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 간사이여행 / 구마노고도
홋신몬오지-미즈노미오지 구간 트래킹 : 1.5km
8시30분에 구마노본궁대사의 입구로 불리는 홋신몬오지를 출발해 다음 구간인 미즈노미오지까지 가는 길이다.
구마노고도의 다양한 참배길 코스가 있지만, 내가 고른 홋신몬오지~구마노본궁대사로 가는 코스는 보행거리 6.9km의 약 3시간 정도되는 코스다. 구마노고도의 절정이라고 불리우는 아름다운 트래킹 코스이며 초보자도 쉽게 거닐 수 있는 구간이다. 홋신몬오지는 구마노본궁대사의 신역 입구로 불리는 곳으로 옛날 구마노고도 참배길에 올랐던 사람들의 여정의 마지막 부분에 해당하는 곳이다. 주로 완만한 내리막과 길이 넓어서 여유있게 걸을 수 있는 곳이다.
구마노고도 : 熊野古道, 기이산지의 영지와 참배길, Sacred Sites and Pilgrimage Routes in the Kii Mountain Range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일본 기이반도의 숲속에 있는 참배길이다. 일본의 전통적인 자연 숭배 의식과 불교가 융합된 신불습합(神佛習合)사상의 성지다.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과 함께 길 자체로 세계 유산으로 등록된 울창한 숲길이다. 요시노&오미네, 구마노산잔, 고야산의 3영지는 지금도 신성한 장소로 여겨지고 있다.
혼자서 출발한 트래킹길은 평화롭고, 조용하고, 산뜻하기까지 하다. 오히려 햇빛이 쨍쨍한 날이 아니어서 그런지 안개속을 걸어가는 기분이 신비롭기까지 하다. 그리고 어찌나 길이 잘 나있는지, 산을 오르는걸 상상했는데 평평한 평지를 산책하는 기분이었다.
2014년 6월 6일 8시 42분
내가 이동한 시간을 알기위해 표지판이 나올때마다 사진을 찍어두었다. 12분만에 0.8km를 걸어왔다. 내 걸음속도를 알 수 없었기때문에 이렇게 확인하니 이동한 거리의 느낌이 감이 온다. 다음 스팟인 미즈노미오지까지는 0.9km가 남았다고 한다. 처음엔 총거리 6.9km가 부담스럽게 여겨졌는데, 구간별로 나눠서 걸으면 그렇게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잠깐의 고비. 갈림길이 나왔다. 버스를 타고오면서 차창을 보며 확인을 했기때문에 버스를 타고 왔던길과 아닌길을 구분할 수 있었다. 아마 언덕길로 오르는게 맞지 않을까싶어서 거침없이 길을 오른다. 구마노고도를 걸으면서 마을을 지날줄 몰랐기때문에 의외였다. 이곳도 사람이 사는 똑같은 곳이라는걸 잊었던 모양이다.
마을로 들어서자 무인판매소같은 곳을 만나기도 한다. 이 조각상들은 그냥 전시용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미즈노미오지까지 가는길은 평평한 길이 이어진다.
길을 걷다가 목줄을 맨 개한마리가 혼자 멀뚱히 서있길래 놀랐다. 그리고 또 놀란건 뺨에 커다란 혹이 있는게 아닌가. 뒤에 놓여진 우산을 보고 근처에 주인이 있겠다 싶었다. 나무옆에 주머니 하나가 매달린것까지 보니... 개는 뭐가 좋은지 열심히 꼬리를 흔들어댄다. "너 왜 혼자있어~ 많이 아파?"하면서 말을 걸었더니, 더 신나게 꼬리를 흔든다. 곧 화장실에서 나온 주인할머니가 나와서 우산과 주머니를 챙기시더니 개를 데려가셨다.
벌써 미즈노미오지에 도착한 모양이다. 이곳에 체크포인트가 있는데 실제로 구마노고도를 걸었다는 증명으로 스템프를 찍어갈 수가 있다. 여기까지 온것도 추억이니까 수첩에 스템프를 찍어가기로 했다. 도장이 들어있는 나무집을 열어 스템프를 찍고, 방문자 서베이를 하기에 버튼 하나를 눌렀다. 기간은 어느정도였는지 모르겠는데 나는 773명째 카운팅을 했다.
2014년 6월 6일 8시 52분
앞으로 다음 목적지인 후시오가미오지(伏拝王子)까지는 1.9km가 남았다.
물 한잔 마시며 쉬는 미즈노미오지(水呑王子)
구마노고도에 있는 99개의 왕자중에 하나인 미즈노미오지(水呑王子)는 참배자의 수호를 기원하는 신사를 말한다. 메이지시대 이후 구마노참배가 시들해지고 신도가 통합되고 변하는 와중에 손실되거나 훼손된 것들이 많다고 한다. 미즈노미오지는 비석모양인데 이 근처에 마시는 물이 있어서 그런지 이름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한자 그대로 '물을 마신다.'는 뜻이니 말이다.
그래도 물이 마실정도의 상태가 아닌것 같아서 패스...
잘가꿔진 정원분위기의 미즈노미오지 주변의 분위기
다음 목적지인 후시오가미오지가는 길. 잘포장된 도로가 사라지고, 흙길을 따라가는 길이 펼쳐진다. 안개속의 숲길을 걸어나간다. 이곳이 구마노고도의 아름다운 길임을 숨기지도 않으려는 듯 계속해서 펼쳐지는 길이 마음에 든다. 귀에는 이어폰을 꼽고, 큰 소리로 노래를 흥얼거리는건 이 숲길에서 느끼는 무서움을 조금이라도 쫓으려는 기분에서 였지만 즐거운 기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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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gle Map 위치정보 : 홋신몬오지 위치확인이 안되어서 구마노본궁대사(熊野本宮大社) 위치로 입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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