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토 맛집

이즈주(いづ重)


엄마랑 간사이여행 첫날 저녁식사의 메뉴는 사바스시(鯖寿司)! 우리나라 말로 치면 고등어초밥이라 할 수 있겠다. 

'윽? 고등어? 많이 비리지않을까?' 사실 나도 처음 이런 걱정을했다. 스시를 먹으려고 했으나, 우리가 머무는 교토는 바닷가가 아니라서 신선한 스시를 맛보긴 쉽지 않을것 같았다. 물론 요즘 기술일 발달했으니 그런 걱정이 무색하긴한데, 교토에서 맛볼 수 있는 스시가 더 낫지않을까싶어서 찾아보던 중에 결정하게 된게 야사카진자앞에 있는 이즈주(いづ重)였다. 교토의 사바스시는 어떤 맛일까?





어둑어둑 밤이 찾아오던 교토, 사실 야사카진자 바로 앞인데도 불구하고 영 스시집을 발견을 못하겠는거다. 그래서 오른쪽 길을 따라 올라가는데, 점점 이즈주에서 멀어진다고 느낄때쯤 길을 잘못들어섬을 깨달았다. 다시 걸었던 길을 돌아가면서 샅샅이 찾아보는데...




상가들틈 사이로 크지않은 규모의 이즈주를 발견했다. 내가 사진으로 많이 보았던 노렌과 달라서 한참을 찾아 헤맸네.





크지않고 작은 규모의 식당인데, 아직 저녁시간도 아닌데 사람들로 테이블이 차있었다. 그리고 테이블위에 놓인 일본어 메뉴판에 멍을 때리고 있는데, 점원분이 영어로된 메뉴판을 가져다주셨다. 하마터면 짝맞추기로 찾아야할뻔했네.





영어 메뉴판을 받긴했지만, 이미 먹으려고 결정해놓은 메뉴들이 있다.




바로 하코스시(箱寿司/hako sushi)사바스시(鯖寿司)





작지만 분위기있는 이즈주




맛차를 내어주셨는데, 엄마는 녹차를 싫어하셔서...





오래기다리지않고 하코스시와 사바스시가 함께 등장했다.





우선, 하코스시(はこずし/箱寿司)는 우리나라말로 상자초밥이라고 부를 수 있다.

오사카지역의 대표적인 스시 스타일인데, 초밥용 상자에 새우, 계란구이, 고등어, 공미리를 올려두고 배합한 밥을 놓아 눌림뚜껑으로 눌러서 먹기좋은 크기로 썰어 내어놓는 초밥을 말한다. 그래서 초밥모양이 네모낳게 나오는데, 이즈주는 계절마다 접시색도 다르다는데 우리는 초록빛 접시였네. 





그리고 사바스시(鯖寿司).

고등어초밥. 이 초밥은 보우즈시(棒寿司)라 하는데, 김밥말이용 발을 이용해 초밥을 만드는것을 말한다. 이렇게 만드는 누름초밥을 오시즈시라 부르고 그중 고등어를 넣은걸 사바스시라한다. 사바스시는 교토스타일의 스시인데, 교통이 발달하지 않았던 먼 옛날 북쪽 동해바다에서 갓 잡은 고등어를 교토로 가져오기 힘들어서 소금간을 해서 옮겼는데, 그걸 초밥으로 만들어 먹던데서 유래했다. 


다시마로 말아서 감아두었다가 먹기 진저에 썰어서 다시마를 벗겨먹는다. 성질이 급한 고등어라 스시로 맛볼 수 있는게 쉽지 않았으니 간을 해서 스시로 먹는게 발달한거다. 이즈주는 220년이 넘은 역사를 자랑하는 사바스시집. 




근데 엄마랑 나랑 사바스시를 먹고 나서 표정은... 


분명 고등어 특유의 비린맛은 없는데... 대체 이 맛은... 어... ㅋㅋㅋㅋㅋ 서로 더 먹으라고 권유했다. 심지어 초밥인데 와사비가 안들어간다. 하코스시도 사바스시에서 실망한 마음을 달래주지 못했으며, 겨울이라 추웠던 식당안은 우리가 홀대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었다. "엄마가 아침에 출근하기전에 먹으라고 냉장고에 넣어둔 남겨둔 주먹밥을 먹는 느낌이야."라고 했는데, 엄마는 그 이야기를 듣고 "그게 홀대받는 느낌이야?"라고 되물으셨다.


사바스시는 7월에 기온마츠리가 열릴때 없어서 못팔 정도로 인기가 있다고 하는데, 교토 사람들이 왜 이 스시를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저어야했다. 내 취향이 아니었던 셈이다. 교토에 왔으니까 그냥 한번 먹어보는 메뉴로 적당하다. 한번 먹어보는것 치곤 가격이 깡패이지만... 이외에 유부초밥인 이나리스시, 겨울에만 파는 무시스시가 있다.




꾸역꾸역 사바스시와 하코스시를 먹는동안 식당에 있던 사람들이 다 떠나갔다.





추운 겨울의 온기는 화로로 대신하고...






이즈주 사바스시 + 듀럭스 하코스시 3500엔 (2014.02.07 기준 / 37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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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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