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여행 / 아그라여행
타지마할 가는 길
인도에서 가장 가고싶고, 죽기전에 꼭 가봐야한다는 그 유명한 타지마할(Taj Mahal) 을 만나러 가는 길이다. 아이러니하게 힌두교인이 많은 인도에서 대표건축물이 이슬람 궁전형식의 묘라는 것이다. 나름 인도에서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겠다며 1월 1일 아그라를 방문했다. 하지만 날씨가 좋지 않은 관계로 아침 일출은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인도 최고의 건축물이라는 타지마할을 만나러 떠났다.
타지마할이 있는 아그라는 인도 최악의 관광도시로 꼽을 만큼 타지마할이 아니었으면 오지도 않았을 거라는 말로 여행객들에게 혹평을 받는 곳이다. 관광지 특유의 바가지는 미리 예상하고 가야할 정도란다. 어쨌거나 관광지답게 낙타가 끄는 수레로 타볼 수 있고 여러모로 관광지 느낌이 나긴한다.
타지마할 입구중 한가한 곳은 동문 (East Gate)
미리 알아가면 좋았을텐데... 나와 일행이 머물었던 숙소는 타지마할 동문 티켓매표소가 있는 쉴프그램(Shilpgram) 가까이 있었다. 타지마할 동문 입구로 들어가려면 쉴프그램에서 티켓을 구입해서 전기자동차를 타고 이동하면 된다는 사실이었다. 이걸 전혀 몰랐던 일행은 동문 매표소앞에서 뻥지고 말았다. 티켓을 왜 안사왔냐는 이야기였다. 열심히 동문으로 걸어온데다 기다리는 사람들도 별로 없어서 빨리 입장이 가능한데도 들어가지 못한다니요!!! 동쪽으로 올 경우에는 미리 쉴프그램에 들려서 티켓을 구입해야한다.
결국 우리는 걸어서 남문으로 이동해야했다. 더군다나 타지마할은 반입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대부분의 여행객은 여권이나 돈, 그리고 카메라 정도만 챙겨서 가벼운 걸음으로 방문을 한다. 아니면 남문에 있는 보관함에 맡기고 입장할 수 있는데, 일행중에 샤이가 배낭가방을 가지고 나온 관계로 어쩔 수 없이 남문으로 가야하는 상황이 되었다. 뭐 어쩌겠는가. 몰라서 그랬는 걸. 모르면 몸이 고생한다고... 북적북적한 남문으로 걸어갔다.
이때 문제가 된 것이 H양이 준비해간 플랜카드였다. H양은 1년정도 아시아권 여행을 하면서 세월호 사건을 추모하기 위해 플랜카드를 들고 다녔는데 타지마할에서도 사진을 찍기위해 챙겨온 것이 문제였다. 타지마할내에서는 그 어떤 깃발(Flag)을 반입할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플랜카드도 샤이의 가방에 곱게 넣어서 보관함에 맡겨야했다.
타지마할은 인도내에서 제일 비싼 입장료인 750루피를 받는다. 이 요금안에는 ADA라고 아그라 발전 기금 500루피가 포함되어 있는데, 만약 오늘은 타지마할을 보고 다음날 아그라포트나 이티마드 우드 다울라, 시칸드라 같은 곳을 방문하면 다시 ADA 요금을 내야한다. 당일 타지마할 티켓이 있으면 다른 방문지의 ADA 요금을 면제해 준다고 하는데, 이때문에 아그라는 당일치기 여행지로 자리잡고 있다. 해도해도 너무 한다. 현지인들은 고작 입장료로 20루피를 낸다.
우리와 같이간 샤이는 종종 인도인처럼 생겼다는 오해를 받았는데, 샤이를 이를 이용해 타지마할 입장권을 구입하기로 했다. 그래서 숙소 스태프에게 힌디어를 배워서 매표소로 갔는데, 이게 왠걸? 매표소 아저씨는 아이디카드를 요구 했다. 타지마할은 온갖 꼼수에 호락호락하지 않는 곳이었다. 비싼 요금을 낸 덕택에 현지인들과 다르게 줄을 서지 않고, 하이패스 격으로 바로 입장이 가능하며 생수 1병과 1회용 덧신을 준다. 겨울에 방문했을때는 물병이 은근 짐이 되었다.
아그라 타지마할 입장료 750루피 (2015.1.1기준/15000원)
심지어 타지마할이 전 만큼 순백의 아름다움을 자랑하지 않는데, 아그라가 공업도시로 유명해서 매연과 먼지때문에 외벽이 오염이 되었다. 그래서 유네스코에서 경고를 했고, 최근엔 타지마할 인근에 오염의 주범으로 떠오른 오토릭샤가 진입을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릭샤를 타고 가까이 갈 수 없으니 관광객들은 왠만해선 걸어서 타지마할을 방문해야할 정도가 되었다. 그래서 동문 매표소와 동문 사이에 전기자동차가 운행을 하기 시작한게 아닐까 싶다.
타지마할 남문으로 입장했다. 저 빨간색 건물이 남문이던가. 어쨌거나 들어서자마자 이른 아침시간인데도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그리고 웅성웅성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 타지마할이 등장한다.
날씨가 안좋은 관계로 뿌옇게 보여서 정말 안타까웠다. 그리고 내가 사진속으로 봐왔던 타지마할은 정말 하얀 대리석이었는데, 그 누가보아도 때가탄 모습이 안타까웠다.
타지마할에서 가장 인기있는 포토존이라는 다이애나 의자. 영국의 다이애나비가 방문했을때 기념사진을 찍은 의자로 알려져있는데 이 포인트에 앉아서 사진을 찍으면 잘나온다고 알려져있다. 하지만 바글거리는 사람들 떄문에 전혀 기념사진을 찍을 수 없는 분위기였다. 이렇게 그냥 앉아서 쉬는 벤치가 되었다.
가장 인기있는 타지마할 포토스팟은 바로 여기!
다이애나비 의자가 있는 곳이 아니라 그 아래 분수대 사이였다. 여기가 사람들을 배경으로 하지 않고, 단독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그야말로 명단이다. 하지만 여기저기 눈치를 보며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때문에 사진찍기란 쉽지 않다. 양쪽에서 서로의 줄이라 할 것 없이 기다리고 있기때문에 그 어느때보다 사진찍는 스피드가 필요하다. 이 순간 일행이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얼굴이 조막만한 샤이의 기념사진을 찍어줬다. 양쪽에 사람이 걸린다고, 크롭해서 페이스북에 업로드를 했다. 역시 사진도 편집이 필요하다.
정신없이 기념사진을 찍고, 타지마할 내부로 들어가보기로 한다. 외국인은 비싼 요금을 낸 만큼 올라가는 입구 줄도 다르다.
매표소에서 받은 1회용 덧신을 신고, 빠르게 타지마할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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