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료안지 (료안사/용안사/龍安寺/Ryōanji)


점심을 든든하게 먼저 다음 이동한 곳은 료안지. 원래 방문 계획에 없던 곳인데, 금각사와도 가깝고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것 같아서 결정한 방문지였다. 교토 4대 세계문화유산으로 꼽는 명소중에 하나. 교토 당일치기 여행하는 사람들이 빼놓지 않고 찾아가길 권유하던 료안지에 가보기로 했다. 


교토의 버스노선은 정말 이해가 가지않는다. 버스를 타러 어디든 10분 이상 걸어나가야하고, 바둑판처럼 생긴 길가는 은근 헷갈린다. 또 버스시간을 맞춰가지않으면 정류장에서 한참을 기다려야할때도있다. 어쨌든 교토에서도 멀찍히 떨어져있는 료안지로 출발- 점심을 먹고 난뒤라 버스안에서 꾸벅꾸벅 졸았다. 


교토 1일 버스승차권 アラシャラモン -> 도보 (11분) -> 今出川新町 -> 버스 59번 (23분 소요) -> 竜安寺前





버스에 탄 사람들중에서 료안지까지 가는 사람들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금각사앞에서 갑자기 수많은 관광객들이 버스에 올라탔다. 금각사에서 료안지사이 거리가 멀지않지만 대부분 버스 1일 승차권을 가지고 있으니 걷지 않으려는 셈이다. 갑자기 북적거리는 버스는 곧 이어 료안지앞 정류장에 도착한다. 사람들이 대부분 다 내렸다.


료안지 1인 입장료 500엔 (2014.02.07 기준 / 5300원)





료안지는 무로마치 막부의 무사 호소카와 가쓰모토가 이곳에 살던 귀족 후지와라의 별장을 개조해 만든 사찰이다. 이곳이 유명해진건 돌과 모래만으로 이루어진 정원때문이다. 그냥 돌덩이를 은빛 모래위에 올려놓은것 같은 이 단순해 보이는 정원은 가레산스이(枯山水) 정원이라 부르는데, 15세기 선종 전파를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 정원으로 불교를 전파할 수 있었을까?






료안지 입구로 총총총 들어가면,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료안지의 가레산스이(枯山水) 정원. 날씨가 좋지않아서 어둑어둑하다.





워낙 많은 사진을 통해 료안지를 봤던터라, 나의 첫 감상은 '이게 뭐야?'였다. 근데 이 정원을 설명하는 글을 본다면 정말 인간은 많은 생각을 한다는것을 느낄 수 있다. 이 가레산스이(枯山水) 정원은 우리가 생각하는 물이 흐르고, 나무가 자라는 그런 정원이 아니라 모래 위에 흰 자갈, 돌, 이끼만 놓여진 정원이다. 돌이 15개가 놓여져있는데, 돌의 모양과 배치, 그 크기는 우주를 표현한다고 한다. 


15개의 돌이 놓여져있는데, 어느 방향에서 보더라도 15개가 보이지 않아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리갔다 저리갔다 15개의 돌이 다 보이지않는걸 직접 눈으로 확인하려고 한다. 이것은 우주 전체를 불완전한 존재인 인간이 이해할 수 없고, 끊임없는 참선을 통해 진리에 다가설 수 있다는 선종의 가르침을 표현한것이라 하는데... 그래서 이 정원이 불교 전파를 위해 만들어졌다고 하는 것이였다.




호조의 방 한가운데에서만 이 15개의 돌이 다 보인다고 한다.






보통은 여기에 수 많은 사람들이 걸터앉아서 정원을 바라보는데, 

겨울이라서 이렇게 한산하게 정원을 바라볼 수 있는게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마루를 따라 뒤쪽으로 걸어들어가면 정원이 나오는데,





관광객의 사진 세례를 받는 또 하나의 료안지의 명물. 손씻는 물그릇이다.





오유지족(吾唯知足) 이라 쓰여있는 이 뜻은 "나는 현재에 만족할 줄 안다."






옛날 교토 지도. 진짜 저 산위에 '大(대)' 가 쓰여져있다. 

지난 여름 교토여행때 카페 모안에 갔다가 바라봤던 풍경에서 확인했다.







용이 편안하게 잠들어 있는 사찰...



밖으로 나와 돌아보는데, 왠 흰색 파고다가 놓여져있다.

그냥 지나칠법한데 진중하게 설명을 읽는 일본 젊은이들이 눈에띈다.





세계 2차 세계대전 버마전선에서 희생한 사람들을 위한 불탑.





료안지 안에있는 유도후 레스토랑 세이겐인(西源院)



료안지 안에 있는 연못, 교요지.





한적하고, 느긋한... 그리고 생각을 할 수 있는 여유로운 곳. 분명 많은 관광객이 한꺼번에 버스에서 내려서 들어왔는데, 이상하게도 여유롭던 료안지. 그 나긋했던 분위기가 좋다. 다음 장소는 금각사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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