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 간사이여행

나오시마(直島) 

- 빗속의 자전거 -


캐리어를 질질 끌고 생각한 것보다 2시간 정도 늦게 나오시마에 도착했다. 오늘 내가 숙박할 숙소에 짐을 맡겨두고, 자전거를 빌리는게 일이었다. 나오시마 미우라항 근처엔 자전거를 빌릴 수 있는 곳이 제법 많다. 그래도 내가 숙박하기로한 리틀플럼(Little plum)에서 숙박하는 사람에겐 전기자전거 500엔을 할인해 준다고해서, 전기자전거 대여를 하기로 했다.





리틀플럼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고, 가방부터 맡겨놓았다. 젊으신 분들이 주인이라고 하던데 할아버지가 계셨다. 아마 낮시간에는 할아버지께서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체크인이나 자전거대여를 해주시는 것 같았다. 그냥 자전거는 500엔, 전기자전거는 1500엔이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투숙객은 전기자잔거를 500엔이 할인된 1000엔에 대여가 가능하다.





일반 자전거로도 충분히 나오시마를 구경할 수 있지만, 언덕구간이 있어서 전기자전거를 빌리는 것을 추천하길래 꼭 전기자전거를 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전동자전거라 부르는 것 같긴한데, 페달부분에 기계가 장착되어 있어서 대신 페달을 돌려주는 기능을 한다.) 자전거를 대여하려는데 할아버지가 TV를 켜시더니 오늘 날씨가 비가 내리는데 괜찮냐고 하셨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괜찮아요. 라고 했지만... 곧 후회를 해야했다. 비가 이렇게 많이 올줄 몰랐던거다. 가져온 후드를 뒤집어 쓰고, 비를 맞으며 자전거를 타게 되었다.






리틀플럼은 미우라항에서 유명한 아이러브유(I ♥ 湯) 뒷편에 위치해 있다.





초반엔 비가 별로 안내려서 자전거를 타는 기분이 신이났다. 

이렇게 야트막한 언덕도 전동자전거는 대신 페달을 돌려주니 얼마나 편한지 모르겠다.






일본의 유명건축가인 이시이 가즈히로가 새로 디자인한 나오시마의 초등학교와 중학교 건물의 모습이다. 

무슨 초등학교가 저렇게 멋있게 생겼냐 하면서 자전거를 세우고 한번 둘러보게 만들었다.






첫 목적지는 혼무라항 근처에 있는 이에프로젝트를 보는 것이였다. 근데 시간도 시간이라 배가고파서 점심부터 먹으려고 카페살롱 나카오쿠(中奥)를 찾아갔다. 골목 입구에 저렇게 간판이 있으니 보고 찾아가면 된다. 원래 가려던 나오시마항에 시나몬이 비정규휴일이라서 점심을 먹을 수 없어서 바로 혼무라항으로 이동했다. 재미있는건 우노항에서 봤던 여행객들이 죄다 여기서 점심을 먹는 인기있는 식당이었다.





자전거를 세워두라는 표시가 있어서 여기에 세워두었다.






전동자전거는 왼편에 사용할 수 있는 스위치가 있는데, 배터리 잔량을 확인하고 속도를 내는데 써야한다. 작동법은 할아버지께서 알려주셨는데 그리 어렵지 않았다. 평지에서는 전원을 꺼서 배터리를 아끼고, 앞으로 나타날 언덕길에서는 잘 써야 허벅지가 고생을 안한다.





비가 너무 내려서 우노항 관광안내소에서 받아온 지도가 다 젖었다. 나오시마에서 자전거타기는 나의 로망중에 하나였는데, 이렇게 빗속을 질주하게 될줄은 몰랐다. 날씨만 좋았어도 자전거타는거 후회없었을 텐데, 이날 만큼은 그냥 미술관들은 오고가는 셔틀버스를 탈껄 후회했다.





지중미술관 올라가는 언덕길이 전동자전거를 빌린걸 가장 잘했다고 느낀 순간이다. 셔틀버스를 타고 와도 언덕길을 걸어서 올라가게 되어있던데, 나는 자전거를 타고 올라갔다. 그 언덕길을 올라가는데 확실히 추진력이 좋았다. 한국에서도 이렇게 자전거를 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내 하얀색 자전거를 이렇게 방치 되었다. 자전거 가운데 부분에 열쇠로 잠글 수 있기때문에 끈으로 묶어 놓지 않아도 된다.





이우환미술관의 경우는 자전거를 세우는 곳이 따로 있으니 잘 보고 세워야한다. 미술관 입구에 세우면 안된다. 비내리는 나오시마에서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는 사진 한장 찍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빗속을 이렇게 달려본 적이 없어서 나름 즐거운 기억이 되었다. 비를 이렇게 맞고도 밤에 뜨거운물로 샤워를 잘해서 그런지 감기엔 걸리지 않았다. 자전거타기는 꼭 날좋은날 하는 것을 추천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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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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