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까타 닥샤인스워 칼리 사원 / 깔리 사원

Dakshineswar Kali Temple


꼴까타에서 유명한 사원중에 하나인 깔리사원을 가보기로 했다. 원래는 갈 예정에 없었던 곳인데 꼴까타에서 머무는 날이 하루 더 생긴데다가 같이 갈 동행도 생겼으니 멀리 떨어져있어도 가볼만 할꺼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다녀와서 알게된 사실들이 많아서, 한번은 가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던 닥샤인스워 칼리사원. 여러모로 힌두교를 믿는 인도인들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는 일이 많은 곳이다.


나와 깔리사원을 같이가게된 쿄헤이는 인도를 굉장히 짧은 시간내에 효율적으로 둘러보는 여행계획을 짜서 방문을 했는데, 꼴까타에 있는 사원들은 다른 지역에 있는 사원들보다 특별하다고 했다. 내가 왜 이 사원들을 가냐고 물었더니, 유니크한 사원 건축물과 신을 모시고 있다고해서 따라나섰다.







서더스트리트에서 깔리사원 가는 방법?


찾아보니 우리나라 가이드북에 소개된 깔리사원은 지하철 깔리가트역에서 내려서 도보로 10분정도 이동하면 되는 제법 가까운곳에 위치한 사원이었다. 쿄헤이가 간다고 하는 깔리사원은 후글리강 옆에 위치한 규모가 큰 깔리사원으로 현지인들은 닥샤인스워(Dakshineswar)라고 말하는 곳이다. 이곳에 가려면 실다역에서 기차를 타고 닥샤인스워역으로 가거나, 버스를 타고 찾아가야한다. 시내에서 1시간 30분정도 이동해야하는 거리라 제법 멀다. 택시를 타고 이동하면 제일 편하겠지만, 에스플레네이드에서 깔리사원으로 가는 버스가 있다고해서 버스를 타기로 했다.


버스가 모여있는 곳에서 닥샤인스워로 간다고 말하니 손짓으로 알려준 버스가 43번이였다. 그런데 이 버스는 깔리사원까지 가지않으니 32번이나 34번 버스를 타고 가시길... (구글맵기준이니 현지인들에게 깔리사원가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자.)


꼴까타 시내버스 43번 에스플레네이드 - 종점 8루피 (2014.11.09 기준)






덜컹거리는 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 사람들이 많이 타고 내린다. 정말 긴 시간동안 버스를 탄 기분이다. 도중에 퍼레이드하는 행렬을 만나서 20분정도를 꼼짝없이 앉아있기도 했다. 버스안에서 쿄헤이랑 인도 어디가 멋있었냐 이런 이야기를 주고 받느냐고 주변 신경쓸 생각을 못했는데, 갑자기 버스에서 내리라는거다. 종점에 다 왔다고. 여기는 깔리사원이 아닌데? 차장아저씨가 손짓을 하더니 저쪽으로 가란다.


서둘러 구글맵으로 위치확인을 해서 거리를 가늠해 봤다. 2.5km정도를 가기엔 거리가 멀게 느껴졌다. 

만약 혼자서 찾아왔으면 약간 멘붕을 경험했을 것 같다.





오토릭샤를 타고 이동하자고 이야길하고 기다리는데... 비어있는 오토릭샤가 한대도 없다. 사람들을 가득채운 오토릭샤 5대 정도를 보내고 나서, 쿄헤이가 사이클릭샤라도 타자고 한다. 인도여행 4일차였던 이날까지 사이클릭샤도 타본적이 없었기때문에 쿄헤이에게 흥정을 맡겼다. 그러더니 주섬주섬 지폐를 찾아보더니 50루피면 될 것 같다한다. 사이클릭샤에게 지폐를 보여주며, 닥샤인스워 칼리사원 가자고 하니 아저씨가 고개를 끄덕인다.


