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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노고도 구마노본궁대사 (구마노혼구타이샤/熊野本宮大社)


홋신몬오지에서 출발한 트래킹의 마지막 종착지는 구마노본궁대사였다. 구마노본궁대사는 일본 전국에 3천개 정도 있는 구마노신사의 총본사라 한다. 구마노순례길은 모두 구마노본궁대사로 이어지게 되어있다고 한다. 지금은 산 위에있지만 1889년에 대홍수로 쓸려가기 전에는 강 사이에 있는 모래톱위에 있었다고 한다.








발이 3개가 갈린 까마귀, 삼족오



사원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보게 된건 까만색 우체통이었다. 마침 우체부아저씨가 와서 우편물을 거두어 가고 계셨는데, 까만색 우체통은 처음봐서 내가 사진을 찍으려고하자 우체부아저씨가 허겁지겁 오시더니 잠깐만 기다리라고 하셨다. 그러더니 우체통 문을 닫고, 수건으로 비맞은 우체통을 깨끗하게 닦은뒤에 "도우죠(どうぞ)~" 라고 이야기하셔서 웃고 말았다. 깨끗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하셨나보다. 까만 우체통 위에는 까마귀가 있는데, 다리가 3개다. 구마노본궁대사는 바로 다리가 3개가 달린 까마귀인 게쓰미미코노오가미(家都美御子大神)라는 신을 모신다고 한다. 이 삼족오는 태양신을 의미한다고 하는데, 태양의 흑점을 의미한다고 한다.





배전(拝殿)이다. 원래 구마노본궁대사를 가면 제대로 둘러 볼 수 있는 건물이 이것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여길 먼저 가게 되었다. 사람들이 아무도 없길래 왜이렇게 허전한가 싶었다. 총본사라면서 방문객이 별로 없는건, 오늘 비가 내린 탓인가 싶었다.






6월 6일은 매실의 날(梅の日)



운이 좋았다. 사진촬영이 불가한 신문안에서 행사가 있어서 촬영을 할 수 있었다. 경내에서 촬영이 금지되어서 방문하기전에 블로그 후기를 봤을때 제대로 촬영된 사진을 볼 수가 없어서 어떤 구조로 되어있는지 감이 안왔었다. 그런데 이날은 안에서 열리는 행사가 있었다. 바로 방문 했던 6월 6일이 <매실의 날>이라는 거였다.




우메노히(梅の日)라고 부르는 '매실의 날'이 뭔가 했더니 이날 저날 여러 행사를 챙기는 일본의 풍습에 따라 생겨난 기념일이라고 한다. 고베에 있는 게스트하우스 사장님께 물어봤더니 보편적인 기념일은 아니고, 관광을 위해 만들어진 기념일인것 같다고 갸우뚱 거리며 이야길 해주셨었다.


구마노본궁대사에서 열리는 매실의 날의 스토리는 1545년에 일본천황이 교토의 가모신사에 참배를 하면서 매화를 봉헌한 순간 천둥이 치고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사람들은 이것이 축복의 비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곡물이 잘 자라기 위해 시작하는 '장마'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것이 매화를 봉헌했기때문에 매화에 감사하고 재앙이나 역병을 쫓고, 복을 불러온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 스토리에서 따와 구마노본궁대사에서 사람들의 무병장수와 평온을 기념하여 매실을 헌상한다고 한다. 마침 이 행사를 하는 날에 도착을 했고, 구경을 하게 된거다. 신사에 있던 분들이 매실을 담아 넣고, 와카야마에 유명한 분들도 와서 매실을 봉헌하기 시작한다. 이 통에 담은 매실로 장아찌를 담아서 10월 10일에 봉납한다고 한다.






유명하신 분들이 매실을 넣는 것이 끝나고, 방문객들에게 나눠주시며 넣을 수 있게 해줬다. 나도 멀뚱히 서있다가 매실을 받아서 줄서서 함에 넣고 왔다. 일본 만화속에서만 보던 마쯔리 옷이라고 해야하나? 저런 초록색의 옷스타일을 보는게 처음이라서 좀 신기했다. 이런 행사를 할때마다 큼지막하게 행사의 주제가 담겨진 한자가 쓰여진 옷을 입고 돌아다니지 않던가. 뭔가 뜻밖의 재미있는 구경거리였다.





그리고 방문객들에게 포장된 매실장아찌인 우메보시(梅干し)랑 구마노본궁대사에 관한 팜플렛을 나눠주셨는데, 나는 그게 뭔지 몰라서 "아니에요~ 난 외국인이에요."하면서 도망가고 멀찍이 지켜보니 매실장아찌를 나눠주는 거였다는걸 알았다. 뭐 써서 내는 건줄 알고 도망간거였는데 이미 다시 받으러 가긴 늦었던것 같다.





구마노본궁대사 체크포인트의 스템프까지 찍고 이날의 트래킹을 마쳤다. 뜻밖의 구경에 버스시간도 생각못하고 사원을 돌아다녔더니 시간이 좀 촉박해졌다. 토리이를 보러가야하는데... 하고 서둘러 나왔더니 158개의 석단이 등장했다. 걸어올라왔으면 굉장히 힘들었을텐데, 내려가는 길이라 다행이었다.



* 이 날 신문의 건물을 사진촬영하였지만, 원래 사진촬영이 금지된 장소인 만큼 사전에 허락이 없었던 것이였던터라 따로 업로드 하지 않고 매실의 날 관련 사진만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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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gle Map 위치정보 : 구마노본궁대사(熊野本宮大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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