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 간사이여행

구라시키 아치신사(阿智神社)


오하라 미술관 관람을 포기하고, 해가 떠있는 동안 구라시키를 구경하는데 시간을 보내기로 하고 원도심인 이곳에서 가장 높아보이는 아치신사(阿智神社/Achi Shrine)에 가보기로 했다. 아치신사에서 구라시키 미관지구의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고해서 가보려던 참이었다. 신사 입구로 가는 돌계단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이걸 올라갈까 말까... 그래도 이왕 오르기로 한거 오르기로 결정했다.






아치신사를 오르는 길의 계단이 정말 많다. 하지만 맘을 먹고나니 오르는건 문제가 안되더라. 

아치신사 옆에 공원도 있으니 느긋하게 오르는걸 즐길 수 있는 여행자라면 방문해도 아깝지 않을 곳이었다.






한 커플이 신사에 기도를 하고 있다. 이런 곳에 누가 올라오나 했는데... 커플들이 올라오는 구나. 하하.





아치신사를 정면으로보고 왼편에 구라시키의 전망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정자같은 곳이 있다.






천장에 십이지신이 그려진 나침반 같은게 붙어있었다. 돼지가 아니라 멧돼지구나... 쥐는 무를 갉아 먹고있구나... 

뭐 뜬금없는 생각들을 한것 같다.




아치신사에서 내려다본 구라시키의 풍경


구라시키의 전경이다. 에도시대부터 지어진 오래된 건축물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구라시키를 처음 봤을때도 전주 한옥마을 같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싶더니 아치신사에서 내려다본 풍경도 오목대에서 내려다보는 한옥마을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한옥마을은 우리의 느낌이 물씬 느껴지고, 구라시키의 아치신사의 전경은 일본의 풍경들이 눈에 들어온다.






일본은 뭔가 기준을 두고 사람들을 분류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혈액형으로 사람들의 성격을 나눈다거나 십이지신(十二支神)으로 자신의 소원을 빈다거나. 아치신사를 돌아다니다가 자신의 띠에 맞게 자신의 길흉을 점치는 오미쿠지(おみくじ)를 매달아 놓는다. 심지어 그려진 십이지신도 일본답게 뭔가 귀엽게 그려져있어서 사진을 찍어왔다.





신사 한켠에 빠질 수 없는 달마인형도 놓여있다. 달마인형은 눈이 그려지지 않은 미완성의 인형인데, 중국 명나라시대에 만들어진것이 일본으로 유래되어 최근에 수험생들의 합격기원으로 많이 이용한다고 한다.소원을 빌때 한쪽 눈을 까맣게 칠하고, 그 기원이 이루어지면 나머지 눈을 그려넣는거라고 한다. 아치신사에 놓여진 달마인형들은 모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있는걸 보니 소원이 이루어진 모양이다.






지도를 보다보니 아치신사에서 유명한 등나무가 있다고 해서 보러가기로 했다. 최근에 일본의 꽃 풍경을 테마로한 이케노보 꽃길 100선(池坊花逍遥100選)에 선정되었다고 한다. 아름다운길 100선같이 순위를 매겨 선정하는 것도 좋아하는 일본이다. 아치신사는 5월쯤에 등나무 축제도 열 정도로 유명하다고 하니 보러가기로 했다.





이 나무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추정 수령이 500년정도 된 나무라고 한다. 그 오래된 날에 비해 등나무가 좀 약해보이긴 했는데, 길게 이어진 등나무 덩쿨을 보니 그 수령을 짐작케 했다. 이 등나무가 유명해서 축제까지 열 정도라니 좀 독특한것 같기도 하고...







등나무를 보고 길을 따라 다보고 나오면 칸류지라는 사원쪽으로 내려올 수 있다. 구라시키역 뒷편 쇼핑몰에 캐리어를 두고 왔으니 다시 찾으러 가는 길에 나가기로 했다. 그냥 캐리어는 코인락커에 맡기지 않고, 숙소로 바로 가져올껄 후회했다. 이렇게 돈을 술술 흘리고 다니는 기분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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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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