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암기념관
素菴記念館
제주 여행의 셋째날의 계획은 걸어서 만나는 지붕없는 미술관을 만나는 길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한 마을 미술프로젝트인 유토피아로(작가의 산책길)을 걸어서 4.3km의 길로 이중섭미술관을 시작으로 동아리창작공간 - 기당미술관 - 칠십리시공원 - 자구리해안 - 서복전시관 - 정방폭포 - 소암기념관 - 이중섭미술관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이중섭미술관앞에 렌트카를 주차하고, 걸어서 다녀올 생각이었는데 2일간 잠을 못잔 상태로 걸어서 다닐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렌트카를 활용해 돌아다니기로 했다. 서귀포 작가의 산책길을 렌트카로 돌았을때 왈종미술관 - 서복전시관 - 이중섭미술관 - 소암기념관 - 기당미술관 순서로 이동했다.
이중섭미술관 주차장에 힘겹게 주차를 했던 터라 소암기념관까지 걸어서 다녀오기로 했다. 도보 5분정도 소요.
소암기념관 건물은 굉장히 크고 현대적이었다.
입장티켓은 통합관람권을 내밀어서 들어왔는데, 관람료가 무료라고 안내되어 있었다. 암튼 입구에서 통합관람권을 내밀었더니 확인하시고는 티켓을 돌려주셨다. 입구에 방명록을 남길 수 있었는데, 붓글씨로 남기게 되어있다. 이게 참 묘하게 끌려서 붓에 먹물을 뭍히고 힘을 주어 썼더니만 욕심을 낸만큼 글씨가 나오는것 같다. 왜이리 글씨를 잘쓰는 분들이 많은걸까.
서귀포 작가의 산책길 통합관람권 어른 1300원 (2014.03.07 기준)
솔직히 소암기념관은 젊은 층의 방문객이 없을 만한 곳이다. 왜냐만... 이렇게 붓글씨의 향연이 펼쳐진다. 소암기념관을 둘러보면서 내가 제일 어린 관람객이었다. 눈가에 주름이 잡힐쯔음이면 이 전시관을 집중해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이 생길까? 한자와 익숙하지 않은 세대라 작품 옆에 쓰여진 작품 설명이 없이는 내용을 이해하지도 못하지만, 이곳에 내 나름대로의 마음에 드는 작품을 찾아보기로 했다.
世事雲千變 浮世夢一場 세사운천변 부세몽일장 (1987, 현중화)
세상사 천변만화하는 구름 같은데, 뜬 구름 같은 인생 한바탕이 꿈이로세
이 붓글씨들은 소암 현중화 선생님의 작품들이다.
담처지진미 淡處知眞味 (1990,현중화)
담백함 속에서 참맛을 안다
전시실을 따라서 2층으로 나오면 현중화 선생님의 유택인 조범산방(眺帆山房)을 볼 수 있는데, 정말 주의해야한다.
밀삽상때문에 화들짝 놀라서 소리지를뻔...;;
타계하시기 전까지 이곳에서 작품활동을 하셨다고 하는데,
서귀포와 문섬이 내려다보이는 정말 멋진 풍경이 통유리로 앞에 펼쳐져있다.
이중섭미술관과 소암기념관 사이에 먼나무가 줄지어 피어있는데, 붉게 맺힌 올망졸망한 열매가 참 예뻤다.
제주도 유난히 많은 나무.
소암기념관 앞에 한글 한글 자음으로 만들어진 동상들이 놓여져있는데, 아이디어가 참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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