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여행 / 인도 맛집 / 푸쉬카르 맛집

티아기루프탑레스토랑

Tyagi's rooftop restaurant / KANAK guesthouse



같은 장소에 여러번 포스팅을 쓰기 싫었지만, 여기는 쓸 수 밖에 없는 그런 곳이기때문에... 또 쓴다. ㅋㅋ 베지테리언이 아닌데 갑작스럽게 채식을 해야하는 상황이 온다면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채식도 맛나게 하는 그런 식당을 찾아가기 마련이다. 푸쉬카르는 굉장히 매력이 있는 도시임에도 육류를 판매하지 않는다는건 정말 슬픈일이다. 채식을 하는 베지테리언을 4가지 기준으로 나눌때 달걀, 유제품, 생선, 해물의 허용범위에 따라 나누는데 푸쉬카르의 레스토랑들은 우유와 유제품을 허용하는 락토 채식(Lacto)에 준하는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어쨌거나 인도에서 소고기와 돼지고기는 쉽게 맛볼 수 없었어도 닭고기는 함께할 수 있었던 그런 시간이 사라졌을때... 당신이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식당은 바로 이곳이다. 티아기루프탑레스토랑





아침식사하러 왔던 티아기. 어떤걸 주문해도 만족스러웠던 식사. 푸쉬카르에서는 이곳이 으뜸이다.

오늘은 콘티넨탈 블랙퍼스트(continental breakfast)를 주문했다. 자이푸르에서 맛봤던 정말 별로였던 구성이 생각나지만... 여기는 푸쉬카르 티아기니까 믿어보고 주문을 해본다. 뭔가 내 인식을 바꿔줄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역시나 커피를 주문했더니 우유에 커피가루를 올려주신다. 이곳의 스타일에도 어느새 적응을 한것 같다. 


티아기루프탑레스토랑 콘티넨탈블랙퍼스트 125루피 (2015.1.8기준/2500원)





의외로 게스트하우스에서 법정스님이 쓰신 <인도기행>을 발견했다. 아무래도 책을 놓고가신 분은 푸쉬카르에서 쇼핑을 많이해서 가방을 줄이기위해 책을 두고 간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건데, 89년에 여행했던 법정스님과 14년에 했던 나의 여행이 차이가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물론 여행하신곳이 불교 성지 순례를 위해서 인도 비하르주 위주로 여행하셨지만 변함없는 그 모습들에 읽다가 웃고 말았다. 그래도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인도에도 한정적이지만 3G데이터도 쓸 수 있고, 와이파이를 사용하고... 고속철도도 생긴다고 하는 소식은 시간이 그 만큼 흘렀다는걸 알 수 있었다.






10분쯤 책읽으며 기다리는 동안 준비된 블랙퍼스트. 오... 확실히 자이푸르의 아침식사는 별로였다는게 여기서 증명되는 순간이다. 그런데 원래 토스트는 태운 느낌으로 나오는것일까? 토스트기가 아니라 직접 후라이팬에 구우시는것 같다. 





씨리얼 대신에 포리지(porridge)가 준비된다.







 


이날 저녁 다시 티아기루프타레스토랑으로 왔다. 푸쉬카르를 떠나기전에 만족스러운 식사를 해야한다면서 찾은 곳이 여기다. 그만큼 여기가 제일 맛있다. 진짜 한국인이라면 여길 찾아올 수 밖에 없다. 사진에 찍힌 주인아주머니. 그리고 달라이라마의 사진이 있다. 






이 곳의 사장님 내외의 아이. 진짜 귀여움 폭발이다. 애가 엄청 능청스러워서 오고가는 여행객들에게 넉살좋게 들이댄다. 

향을 피우고 있는 와중에 들고오고는 꼬맹이. 







이날 저녁  H양은 처음 맛본 그 감동 그대로를 기억하고 싶다며 야채 두부 뚝바를 주문했다. 진짜 여기 두부 볶아낼때 쓴 소스의 맛을 그대로 구현하고 싶은 욕구에 "사장님을 한국으로 납치해가자!"라고 결의했을 정도로 감동적인 맛이었다. 어떻게 야채만 가지고 이렇게 맛있다고 표현할 수 있는건가요? 우리가 4일째 육류를 못먹어서 그런건 아니잖아요?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집 꼬맹이가 다가와서 입을 벌린다. 너희 아빠 음식솜씨 장난아니지? 

결국 H양은 '아~'하고 입을 벌리는 아이에게 뚝바를 먹였다. 





그리고 엄마한테 딱 걸린 꼬맹이. 혼났다.

말로만 혼냈는데도, 엄청난 소리를 들었다는게 느껴질정도의 어머니의 포스. 한동안 시무룩하니 앉아있었다.ㅋㅋㅋㅋ 귀여움.






내가 주문한 야채두부볶음밥이 나왔다. 밥을 먹고싶어서 주문한 것인데, 그 감동의 소스를 볶음밥으로 표현한 맛이다. 임팩트는 오히려 뚝바쪽이 맛있었지만, 그래도 밥종류로 선택한것에서 나쁘지 않았다. 두부를 이렇게 맛있게 먹고 갈 수 있다니. 메뉴판에서는 베지 토푸 프라이드라이스 (Veg tofu fried rice)로 표기되어 있다. 여긴 푸쉬카르하면 잊을 수 없는 곳이다. 이곳만 있다면 푸쉬카르에서 한달을 보내도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티아기루프탑레스토랑 야채두부볶음밥 130루피 (2015.1.8기준/2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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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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