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 간사이여행

지추미술관 (지중미술관/Chichu Art Museum/地中美術館)



내가 가본 미술관중에 제일 멋지다. 나오시마를 다녀온 여행객들이라면 이곳에서 대미를 장식를 한다. 오랫동안 기억을 하고싶은 장소 지추미술관. 원래 나오시마는 미쓰비시의 구리제련소가 있던 섬이지만 예술가들에 의해 변신에 성공했다. 베네세의 창립자인 후쿠다케 소이치로(福武聰一朗)회장에 의해 나오시마는 달라졌다. 특히 안도 다다오라는 건축가는 나오시마를 바꾸는 진두지휘를 하였다. 그리고 2004년에 지중미술관은 나오시마의 중심이되었다. 거대한 규모에도 불구하고 이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은 8점이 전부다. 




지추미술관은 특이하게 실제 미술관입구와 티켓매표소간의 거리가 떨어져있다. 미술관이 붐비는 것을 막기위해 방문자의 수를 제한한다고 한다. 방문객이 많인 기간에는 입장제한을 하여 편안하게 관람을 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지추미술관 입장료 2060엔 (2014.6.4 기준)




티켓을 구입해 지추미술관으로 가는 길에 연못을 만날 수 있는데, 

곧 미술관에서 만날 클로드 모네(Claude Monet)의 5점의 <수련> 작품을 상상하며 거닐 수 있다.





미술관내 촬영이 금지되어 있기때문에 지추미술관센터에 있던 사진을 찍어왔는데, 이렇게 커다란 공간에 신발을 벗고 들어가서 관람할 수 있다. 모네는 <수련>이라는 이름의 작품을 100점 이상 그렸다고 하니 어디서 만나든 수련은 익숙하다. 생각보다 밝은 분위기의 그림은 아니었던터라 묘하게 다른생각에 빠져들었다.







지추미술관은 자연경관을 해치지않기 위해 지하로 전시실을 만든 독특한 건축구조다. 

그래서 미술관 관람을 하러 들어갔는데도 지하에 있는 전시실로 내려가는 구조로 되어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모네와는 다르게 제임스 터렐(James Turrell)의 작품은 엉뚱함 그 자체였다. 다른 관람객이 없어서 혼자서 관람을 하게 되었는데, 그게 영 어색하기도 했다. <Afrum, Pale Blue: 1968>라는 이 작품은 도슨트 안내자가 붙어서 설명을 해주는데, 계단을 따라 올라가 오픈필드로 부르는 곳에 들어간다. 푸른색 빛이 들어오는 공간에서 나의 움직임속에 흔들리는 공간을 볼 수 있다. 처음 공간속에 있을 때 든 생각은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었다. 다시 생각해봐도 웃긴 경험이 아닐 수 없다. 미술은 보는게 아니라 함께 행위를 하는 것일까?


월터 데 마리아(Walter de Maria)의 <유한, 무한, 영원(Time/ Timeless/ No Time),2004>은 그 규모면에서 압도적이다. 지추미술관하면 떠 오르는 작품이기도 한데, '동그란 구가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면 어떻게 되는거지?'라는 불안한 생각이 들게 했다. 그리고 이 구 위에 천장이 뚫려 있어서 빛이 들어오는데, 비가 내리던 날씨라 우중충한게 묘한 분위기를 내었다.





사실 나오시마의 미술관들은 다양한 작품을 기대하는 기획전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실망스러울 수 있다. 콘크리트에 모셔둔 귀한 작품을 만나러 가는 기분이 들기때문이다. 그래도 미술관이 주는 그 분위기와 이미지를 떠올리며 기억에 남겨두기로 했다. 미술관을 나오자 비가 더 거세졌다. 사람들이 셔틀버스를 기다리는지 한참을 앉아서 기다린다. 나도 비가 잦아지길 기다리면서 한켠에 앉아서 쉬었다. 나오시마는 정말 엄청난 아트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정말 죽여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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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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