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다즐링 타이거힐 

Tiger Hill


다즐링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방문지는 타이거힐전망대다. 해발고도 2590m에 위치한 전망대에서 8000m급의 산봉우리인 칸첸중가, 로체, 마칼루 그리고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의 끝머리를 볼 수 있기로 소문나있는 곳이라 현지인들로 붐빌때는 5만명이 몰려들정도로 인기있는 곳이다. 나도 다즐링의 하얀설산을 배경으로한 사진들을 잔뜩 보고 간거라 워낙 기대치가 높았던 곳중에 하나였다. 





타이거힐행 지프차는 언제든 시계탑앞에서!



타이거힐가는 지프차는 새벽 4시 시계탑근처로 가면 여러대가 있다고해서 혼자서 가야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롱아일랜드에 묵고있던 여행객들이 이날 새벽에 간다고해서 같이 가기로 했다. 새벽에 못일어난다고 하더니만, 밖에서 기다리고 있길래 정말 깜짝 놀랐다. 알고보니 밤새고 나온거라 하셔서 정말 놀랐다. '그렇게 보고싶으셨던거에요?'


아무튼 혼자가는게 아니라 다행이었고, 흥정의 달인 Y오빠가 1인 왕복 200루피(2014.11.12기준)를 부르는걸 150루피에 깎으셨다. 흥정하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할 정도인데, 정말 능청스럽게 잘 깎아서 신기했다. 자전거로 여행한지 4년이나 되었다하시는데 그만한 노하우가 분명 있다. 지프차아저씨는 영국인 커플에게는 이야기하지말라며 신신당부하시곤 출발을 했다.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200루피에 갔다오는 경우 일출을 보고나서 굼에 잠시 들러서 다즐링 엽서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뾰족한 삼각형 탑도 보고 온다는데... 우리는 가격을 깎아서 타이거힐만 갔다오는걸로 되어있던 모양이다. 워낙 피곤해서 그게 다행이기도 했고. 가격을 깎는다고 다 좋은건 아니고, 자신이 보고자하는 목적에 잘 맞춰 알아보는게 좋을 것 같다. 


타이거힐로 향하는 지프차가 줄지어 새벽길을 가른다. 40분쯤 달려 도착한 타이거힐 입구엔 벌써 지프차로 빼곡히 들어차있다. 자프차아저씨는 매표소입구에서 내려주더니, 일출보고 얼른 내려오라 하셨다. 네네. 아저씨가 영화배우 고창석을 닮아서, 차번호는 기억이 안나고 "고창석 닮은 아저씨 어디있어?"로 찾았던게 생각난다.






매표소 입구에가보니 전망대 1층, 2층, 3층 라운지 티켓과 입장료를 판매했다. 11월 초인데도 불구하고 날씨가 너무 추워서 일출을 기다리는게 정말 추울것 같아서 전망대안으로 들어가서 기다리기로 했다. 전망대 꼭대기 3층은 벌써 매진이라고해서 2층인 Deluxe Lounge를 구매했다. 전망대로 올라가는길 별이 총총히 떠있어서 정말 예뻤다. 근데 춥기는 정말 추워서 오들오들 떨며 전망대로 향했다. 2층과 3층 올라가는 계단입구가 달라서 직원에게 보여주고 2층으로 올라갔는데 발디딜틈도 없이 사람들로 가득차있는거다. 


Y오빠가 안되겠다며 계단에 쳐진 울타리를 넘어서 3층으로 올라갔다. 역시나 3층 입구에서 지키는 직원이 있었는데, "들여보내주세요.ㅠㅠ"라고 해서 1인당 20루피씩 아저씨 손에 돈을 쥐어주고 들어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잘한 일이였다. Y오빠의 능력에 혀를 내두를 정도로 신기하다. 저 능청, 배우고싶다.ㅋㅋ





타이거힐 3층 전망대는 지정좌석제로 소파의자에 앉아서 기다릴 수 있기때문에 자리가 꽉 차면 매진이라 티켓을 판매하지 않는 곳이다. 우리는 웃돈을 주고 들어온거라 다름이 없어서 자리가 없어서 서서 기다려야했다. 여긴 또 재미있게 타이거힐에서 보이는 풍경이 그려진 엽서와 포스터를 판매하는 상인이 들어와서 일출이 뜨기전에 엄청 설명을 한다는 거다. 뭐라뭐라뭐라 설명하시곤, 끝에 "Don't worry! Be Happy!" 이러시는데, 이 말투가 너무 웃겨서 계속 따라했다. 똔워리~ 비햅삐!


3층에 올라오신 분들이 돈이 꽤 있는 여행객들인지 서슴없이 엽서랑 포스터 구입하시는거 보고 놀랐다. 오우...





시간은 5시 23분. 이제 해가 뜨려는 모양이다. 새벽 어스름이 시작되었다.





전망대로 들어오지 않은 사람들은 밖에서 서서 기다리는데 엄청 춥지 않을까 싶었다. 

실내에서 기다리는데도 추워서 덜덜덜 떨었는데...




슬프게도 이날 날씨가 좋지 않았다.

그 멋있다는 일출도 이 모양이고...





칸첸중가는 조금 실루엣만 보여주고, 구름때문에 보이질 않았다. 



낮에도 계속 다즐링의 날씨가 안좋아서 안보일줄 알았는데, 내가 다녀간 다음날 타이거힐 다녀온 이스라엘 여행객은 멋진 일출을 보았더라. 사진으로 자랑하는데 진짜 아쉬워서 몸서리를 칠 정도였다. 맨날 타이거힐 가볼껄 ㅠㅠ 진짜 이것도 운인가보다.





내가 좋아하는 사진중에 하나. 타이거힐 일출을 기다리며...








5시 30분쯤 되었는데, 해가 다 뜬것 같다. 뭐 제대로 본게 없어서 잔뜩 아쉬움만 가지고 있었는데, J언니는 "그래도 이렇게 볼 수 있는것만으로도 행복해."라고 하셔서 놀랐다. 그래... 내가 언제 다즐링에 와볼 수 있겠어. 지금 이 곳에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할 일일지도 모른다.




전망대 아래를 내려다보니 사람들이 탬버린과 북을 치며 춤을 추기 시작한다.


"인도에서는 춤잘추는 여자가 매력이 있는거래요."


사람들이 모여든 타이거힐에서 춤추는 여자분을 보면서, 저런 흥도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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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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