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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보디사원

Mahabodhi Temple


어줍잖게 성지순례 방문기를 기록하기엔 불교에 대해 별로 아는게 없어서 포스팅하기를 망설였다. 그래도 성지순례후에 느낀 감정을 다른 사람과 공유 하는 것만으로도 그 공덕이 적지 않다고 하신 무념스님의 글귀에 용기를 얻어 내가 기억하고픈 불교성지순례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보려 한다. 주말의 종교생활보다는 집에서 쉬는게 더 편하다고 생각하는 현실에 찌든 무심한 20대의 눈으로 바라본 성지에 대한 이야기 말이다. 여행을 다니며 종교가 없다고 이야길하면 다들 의아해 하곤한다. 그리고 "아직 너의 신을 찾지 못했을 뿐이야..." 라는 이야기를 건네주던 사람들 덕분에 용기를 얻어보련다. 네팔의 룸비니를 제외하고, 인도쪽 성지순례지중에 가장 먼저 방문한 보드가야는 불교 4대성지의 한곳으로 깨달음의 장소다. (4대성지는 룸비니, 보드가야, 사르나트, 쿠쉬나가르)




2014년 12월 14일 14시 56분 마하보디사원 입구


고려사에 짐을 풀고, 바로 마하보디사원으로 갔다. 렌트카를 빌려서 왔기때문에 성지순례지 방문할때마다 데려다주셨다. 이 앞에서 기다릴테니 충분히 보고 돌아오라고 하셨다. 우리에게 시간제약없이 '너희가 보고싶은 만큼 보고와~'라는 마인드가 정말 좋았던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우르르르 입구로 들어가길래 따라서 들어갔다. 마하보디사원은 입장료가 없다. 역시 부처님의 은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고, 죽기전에 가봐야할 유적으로 꼽힌다. 와... 나도 죽기전에 와봤다!!



마하보디사원 입장



남자와 여자 입구가 따로 있어서 줄을 섰고, 보안검색대에서 여자 경찰분이 몸수색을 한다. 나는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을 잠바 주머니에 넣어두었는데, 툭툭쳐서 배와 허리만 확인하시고 입장이 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Y언니 목에 걸려있던 카메라였다. 카메라를 반입하려면 20루피를 내고 사진촬영권을 구입해야한다. 우리는 사진촬영을 안할꺼라 했더니 밖에 물품보관함에 넣고오라고 하는것이였다.


알겠다고 하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가 다시 줄을 섰다. 그리고 다시 보안검색을 하는데, 이번에는 내 잠바 주머니에 있던 스마트폰이 걸린것이다. 마하보디사원내에 휴대전화 반입이 아예 안된다는 것이였다. 그래서 다시 퇴짜맞고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세번째 시도 만에 통과가 되어 사원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에고 힘들어라.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 정신이 하나도 없다. 세계 각국에서 온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였다. 사원내에 신발을 신고 들어올 수 없기때문에 밖에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벗어둔 신발이 두둑히 쌓여있다. 신발장이 있는것 같은데, 사람들이 전부 들어와서 근처에있는 나무 사이사이에 자기의 신발을 숨겨놓는게 제법 귀여웠다. 가족들끼리 모여서 신발을 모아둔다. 


그리고 어디를 봐야할지 몰라서 한참을 서성였다. 정말 이곳에서 무엇을 해야할지를 모르겠는거다. 그래서 멀찍이 마하보디사원의 대탑을 먼저 바라보게 되었다. 지금의 마하보디 사원의 모습을 갖추게된건 2~5세기 경이다. 13세기 초에 무슬림의 침략으로 대부분의 불교성지들이 파괴되었지만 운좋게 보드가야는 흉흉한 소문속에서도 안전하게 지켜졌다. 마치 6.25전쟁이 한창이었는데 강원도 산골짜기에선 아무것도 모른채 살아갔다던 시골마을처럼... 


하지만 보드가야에도 무슬림의 습격이 찾아왔고, 다음 습격에 대비하기위해 마하보디불상이 놓여진 곳을 흙벽돌로 쌓아올리고, 대탑으로 들어가는 입구도 막아두었고 사원을 지키던 스님들도 피신했다고 한다.그렇게 사람들에게 잊혀질 정도로 방치되었던 사원은 1590년에 떠돌아다니던 힌두교도에 의해 발견되어 힌두교 사원인 마한트 사원이 지어지게 되었다. 힌두교입장에서는 비슈누의 화신이 붓다이기때문에 그들의 사원으로 착각을 한 것이였다.


그렇게 힌두사원이 되었던 마하보디사원은 1802년 미얀마의 왕에 의해 대탑으로 복원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미얀마와 영국의 복원으로 지금의 대탑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대탑의 소유권은 힌두교인 마한트에게 있다는 사실이었다. 법정공방으로 연신 싸움을 하다가 1949년에 마하보디 대탑 관리위원회가 설립되어 관리가 되고있다.





