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고오진자 (고오신사/護王神社/Goō Shrine)



여행을 준비하면서 둘째날 점심으로 결정한건 트립어드바이저에서 교토 1위 레스토랑으로 랭킹 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2014년 으뜸시설상을 수상한 아라샤라몬(A la Chalamont)에 가기로 했다. 친구에 도움을 받아서 한국에서 미리 예약을 해두었는데, 그게 오후 1시였다. 그런데 니조조를 둘러보고 나온 시간이 12시쯤이어서 생각보다 일찍 식당을 가게 생겼다. 그래서 식당을 가기전에 근처에 볼거리가 없나해서 교토공원가는길에 고오진자란 곳이 있어서 이곳을 들리기로 했다.





니조조에서 나와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눈앞에 우리가 타야할 9번 버스가 서있는게 아닌가. 다른 버스를 타도 되는데, 기다리기 싫은 나이스 타이밍이라며 버스를 향해 달려가다가, 버스 뒷문에 걸려서 철푸덕 넘어지고 말았다. 우선 이 상황에서 버스 정류장에 있던 다른 사람들이 내 걱정을 했고, 버스에 걸려 넘어진 바람에 버스 뒷문 근처에 있던 사람들도 내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으... 다리가 접질렸는지 너무 아팠지만, 그보다 참을 수 없는 부끄러움... 



버스 빈자리에 앉아서 고개를 푹 숙이고... 엄마는 멀찍이 앉아서 "그러게 촐랑대며 뛰어가기는..." 이라며 모르는척 ㅋㅋㅋ 아 이 부끄러움은 다행이도 버스 정류장을 3개만 지나쳐 금방 내려야해서 다행이었다. 버스에서 내리는데, 오른쪽 발이 너무 아파서 '이거 못걸어 가겠는데?'라는 생각이 들때였지만, 그래도 나때문에 여행을 망칠 수도 있으니 차분히 걸어가보기로했다. 버스에서 내려서 10분정도 걸어가야 고오진자가 나온다.



교토 1일 버스승차권 二条城前 -> 9번 버스 (5분소요) -> 堀川下長者町 -> 도보 10분 -> 고오진자





이 날 날씨가 너무 좋아서 따사로웠던 햇살....


은 둘째치고 다리가 정말 아팠다.  

티안내며 쩔뚝쩔뚝 걸어가기...





이게 무슨 운명인지, 고오진자에서 모시는 신이 요통과 발의 건강을 기원하는 신사였다.


딱, 지금 나를 위한 신사였던것이다. 





고오진자가 발과 관련된 신사라서 그런지 주변 상점들중에 이렇게 발과 관련된 상점들이 제법 많았다.





고오진자는 헤이안시대의 와케노 기요마로코우 노미코토라는 굉장히 이름이 긴 공신을 모신다. 다리가 온전하지 못했던 이 조정대신에게 멧돼지가 수호신이 되어 걸을 수 있다는 옛날 이야기가 전해져오는 신사다. 그래서 곳곳에서 멧돼지와 발 모양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이 신사.





나는 지금 당장 내 발의 쾌유를 빌어야했다. 이제 여행 둘째날인데, 다리를 접질러서 정말 정말 아팠다.ㅠㅠ





2월 1일에 엄마의 발이 무사하길 빌고간 어느 효자의 메세지

발과 요통(허리)을 기원하는 소원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옆길로 들어왔지만, 고오진자의 메인 입구는 바로 여기.





멧돼지가 수호신인 고오진자. 멧돼지 캐릭터가 정말 귀여웠다.





곳곳에 있는 멧돼지





나는 왠만해서 일본 신사에서 소원을 빌지 않는데, 지금 당장 닥친 발의 아픔을 이겨낼 수 만 있다면 100엔 동전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나도 동전 하나 던지고, 소원을 빌었다. '제발 이번 여행 무사히 마치게 해주세요. 다리가 아프지않게요.'


고오진자 100엔 (2014.02.07 기준 / 1060원)





그러나 일본의 신인데 한국어로 소원을 빌어서 인걸까? 여행내내 접지른 오른쪽발이 여전히 아팠다. 내겐 별로 효엄이 었던 소원이었다. 아무래도 100엔 정도가지곤 안되었나보다. 소원부적이라도 같이 사왔어야 했는데...





다양한 멧돼지 조각들이 놓여져있는 곳





신기하게 나무가 멧돼지 모양이다.








'부디 다리를 낫게해주세요.'





발이 아프거나, 요통이 있다면 고오진자에서 소원을 빌어보자. 진짜 효엄이 있는것인지...

일본신이니까 '발이 아프지않게 해주세요.'는 "足が痛くないようにしてください。(Ashi ga itakunai yō ni shite kudasai.)"

라고 말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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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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