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Friday 8PM


홍대입구쪽에 어슬렁 거리다가 벤치를 찾아 헤맸는데, 마침 벤치에 포스터를 붙이던 분들이 계셨다. 근데 나랑 친구는 벤치가 더러웠는데 마침 포스터가 위에 올려져있으니 잘되었다면서 그 위에 떡하니 앉아버렸다. ㅋㅋ 방금 포스터를 붙이던 분들이 오늘 밤 8시에 공연을 한다면서 특별무료초대권 하나를 건네주셨다. 아마 포스터를 이제 붙이러 나오기 시작하신 모양인데, 친구랑 내가 포스터를 깔고 앉아버렸으니... 친구랑 같이오면 1인 티켓을 구입해야하니까 일부러 1장을 주신것 같았다. 그런데 친구는 밤늦게 까지 있을 수 없어 집으로 돌아가고 홍대 한량이었던 나는 밤에 할일이 없던터라 이 티켓을 들고 공연을 찾아가게 되었다.


홍대에서 공연보는건 처음이라 설레고...





근데 네이버에 블루라이트홀을 검색하면 엉뚱한 곳으로 위치안내가 되어서 한참을 헤맸다.

가장 찾아오기 쉬운 방법은 홍대의 가장 번화한 상상마당으로 가는 어울마당로를 따라 올라오다보면 왼편에 헬로우키티 카페가 보이는데 그 골목안쪽으로 들어오면 파란색 간판의 블루라이트홀이 보인다. 커피빈을 발견했다면 그 골목 뒷편으로 들어오면 되는데, 오설록티하우스 있는 곳까지 가면 안된다. 네이버지도는 생각보다 상세하지 않았다.






블루라이트홀 간판 발견. 여기서 또 안쪽으로 안쪽으로 들어간다. 자갈길을 걸어서 또 한참 들어가면...





이렇게 표시된 길을 따라 가면 내려가는 계단이 나온다.





2014년 05월 02일 20시


이날의 공연은 얼지니티, 반디 앤 원일쓰, 만쥬한봉지의 공연이 준비되어있었다. 입구에서 티켓을 건네고, 오른손에 체크인도장 쿡- 찍고. 안에 들어서니 뭔가 오붓한 분위기의 소공연장이 등장한다.





오늘 공연을 하는 분들이 준비하신 간식이라며 김밥도 나눠주시고 음료랑 과자도 챙겨주셨다. 주변분들이랑 나눠먹으라고 하시던데, 민망 뻘쭘하여 초코송이는 그냥 나혼자 흡입하는 걸로. 





바닥에 앉아서 볼 수 있게 이렇게 깔아 놓았지만, 허리를 의자에 붙이고 앉는게 편할것 같아서 뒤에 앉았다.






첫 순서는 Earlginity (얼지니티).

뭔가 메인보컬분이 내 또래일꺼라는 느낌이 들긴했는데, 예비군에 갔다온 이야기라던지 사귀던 전 여친이 결혼을 했다는 이야기라던지 원래 베이스치던 분이 군대에가서 다른분이 왔다는 이야기를 사투리를 쓰면서 던지는데 그게 난 어찌나 재미있었지. 노래 한곡 부르고 맥주마시고, 동생들이 말을 안듣는다며 투덜투덜 ㅋㅋ 노래 스타일이 마음에 들던 밴드.


얼지니티 (Earlginity)

https://www.facebook.com/Earlginity











공연을 많이 안해보셨다며 떨려하시던 원일님. 굉장히 나긋나긋한 목소리. 

하루에 하나씩 곡을 쓰시던 이야기에 정말 놀람. 어떻게 하루에 한곡을 만들어낼 수 있지?!?





반디(Bandi) 앤 원일쓰


반디 앤 루니스랑은 다른 ㅋㅋ 일회용 쏭 프로젝트라는게 정말 특이했다. 이 공연만을 위해 준비한 노래는 이날 잠깐 내렸던 소나기의 이야기가 들어갔는데, 오늘 딱 하루 공연에서만 듣기에 아까운것 같았다. 녹음이라도 해둘껄...








이날의 큰 수확, 만쥬한봉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개그멘트 좋아함. 특히 테이크아웃 노래는 진짜 대 발견이다! 완전 좋아- 카페에서 일하는 직원을 좋아하게된 소녀(?) 팬의 사연을 가지고 노래가 탄생했다고 하는데 공연중에 처음과 끝에 등장하는 종소리의 비밀. 바로 만쥬씨 어머니가 뉴욕여행 다녀오셔서 사온 기념품이라고 한다. 실제로 공연 맨 앞자리에 만쥬씨 어머님이 앉아 계셨는데, 종을 보시고 빵터지심. 그 종소리가 진짜 카페 문을 여는 기분이 들어서 노래를 듣는 동안 흐뭇했던것 같다. 진짜 허벅지에 열심히 탬버린을 치셔서 멍이 들지않을까 걱정되던...





[만쥬한봉지] 3rd Single 테이크아웃 M/V






염치없게도 무료로 공연을 다 보고 나왔지만,

홍대에서의 공연을 볼 수 있게 초대권을 길가의 행인에게 서슴없이 나눠진 그 스태프에게 감사인사를 전합니다.



공연을 보고 나오는길에 길거리 버스킹 공연들. 많은 사람들의 호응- 이것이 홍대의 불금이구나!




블로그 이미지

silverly

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