마하보디 대탑안으로 들어가기위해 각국에서 찾아온 불교도인들로 북적거린다. 와 이게 불교성지의 느낌이구나!!


불교도인들은 평생 오고싶어 하는 곳으로 기다려왔을 이 곳의 분위기는 경건함 그 자체였다. 불당안으로 들어가기위해 목빠지게 기다리는 사람들 뒤로 줄을 서게 되었다. 한참 서있다보니 성지순례 오신 한국인 아주머니들 단체들도 보이고, 우리 앞에는 베트남에서 오신 단체 순례객분과 인도인 또는 스리링카인으로 보이는 가족이 꽃을 한아름 안고 기다리고 있었다.





불당안으로 들어가 느꼈던 느낌은 다음에 이야기해보도록하고...





대탑 뒷편으로 가면 그렇게 보고 싶었던 보리수나무를 만날 수 있다.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었을때 앉았던 그 나무다. 물론 지금 이곳에 놓여진 보리수는 여러번 나무를 잘라버렸다고 하는데 그때마다 다시 싹이 나는 기적과도 같은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지금의 불교성지를 찾아볼 수 있게 했던 불심의 최강자 아소카왕의 딸도 비구니였는데, 보리수나무의 싹을 스리랑카로 가져가서 심었다고 한다. 그래서 스리랑카에 있는 나무가 진짜 보리수의 DNA를 가지고 있고, 지금 마하보디사원에 심어져있는것은 스리랑카에 있던 보리수의 싹을 옮겨심은것이 지금의 보리수나무다. 원래는 대탑안에 금강좌 바로 뒤에 있던 나무가 지금의 위치로 옮겨진것이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한다.





그래도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었다는 그 장소에 있는 나무란 이유로 열렬한 불교도들에게 인기있는 기도 장소가 되었다. 재미있는건 이 보리수나무잎이 떨어지면 청소하시는 아주머니가 계신데, 정말 잽싸게 나뭇잎을 치워버린다. 말로만 그렇게 들었는데, 진짜 비질하고 계시는 분들을 보면... 절대 이곳에서 보리수 나뭇잎을 주워갈 수 없을 것 같았다. 리수나뭇잎은 불교도들이 가지고 싶어하는 기념품 1순위라고 한다. 그래서 사람 손이 닿는 부분의 나뭇가지는 잎이 다 뜯겨나가서 앙상한 나무가지만 남아있기도 했다.


혹시나하고 나뭇잎이 떨어질까 어슬렁거려봤지만, 택도 없었다.


실제로 마하보디사원 밖으로 나가면 진짜 보리수나뭇잎이라며 판매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딱봐도 가짜 나뭇잎인게 티가 나는 것들이 있다. 복사해서 붙여넣은 것처럼 똑같이 코팅된 나뭇잎을 보면 이런 것들을 기념으로 가지고 싶어하는 수요가 엄청 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보리수 나무 안쪽에는 금강좌가 놓여있고, 그 옆에 석판은 마하보디사원에서 가장 오래된 유물이라고 한다. 석판에 조각된 디자인이 산치에 있는 대탑과 비슷하다고 한다. 안쪽을 보지 못해서 직접 비교해볼 수 는 없기때문에 잘 모르겠지만... 나중에 산치를 다녀오고나서 느낀건 정말 화려한 장식이 아닐까싶다.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뒤에 일주일간 7주씩 자리를 옮겨가며, 열반의 기쁨을 누렸다고한다. 이 이야기도 전정각산에서 만난 한국스님이 이야기해주셔서 그때 알아서, 다음날 마하보디사원을 찾았을때 찾아봤는데... 아무튼 깨달음을 얻고나서 첫발을 내딛은 자리에 발자국 부조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안을 들어가 볼 수 있기때문에 부조를 볼 수 없다. 그런데 나무 밖에 발자국 부조가 있는 셈이었는데 이 힌두교인들이 비슈누의 발자국이라고 만들어 놓았다는 것이다.






세계 각국에서 찾아온 불교인들을 구경하느냐고, 정신없이 둘러봐야했다. 






마하보디사원을 돌아다니는데 한국에서 성지순례를 오신 단체분들도 뵐 수 있었다. 

인도여행하면서 이렇게 아주머니 분들을 만난건 이곳이 처음이였다.







사원의 이런저런 모습을 둘러보며 신기했다.





사원을 장식하는 꽃을 정리하며 일하시는 분들도 보고...








그리고 가장 신기했던건 오체투지를 하고 있는 분들을 보았던 것이다. 팔과 무릎, 그리고 머리를 땅에 대는 절인데 전신을 쓰는 인사법인 셈이다. 열정적인 불교도인들을 보고 뻥지고 바라봐야했다. 마하보디사원의 방문은 한번 가지고는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내일 다시 방문하기로 하고, 첫날의 충격적인 방문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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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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