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까타 콜리지스트리트(College St)


파크스트리트 끝에 위치한 남 파크스트리트 묘지에서 나오니 실다역까지 이어지는 Acharya Jagadish Chandra Bose Rd가 나왔다. 꼴까타는 영국식민지시절 수도였던터라 곳곳에 영국식 지명이 많이 남아있던 도시였는데 이를 인도식 명칭으로 바꾸게 되었다. AJC Bose라고 부르는 도로도 라디오 과학의 아버지라 부르는 인도의 유명한 과학자의 이름이다. 걸어서 서더스트리트로 돌아가려니 다리가 아프고, 어떻게 갈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차에 눈앞에 트램이 보였다.






꼴까타의 대중교통 : 트램과 시내버스


인도에서 유일하게 꼴까타에서만 볼 수 있는 트램! 인력거와 트램은 점차 없어질 예정이라서 타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도로 안쪽으로 달리는 트램을 어떻게 타야하는지 모르겠는거다. (나중에 콜리지스트리트에서 만나 현지인아주머니에게 물어봤더니, 그냥 세워서 타라했다. 충격. 디스이즈 인디아.) 그래서 한참을 도로를 서성이다가 갑자기 오는 버스에서 차장아저씨가 "실다~실다~~"라고 외치는거다. 


꼴까타는 시내버스 노선이 잘되어있어서 여행자들도 이용하기 제법 쉬운 편이다. 차장아저씨가 목적지와 방향을 이야기해주기때문에 버스앞에 뱅갈어로 쓰여진 글귀를 몰라도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왕가는김에 실다역까지 가보기로 하고 버스에 올라탔다.






버스에 올라탔더니 버스에 있는 현지인들이 전부 나를 구경한다. 하얀눈동자들이 전부 나를 바라보고 있는 느낌은 참 묘하다. 꼴까타의 버스는 왼쪽은 여자, 오른쪽은 남자로 좌석이 정해져있다. 그리고 이것을 잘 지키며 이용하는 편이다. 다른 도시들은 이렇게 나눠져있어도 무시하고 자리에 앉은 사람이 임자인데, 꼴까타는 만원버스를 타도 현지인들이 내 자리를 기어코 만들어서 앉혀놓는다. 처음 버스를 탔고, 앞쪽에 있는 Ladies 자리에 앉게 되었다. 





이것이 꼴까타 버스티켓. 버스에 올라타고, 차장아저씨가 오면 목적지를 이용하고 돈을 내면된다. 대부분 10루피 미만이라 10루피짜리 지폐를 내미는게 최고다. 100루피를 내밀면 찢어진 10루피 지폐를 잔뜩 받을 수 있다. 외국인이라고 일부러 허름한 잔돈으로 챙겨서 주는 것처럼... 찢어진 돈받기 폭탄이 떨어지기도 한다. 대중교통을 탈때는 소액권 준비가 필수.


파크스트리트에서 실다역까지 시내버스는 6루피면 탈 수 있다.


꼴까타 시내버스 파크스트리트-실다역 6루피 (2014.11.7기준)



실다역에서 내려서... 사람어텍. 인도에 왔음을 뼈저리게 느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이리 치이고, 저리치이고. 조만간 실다역에서 다즐링에 가는 기차를 타야했기때문에 미리 기차역의 구조를 볼겸 역안으로 들어갔다가 너무 깜짝놀랐다. 사람이 정말 많잖아!!! 플랫폼도 정말 많고, 기차역 바닥에 앉아있는 사람도 많고... 대충 기차티켓 구입하는 매표소 위치나 확인하고 역 밖으로 나왔다. 실다역앞에 구불구불 놓여진 상점들을 지나 마하트마간디로드(Mahatma Gandhi Rd)로 나왔다. 일명 줄여서 MG Rd라고 쓰여져있다.


여기서 대박 성추행ㅋㅋㅋㅋ 



인도에서의 첫 성추행을 실다역앞에서 겪에 되었다. 사람들이 너무많이 오고가니까 자꾸 어깨를 부딪히거나 엉키게 되는데... 

