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구마모토 여행

가토기요마사(加藤淸正)의 동상


구마모토 시청에서 점심을 먹고, 구마모토성을 가기위해 지도를 펼쳤다. 시청에서 바로 구마모토성에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래도 성으로 들어가는 길이 제법 멀었다. 그래도 여유있게 걸어가면 되겠다싶어서 시청을 나온 순간 눈앞을 지나가는 구마모토성 순환버스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이미 구마모토 교통패스 2일권을 가지고 있었기때문에 구마모토성순환버스를 무료로 탑승할 수 있는데, 눈앞에서 버스가 출발을 해버렸다. 어차피 구마모토성앞이 아니라 사쿠라노바바 죠사이엔앞에서 내려주는거라 얼마 거리도 멀지 않아서 걸어가기로 했다.






천변을 따라 걸어가는데, 구마모토도 벚꽃과 관련해 축제가 있었던 모양인지 노점들이 줄지어서 있었다. 자주색 체육복 바지를 입고 걸어가는 여중학생들 뒤를 졸졸 따라가게 되었는데, 빨간색 가방에 2PM이라 쓰여진 이름표를 발견해서 깜짝놀랐다. 일본에서 2PM이 데뷔를 했던가 싶기도하고, 살짝 보이는 K-POP가수의 이름표에 놀랐다.





구마모토는 벚꽃잎이 대부분 떨어져 잎이 나기 시작했는데, 그대로 다리를 건너 구마모토성에 갈까했다. 

하지만 그 뒷편으로 독특한 모자를 쓴 동상이 있어서 보고가기로 했다.





기다란 뿔같은 모자를 쓰고 있는 이 동상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나쁜놈으로 기억될... 

하지만 규슈지방 사람들에겐 영웅이라 불리웠던 왜장 가토기요마사의 동상이었다. 






가토기요마사는 구마모토의 초대 번주이기도 하고,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가신이자 인척으로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에 조선으로 침입을 했다. 우리나라 울산에 왜성을 축성하여 임진왜란중 수비를 담당하기도 했다는데, 그래서 구마모토에서 울산의 흔적이 곳곳에서 보이는 모양이다. (구마모토 트램역이름중에 우루산마치역(蔚山町)이 있는데 울산왜성에서 일본으로 퇴각하면서 울산성을 축성했던 조선인들을 강제로 일본으로 이주시켜 살게했다는 설이있다.)


가토기요마사는 190cm의 기다란 투구를 썼다고 한다. 그래서 동상에서 보듯 기다란 모자를 쓰고있다. 그리고 임진왜란때 조선에서 호랑이 사냥을 했다는 전승이 남아있어서 이를 모티브로한 일본 수화에서는 양손으로 창을 들고 내미는 모양의 손동작이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호랑이가 있었다니 정말 믿겨지지 않는다. 전래동화에서 나오는 호랑이의 이야기가 거짓은 아닌것 같다. 아무리봐도 일본의 3대 성이라 불리우는 구마모토성은 우리 선조들이 축성한것 같다. 임진왜란때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인 포로가 40만명에 달했다고 하니... 규슈지방을 여행하다보면 정말 우리와의 역사를 고스란히 같이 느끼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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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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