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미술관
Lee Joong seop Art Museum / 李仲燮美術館
제주 여행의 셋째날의 계획은 걸어서 만나는 지붕없는 미술관을 만나는 길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한 마을 미술프로젝트인 유토피아로(작가의 산책길)을 걸어서 4.3km의 길로 이중섭미술관을 시작으로 동아리창작공간 - 기당미술관 - 칠십리시공원 - 자구리해안 - 서복전시관 - 정방폭포 - 소암기념관 - 이중섭미술관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이중섭미술관앞에 렌트카를 주차하고, 걸어서 다녀올 생각이었는데 2일간 잠을 못잔 상태로 걸어서 다닐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렌트카를 활용해 돌아다니기로 했다. 서귀포 작가의 산책길을 렌트카로 돌았을때 왈종미술관 - 서복전시관 - 이중섭미술관 - 소암기념관 - 기당미술관 순서로 이동했다.
이중섭미술관앞 주차장이 있는데, 공간이 협소해서 빽빽이 들어선 차량 사이로 주차를 하는게 제법 힘들었다. 조그만한 소형차인데도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는게 힘들만큼... 겨우 나가는 차량의 자리를 쏘옥 주차를 마치고, 이중섭미술관을 향했다. 순전히 드라마 <결혼의 여신>의 영향으로 선택했던 장소.
이곳이 송지혜와 김현우가 만났던 이중섭거주지 구나... 그 드라마는 제주도에 엄청난 PPL 효과를 주었던것 같다. 주인공들이 입고 등장한 아웃도어 브랜드가 불티나게 팔렸으며, 나도 이상우가 맸던 밀레 배낭가방을 사기도했으니 말이다. 암튼 제주도 여행에 대한 환상을 여지없이 심어주었던 드라마는 저리가고, 내가 찾은 이곳에는 현실만이 존재했다.
화가 이중섭이 한때 작품 활동을 하였던 곳으로 태어난 곳도 아니라, 정말 잠시 머물렀던 이곳에 미술관이 생기다니 묘한 일이다. 아무래도 태어난 곳이 평안남도라서 그 스토리를 이어나갈 수 없어서 머물다간 서귀포가 낙점 되었던 것 같다. 이중섭 화가는 일본 분카학원 미술과를 졸업하고, 일본인 여성 야마모토 마사코와 결혼을 하여 2남의 자녀를 두었다. 6.25전쟁때 제주도로 피난을 내려와 거주하면서 <서귀포의 환상>, <섶섬이 보이는 풍경>, <바닷가의 아이들> 등의 대표작을 남겼다.
이중섭 화가와 그 가족들이 서귀포에 내려와 도착했을때 마을반장이었던 송태주, 김순복 부부가 방 하나를 내주었다고 한다. 4.70㎡의 작은 공간에서 잠들었을 그 공간을 만나볼 수 있다. 서귀포에 머물렀던건 고작 11개월 정도지만 서귀포를 주제로한 많은 그림을 남겼다고 한다.
이 작은 방에서 부대끼며 잠들었을까 싶은..
이중섭미술관은 신소장품은 은지화전을 상설전시실에서 볼 수 있다. 은지화에 그려진 게, 물고기, 아이들이 서귀포에서 남긴 작품의 대표적인 것들이라 한다. 이중섭화가와 그의 부인 이남덕(야마모토 마사코)와 주고 받았던 편지가 가슴을 뜨겁게 한다. 이중섭 화가가 사용했다는 팔레트도 전시되어 있다. 이중섭 화가하면 생각나는 <황소> 작품은 없지만, 이렇게 전시실 앞에 포토존이 설치되어 있어서 기념 촬영을 할 수 있다.
이중섭미술관 입장은 서복전시관에서 구입한 통합입장권으로-
서귀포 작가의 산책길 통합관람권 어른 1300원 (2014.03.07 기준)
이중섭미술관 옥상으로 올라가면, 이중섭 거주지를 내려다 볼 수 있다.
그리고 눈앞에 펼쳐지는 문섬과 서귀포항
이중섭미술관을 찾은 사람들의 인기있는 포토존. 이중섭 화가와 함께 셀카를 남기는 것으로 나도 이곳의 방문을 기념으로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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