생각을 했던거다. 그래도 생각했던 것보다 가격이 저렴했기때문에 이 정도 가격이면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러더니 직원이 내게 제안을 했다. "이거 전부 BBQ로 하는것보다 반은 탕으로, 반은 BBQ로 구워줄까?"


근데 뭔가 랍스타하면 망치로 통통 두드려 껍데기를 벗겨 먹는 그것을 상상하지 않은가? 이미 저스트님의 사진으로 스팀 로부스터를 본 터라 그걸 상상하면서 "전부다 BBQ로 해줘요."라고 이야기를 했다. 아니... 나는 바보같이 BBQ가 뭔뜻인지 몰랐던것인가... 아무튼 로부스터를 먹는 흥분감에 사고가 정지된게 분명했다. 900g짜리 바닷가재를 전부 구워달라고 주문을 한거였다.





안쪽 자리에 앉았다. 비가 내린지 얼마안되서 으스스 추웠지만

로부스터를 향한 열정으로 다리를 팔랑팔랑 흔들면서 음식을 기다렸다.





로부스터만 먹기뭐하니 곁들여 먹을 볶음밥을 주문했다. 고기가 들어간 볶음밥이랑 망고쉐이크를 주문.




아... 근데 밥이 굉장히 느끼했다. 고기에 기름이 많은건지, 느끼한 맛이 ...;;





그리고 내가 애타게 기다리던 로부스터가 등장했다.



와, 베트남 무이네 만세다!! 







스팀으로 구운 스타일이 아니라 진짜 BBQ 로부스터였다. 그리고 내 생각보다 로부스터가 너무 컸다. 혼자 먹기에 차고 넘칠 정도로 너무너무 컸다. 아... 직원아저씨가 제안한대로 반은 탕으로 했어야했다. 사실 새우 크기가 작아질까봐 의심을 한터라 그 반이 어디로 사라질지 몰라서 전부 BBQ로 구워달라고 했던것도 좀 있었다. 내가 살다살다 바닷가재를 질리도록 뜯어먹게 될줄 알았겠는가. 소금을 팍팍 쳐서 구우셨는지, 겉부분이 짰다. 그래도 오동통한 살점을 그대로 떠서 맛보는 그 맛은 일품이다.




추석에 홀로 베트남 무이네에서 즐기는 만찬이라며... 






안먹어본 티를 내면서 힘겹게 바닷가재의 속살을 벗겨내고 있는데, 직원아저씨가 보다 못했는지 옆에와서 집게 있는 쪽 살을 발라내주셨다. 함께 내어준 도구로 집게 껍데기를 깨서 먹어야하는데 내가 살점을 발라내는데 집중하고 있으니 아저씨가 먹는걸 도와주신거였다. 동양애 혼자서 낑낑대며 900g 짜리 로부스터를 먹고 있으니 얼마나 안쓰러웠겠는가. 우리나라에서는 로부스터하면 굉장히 고급음식이라는 이미지와 더불어 가격도 비싸서 쉽게 먹어볼 수 없었으니 무이네에서 즐기고 가야하지않겠냐며 생각했던게 실수였다.




아... 뭔가 짠맛이 계속 나는데... 이 오동통한 살점이 맛있어서 계속 먹고있자니...

도저히 도저히 안되겠다싶어서 샐러드를 추가하기로 했다.





한참 메뉴판을 보다가 튜나샐러드를 주문했다. 그야말로 참치가 잔뜩 들어간 샐러드인줄도 모르고...

나는 야채가 가득한 샐러드를 기대했다가 깜짝 놀랐다. 완전 튜나튜나잖아...??






암튼 낑낑대다가 도저히 못먹겠어서 포장해달라고 했다.ㅋㅋㅋㅋ






가격은 로부스터 900g 513000동 (26153원) 그리고 볶음밥, 망고쉐이크, 샐러드까지 총 638000동에 식사를 마쳤다. 베트남에서 맛본 음식중에 제일 비쌌던 식사가 아니었을까 싶다. 무식하게 흥분하지말고, 침착하게 싱싱한 로부스터를 골라서 맛있게 먹자.ㅋㅋ




Cat tuong 로부스터 + 볶음밥 + 망고쉐이크 + 샐러드 638,000 VND (2013.9.18 기준 / 32538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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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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