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 간사이여행

구라시키 미관지구(倉敷美觀地區)의 야경

- 반딧불이를 찾아라! -



숙소에서 여행객들과 두런두런 앉아서 떠들다가 구라시키의 지도를 보고 있는데, 구라시키가와강변에서 호타루(반딧불이)를 볼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어두운 밤에 고요히 앉아서 있으면 볼 수 있을꺼라해서 구라시키의 야경을 둘러볼 겸 산책을 나섰다. 오후에 아치신사에서 대려다본 구라시키 풍경이 제법 마음에 든터라 밤에 올라가도 되냐고 물었더니, 혼자서는 위험하니 가지말라하셔서 말을 잘 듣기로 하고 강변만 거닐기로 했다.





관광안내소가 있는 강변쪽으로 나와 걸었다. 옛날 가스등이 켜진것처럼 가로등이 잔잔하게 밝힌 구라시키의 풍경이 보인다.





가만히 있어보면 커플들이 지나다닌다. 에라이. 이런 기분을 느끼려고 야경보러 나온건 아니였는데 말이지...







걷다보니 잘 꾸며진 곳이 있길래 정처없이 길에 들어섰다.

쿠라보기념관(倉紡記念館)이라고 쓰여진 이곳은 일본 메이지시대때 지어진 데님 원단 공장이라고 한다. 근처에 데님스트릿으로 불리는 곳이 있다더니 구라시키원도심에서 기념관도 갖춰 놓았다. 청바지와 같은 의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둘러보는게 좋을 것 같다.





이번 밤산책의 의외의 수확, 아이비스퀘어(倉敷アイビースクエア)


쿠라보기념관을 지나서 길을 따라 들어오니 초록빛으로 담벼락을 한가득 채운 아이비스퀘어가 있었다. 옛날에 이곳은 방적공장이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복합문화공간으로 인기가 있다고 한다. 건물을 온통 감싸고 있는 담쟁이 덩쿨에 넋을 잃을 정도였다.








밤중인데도 누구나 오고갈 수 있게 오픈되어 있는 구조였다. 낮에는 각종 공방프로그램을 참여하거나 공예품을 구입할 수 있다고 한다.





반딧불이를 찾으러 나왔던 여정인데, 조용하고 분위기있는 구라시키의 밤거리를 즐기는데 시간을 보냈다. 한참을 강변에 앉아서 호타루가 나타날까 기다려보았는데, 여행의 첫날이라 피곤했더니 어느새 꾸벅꾸벅 졸고있는 내가 있었다. 결국은 호타루 엉덩이 하나 보지 못하고 숙소로 돌아왔더니 사장님이 "호타루 미떼루?"라며 물어보셨다. 전혀 볼 수 없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더니 호탕하게 웃으셨다. 원래 반딧불이는 없던게 아닐까?라는 의심이 ㅋㅋㅋ






구라시키의 밤을 볼 수 있었던건 이곳에 숙박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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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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