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까타 나코다모스크

Nakhoda Masjid


이날은 힌두교 사원인 깔리사원, 이슬람 사원인 나코다 모스크, 자인교 사원인 쉬딸나뜨지사원을 방문했던 날이다. 서로 다른 종교의 사원을 찾아가는 만큼 분위기가 다 달랐던 하루였다. 깔리사원에서 다시 꼴까타 시내로 돌아가는 방법을 찾다가 근처에 닥샤인스워(Dakshineswar)역이 있는걸 발견하고, 실다(Sealdah)역으로 돌아갈 수 있나 확인해보기로 했다. 여행의 묘미는 생각지도 않은 것에 있으니...





닥샤인스워역에 가보니... 플랫폼만 덩그러니 있고, 역의 모양을 갖추고 있지 않았다. 티켓을 어디서 구입해야하는지 몰라서 플랫폼에 서있는 경찰아저씨한테 물어보니 그냥 기차에 타란다. 마침 기차가 들어오고, 그냥 올라탔다. 기차에서 내리는 사람들도 정말 많고, 그 틈을 비집고 겨우 올라탔다. 그래도 나름 서서갈만하다 싶었다. 갑자기 외국인 둘이 기차에 올라타니 사람들은 신기했던 모양이다. 다들 쳐다보면서 구경하고, 나는 일반기차를 타본게 처음이라 신기하고...





꼴까타에 다가올 수록 내리는 사람이 많아서 그나마 여유있어졌다. 그런데 대체 기차 차장은 언제오는거지? 기차티켓을 구입하지 않고 탄게 불안해서 계속 차장아저씨를 기다렸는데 올 생각이 없다. 6명정도 앉을 수 있는 자리인데 8명이 끼어서 앉아있었다. 누군가 한명 내리자, 현지인아저씨들이 계속 앉으라고 권유해주셔서 나도 어딘가에 비집고 앉게 되었다. 사우스덤덤쪽에 오니 그나마 여유가 생겨서 같이 기차에 올라탄 쿄헤이와 같이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우리둘은 뭔가 신이났던것 같다. 이렇게 현지인들만 타고 가는 기차를 탔다는 설렘이랄까.





달리는 기차안에서 행상인들이 사탕이나 과일을 들고 다니며 판매를 하기도하고, 구걸을 하는 분들이 마치 맡긴 돈 마냥 돈을 달라고 하기도 한다. 되게 의외인데 그렇게 돈을 달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사람들은 바지주머니를 뒤적여 동전을 쥐어준다는 거다. 우리가 앉아있던 자리에서 돈을 주지 않은건 우리 둘 뿐이었다. 


그리고 30분쯤 지났을까 실다역에 도착했다. 우린 무임승차를 하게 된거였다.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람... 쿄헤이도 이렇게 기차를 타본건 처음이라고 굉장히 신기해했다. 이때부터 나를 '꼴까타 마스터'라면서 어쩜 그렇게 대중교통을 잘 타냐며 칭찬일색이었다.





실다역에 와본경험이 있어서 MG로드쪽으로 가면 버스를 탈 수 있을 것 같아서 쿄헤이를 데리고 나왔는데, 마침 트램이 지나간다. "트램타봤니?"라고 물어봤더니 안타봤다고 해서 트램에 올라탔다. 꼴까타에서 트램을 타는 방법은 멈춰 있을때 올라타면 된다는 교훈은 첫날에 이미 배웠으니까. 트램에 올라탄 쿄헤이는 또 신기해했다. "인도에서 유일하게 트램을 탈 수 있는 곳이래."


오사카 출신이고, 대학생활을 도쿄에서 보냈다는 쿄헤이는 트램을 신기해했다. "일본에도 트램 많잖아. 규슈에 가면 나가사키랑 구마모토에 트램운행하던데?" 라고 말하니 자긴 규슈에 가본적이 없다고 했다. 하긴 일본인보다도 한국인들이 규슈지방에 여행을 많이 가곤 하지...


꼴까타 트램 실다역앞 MG로드 - 마투아(Mathua) 5루피 (2014.11.9기준)





구글맵을 확인하며 근처에 다온것 같아서 내렸다. 마투아(Mathua)라는 정류장 쪽이었다. 이제 나코다모스크를 찾아서 출발! 서더스트리트 주변에도 이슬람 분들이 많이 살아서 내가 상상한 인도의 분위기는 아니였지만, 이곳은 확실히 이슬람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곳이다. 꼴까타에서 가장 큰 규모의 모스크가 있는 곳이라 한다.





그냥 사원만 있는게 아니라 사원 1층은 상가가 들어서 있어서 입구를 찾아 헤맸다.





나코다모스크, 예배시간 출입금지... 반바지 출입금지!



나코다모스크는 첨탑의 높이가 46m라서 멀리서도 뾰족한 탑이 눈에 띄는 모스크다. 1942년에 지어진 건물로 그리 오래된 사원이 아닌데 무굴시대의 악바르 황제의 묘인 아그라의 시칸드라를 모델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건물 외관의 색이 화강암돌로 많이 닮아 있었다. 이제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니 입구앞에서 딱봐도 무슬림모습인 아저씨가 못들어가게 막았다. 나한테는 들어가도 된다고 손짓을 하는데, 쿄헤이는 반바지를 입고있어서 들어갈 수 없다고 했다.


이슬람사원에 혼자들어가는건 처음이라 어색해서 어떻게해야하나 싶었다. 예배시간을 제외하고는 들어갈 수 있다고 하는데, 나도 반팔티셔츠 차림이라서 들어가도 되는가 싶었다. 어쨌든 여기까지 왔으니 구경해보기로 했다. 쿄헤이는 주변 구경을 하고 있을테니 천천히 둘러보고 오라며 인사를 했다.





사원안은 굉장히 조용하고, 기도를 하는 사람들은 기도하고... 누워서 자는 사람들도 있고... 굉장히 편안한 분위기였다.





나코다모스크 안에서 가장 인상깊은건 목욕제계를 하는 풀이었다. 위에 올라가서 보니 잉어가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이렇게 앉아서 손과 발을 씻는것 같았다. 





뭔가 남자들뿐이어서 어색함에 오래 둘러보지 못하고, 밖으로 일찍 나왔더니 내가 두리번 거리며 쿄헤이를 찾아헤매자 사원앞에 있던 아주머니가 한쪽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가르킨 방향으로 가보니 쿄헤이가 노점에서 라임쥬스를 마시고 있었다. 이미 이 동네에 우리가 구경중인게 다 소문이 난것 같았다.





길거리에서 라임쥬스를 한잔도 마셔보지 않았는데, 쿄헤이는 겨울시즌이 라임철이라 맛있다며 추천을 해줬었다.





라임쥬스 노점상에서 올려다본 나코다모스크. 여기가 제일 포토스팟이라며, 자긴 못들어갔어도 괜찮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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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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