그 틈을 이용해 나쁜손(?)이 등장해서 엉덩이를 만진다. 


 -> 


처음에는 너무 놀라서 부들부들... 하는데, 나중에는 "쓰벌- 누구야!!!" 상황이 된다.



엉덩이를 누가 툭 하고 치면, 잽싸게 뒤돌아보고 누가 날 만졌는가 노려보면 다들 아무렇지 않은척 길을 걸어간다. 와씨 ㅋㅋ 범인을 알 수 없는 그 손길이 너무 짜증나다가도 '한번만 걸리기만해봐...'라는 심정으로 파워워킹을 하다보면 금방 잊혀지곤 한다. 인도에서 여자혼자 다닐때 살아남으려면 빈틈을 주어선 안된다. 더 불쾌한 상황이 발생하면, 인도인들이 좋아하는 이벤트(?)를 만들 각오로 적극적으로 싫다는 표현을 해줘야한다.





마하트마간디로드 방향에 워낙 많은 버스가 지나가길래 차장아저씨한테 "콜리지스트리트??" 물어보고, 버스에 올라탔다. 하필 올라탄 버스가 사람이 꽉찬 만원버스였는데, 버스 뒷쪽으로 올라타서 포기한채로 입구에 서있었더니 차장아저씨가 왼쪽에 있는 자리에 앉아계시던 현지인아저씨를 내쫓고 나보고 앉으라고 하는거다. 이때부터 꼴까타에선 어떤 만원버스를 타더라도, 내자리는 있겠구나싶었다. 역시나 현지인들은 나를 구경하기에 바쁘고, 나는 콜리지스트리를 보면 내리기위해 고개를 빼서 창밖을 확인했다.


꼴까타 시내버스 실다역앞 마하트마간디로드 - 콜리지스트리트 6루피 (2014.11.7기준)


보통 현지인들에게 물어보고 내리면 된다고 하는데, 나는 인도인들이 길을 정확히 모르는것 같아서 GPS를 키고 구글맵을 확인해 이동을 하기로 했다. 밖에 내다보는데 간판에 콜리지스트리트라 쓰여진게 보이길래, 차가 멈춰있을때 얼른 내렸다. 꼴까타에서는 대중교통 타고 돌아다니는게 제일 신났던것 같다.






꼴까타의 대학가의 풍경은 책만 가득하다?



여기서부터 콜리지스트리트가 시작된다. 콜리지스트리트는 꼴까타의 대학들이 몰려있는 거리다. 프레지던시대학, 산스크리트 대학, 메디컬 대학, 꼴까타 대학 등이 있다. 우리나라의 대학가는 온갖 상점과 술집들로 우글거리는 반면에 인도의 대학가의 풍경은 어떠할까? 바로 수없이 이어진 서점으로 이야기를 대신할 수 있겠다. 





뭘 사러 온게 아니기에... 다가가서 책을 뒤적이는것도 부담스러워서 정말 멀찍이 서서 분위기만 봤다.







정말 우리와는 다른 분위기인것 같다. 헌책방이 이렇게 활성화되어있는건 인도만의 분위기인가...





영어로된 소설책들도 많이 있어서 서양인 여행객들은 콜리지스트리트에 와도 건져갈 책들이 많아보였다.

<트와일라잇>같은 시리즈 소설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주로 대학교재들로 보이는 것들이 많긴한데, 내 눈에 보이는건 텝스 책들이 훨씬 많았다. 이들도 텝스나 토익에 돈을 붓고 있는 것인가... 영어문법책이나 하나 사갈까 고민했는데, 다가서기만 해도 사람들이 다 쳐다봐서 부담스러워서 뭘 보질 못했다.






사이클릭샤 아저씨들도 책이나 인쇄본을 옮기는 풍경이 많이 보인다.






콜리지스트리트에서 찍은 사진중에 제일 마음에 드는 사진. 책과 사리입은 여인들





책에 관심이 있는 사람말고는 딱히 꼴까타에 머무는 동안 갈만한 곳은 아닌것 같지만, 여기까지 찾아가는 길이 가장 많이 기억에 남아서 추억이 있는 장소다.









블로그 이미지

silverly

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