사이클릭샤 43버스터미너스 정류장 - 깔리사원 2.5km 50루피 (흥정가)



이게 내가 처음 타본 사이클릭샤였다. 아저씨는 영차영차 힘내서 달리신다. 이게바로 흥정해서 타고는 미안해서 돈을 더 주게 된다던 그 사이클릭샤구나... 땀을 뻘뻘흘리며 운전하시는 아저씨가 미안해지는 기분이다. 그래서 이게 돈을 적정 수준으로 잘 준건지 감이 안오는거다. 물론 제대로 가고 있는지에 대한 확신이 들지 않아 구글맵으로 확인을 해봤다. 아저씨는 딴길로 가지 않고, 무사히 닥샤인스워 칼리사원 앞에 데려다주셨다.


이때부터 촬영한 사진이 제법 되는데, 원래 힌두사원은 촬영하는것이 금지되어 있다고해서 따로 사진공개는 하지 않겠다. 어쩐지 다른 사람들 후기글에 사진은 없더라니... 사원내에 카메라 반입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가 들어갈때는 입구에서 방문자 기록(여권번호,비자번호 등 동행인중에 1명을 대표자로 적으면 됨)고 바로 들어갈 수 있었기때문에 카메라를 맡겨야하는지 몰랐다.


그리고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해서 신발보관을 해주고 2~3루피를 받는 곳이 있는데, 쿄헤이가 자기는 신발을 잃어버려도 괜찮다고해서 아무데나 던져놓고 들어가자해서 사람들이 벗어놓은 곳에 같이 놓아두고 맨발로 들어갔다. 뜨겁게 가열된 사원내 돌바닥을 밟는 기분은 정말 잊을 수가 없다. 너무나 뜨겁다...!! 그런데 뜨겁다고 총총총 뛰어다니는건 쿄헤이와 나 둘뿐이었다. 나중에는 그게 너무 경망스럽게 보일까봐 꾹... 참고 걸어다녀야했다.


오전 10시쯤 도착했으면 깔리사원에서 유명한 산 제물을 바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예전에 다큐멘터리에서 본 적이 있는 염소 제물을 바치는 모습이 바로 깔리사원이였구나. 18세기 이전에는 인신공양이 벌어지기도 해 힌두교의 야만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진 출처 : 닥샤인스워 칼리 사원




검은 지모신, 피를 좋아하는 칼리 여신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리고 있길래, 그게 사원안으로 들어가는 줄인줄 알고 서서 기다렸다. 그리고 눈앞에 펼쳐진건 검정색 석상 하나였는데 사람들은 자신이 가져온 꽃과 공양물을 바치고 절을 한다. 아... 저게 바로 칼리(Kali) 여신상이구나. 칼리(काली)는 꼴까타의 수호신이라 불리울 정도로 인도 북동부에 해당하는 뱅골지방의 토착 여신이다. 풍요의 신으로 수확의 은폐를 베풀어 주는 대가로 산 제물을 요구했다고 한다. 잔혹한 여신으로 빨갛고 긴 혀를 내밀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데, 언제나 피를 요구 한다. 산 제물을 바치지 않으면 전쟁을 일으킨다고 알려져있다. 그래서 폭력과 파괴, 죽음을 의미한다. 


칼리여신이 피를 좋아하기때문에 바치는 공양 꽃의 색도 빨간색으로 정해져있다고 한다. 주로 뱅골과 아삼지방에서 숭배하는 신이고, 나중에 칼리여신을 보게된건 인도 남부 께랄라주에 와서였다. 깔리는 다양한 형태로 표현되어있지만, 까만피부와 빨간혀를 내민 이곳 석상이 제일 인상깊었다.


인도식당중에 깔리란 이름을 지은곳이 있던데, 지나다니면서 생각한건'아~ 뱅갈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곳인가? 아니면 그 주인이 칼리신을 좋아하는건가?'라는 느낌이 든다. 나중에 가서 물어봐야지.




그렇게 사원을 둘러보고, 한켠에 있는 12개의 시바사원을 둘러보았다. 이곳에서는 후글리강의 전경이 보인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사원을 찾아와 공양을 하고, 사원 한켠 그늘진 곳에 앉아서 쉰다. 그들에게 종교란 무엇일까...







블로그 이미지

silverly

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