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훼 커피 노점


베트남에서 가장 더운 날씨를 자랑하는 곳이 훼(후에)가 아닐까?

9월 우기인데도 불구하고, 제일 제일 상상하기도 끔찍한 뙤약볕을 자랑하던 훼. 더군다나 관광지는 물을 터무니 없는 가격에 판매한다. 이럴줄 알았으면, 슈퍼에서 미리 물을 구입해서 투어를 나왔을텐데 진짜 딱 물을 안사먹을 수 없을 수 없는 날씨였다. 더군다나 얼마나 땀을 많이 흘렸는지, 머릿속에 '물... 물....'을 생각하는 와중에 발견한 커피노점이있다!


훼 시티투어 내내 커피를 마셨으면 좋겠는데 싶었는데, 마지막 일정인 일명 용배인 드래곤쉽을 타러가는 길에 발견한 커피노점에 재빠르게 달려갔다. 약속시간에 맞춰 배에 타야하는데, 더워서 물을 찾다가 슬렁슬렁 걸어오던 내 레이더망에 눈에띈 노점이다. 얼른 다가가서 얼마냐고 물어봤다. 어떤 가격을 부르던 사먹을 요량이었다.




2013년 9월 24일 15시 50분


이렇게 언제든지 이동가능한 커피노점이었다. 자리만 깔면 노점이 되는 커피 노점. 고로 이 자리에 계속 있으리라곤 생각하지 않은 노점. 시간대에 맞춰 언제든지 옮겨갈 수 있는 이동식 노점이라는 점에서 위치는 따로 표시하기가 어렵다.


아주머니께 다가가 "카페쓰아다 하우머치?" 이러니까 2만동이라고 했다. 호치민 길거리 노점에서 사먹은 카페쓰아다가 1만5동이었는데, 가격을 불러도 너무 부르시는구먼... 이라고 하고싶어도 내게 아이스커피는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이었다. 500ml 물 한병도 2만동을 부르며 판매하는 상인들이 있으니 커피 한잔이면 감지덕지지.






그렇게 아주머니께 커피를 주문하고, 배가 떠날까봐 노심초사 배를 바라보았다. 이미 다른 여행객들은 배에 다 올라서 기다리고 있던터라 마음이 조금해져서 발을 동동구르고 있으니 옆에서 커피를 마시던 아저씨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제페니즈?" "노, 코리안 ^_^;" 이러니까 한국인에 대한 우호적인 미소를 보여주신다. 그러면서 커피노점 아주머니랑 베트남어로 이야기를 나누시는데 딱 봐도 내 이야기를 하고 있는 분위기...;; 아주머니는 얼음을 툭툭 깨시더니 한가득 담아주셨다.





그리고 드디어 얻은 카페쓰아다

잽싸게 들고 뛰어서 배에 올라탔더니, 배가 금방 떠날줄 알았는데 가이드가 아직 안탔다고 한다. 다들 그늘쪽에 앉겠다고 배에 오른쪽에 앉아있었다. 그래서 햇빛때문에 아무도 없던 왼편에 혼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와, 이게 바로 꿀맛이구나. 


드래곤 쉽 카페쓰아다 20,000 VND (2013.9.24 기준 / 1020원)




내게 말을 거셨던 아주머니와 커피를 팔던 아주머니. 배가 떠나자 아저씨가 내게 손을 흔들어주셨다.

뭔가 상황이 웃겼다. 나도 손을 팔랑 팔랑 흔들어주고, 배가 훼 시내쪽에 도착할때까지 시원한 카페쓰아다를 즐겼다. 진짜 얄밉게 얼음을 씹어 먹을 정도로 드래곤쉽에 타기전에 커피를 구입한건 정말 잘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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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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