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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샤인게스트하우스 (Sun Shine Guest House)


2015년의 한국인 여행객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있는 조드푸르 숙소를 꼽자면 단연 선샤인 게스트하우스다. 이곳은 이제 오픈한지 2년이된 곳이라 하는데 발빠른 입소문에 인기를 얻어 항상 여행객들로 북적이는 곳이였다. 이곳이 인도여행카페와 블로그에서 칭찬글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이유는 주인 가족인 Sigh 형제들과 요리사 모한까지 친절함의 끝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내가 이 숙소를 알게된건 인도여행중에 만난 여행객들 사이에서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이 있었는데, 채팅방에서 조드푸르하면 선샤인을 가야한다는 이야기가 자주 나왔다. 인도는 인터넷 속도가 느리다보니 인도여행 카페나 블로그 글을 검색하는 것보다, 카톡 채팅방을 통해 정보를 얻는게 손쉽다보니 채팅방을 통해 생생한 정보가 무엇보다 빠르게 오고 갔다. 그야말로 카톡방에 초대된 순간부터 "조드푸르 어디가 좋아요?" 라는 질문에 답해줄 여행객 친구들이 50~60명이 있다는 이야기였다. 


역으로 이야기하자면 채팅방에 속해있지 않으면, 실시간 정보를 얻기 힘들다. 아무래도 진심으로 화나는 상황에서의 불만글을 빼고는 자신의 시간을 투자해가며 여행 카페에 정보를 올리는 사람들은 별로 없기 때문이다. 또 카톡채팅방에 오고가는 이야기 하나로 숙소와 식당들의 선택이 좌지우지 될 수 있는 힘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였다. 이 힘을 무엇보다 느꼈던 자이살메르 편에서 다시 이야기하겠다. 





아무튼 조드푸르 숙소로 추천해준 선샤인 게스트하우스로 찾아가기로 했다. 다행히 오토릭샤 아저씨가 친절하게 숙소까지 데려다 준다고 하는 거였다. 근데 복잡한 길목에서 세워준다. 자신이 오토릭샤를 주차하고 올테니 잠깐만 기다리란다. 그리고는 돈도 받지 않고 오토릭샤를 끌고 골목길을 빠져나간다. "뭐지 이건?" 


내린 위치에서 선샤인게스트하우스 안내판도 보여서 J군과 H양에게 먼저 숙소로 가라고 이야길 했다. 오토릭샤 아저씨한테 릭샤비를 쥐어주었더니, 숙소까지 데려다 준다는거다. 그래서 아저씨를 뒤짜라 가게 되었다. 왠걸? 메헤랑가르성으로 올라가는 길쪽에 위치해 있어서 점점 언덕길이 나오는거다. 헥헥 거리면서 5분정도 골목길을 돌아돌아 가니...





선샤인게스트하우스 도착. 


이미 J군과 H양이 숙소에 도착해서 내가 온다고 이야길 했나보다. 주인 아저씨가 나와서 내 배낭가방을 받아서 숙소안으로 옮겨 주셨다. 이 엄청난 친절은 뭘까. 우선 소파에 앉아서 쉬라고 이야길 하더니 짜이를 가져다준다. 더운데 뜨거운 짜이 가져다주길래 한모금 마시고 내려놓았지만...ㅋㅋㅋ 그리고 J군에게 먼저 방을 보여준다. 선샤인 게스하우스에 방이 5개 정도 있는데, 나와 H양은 같이 더블룸을 쓰면되니까 선택의 폭이 넓은데 J군은 1인실을 쓸지, 더블룸방을 혼자 쓸지 결정해야했다.





마침 우리가 갔을때는 더블룸이 비어있어서 두개의 방을 보여주며 선택하라고 했는데, 가장 안쪽에 넓은 침대로 골랐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숙소 방 가격협상. 근데 주인아저씨는 싱긋 웃기만 하는거다. 내가 말하는 가격으로 하겠다는 거다. 우리는 J군에게 슬쩍 물었다. "얼마 내기로 했어요?" "300이요." 좀 고민하다가 말했다. "1박에 400루피요." 그러라하신다. 응? 


이렇게 크고, 욕실이 딸린 방이 400루피 밖에 안하다니? 개이득이잖아.


선샤인게스트하우스 더블룸 1박 400루피 (2015.1.9기준/흥정가/8000원)



우리가 체크아웃하고, 남자여행객 4명이 더블룸을 같이 쓴다고 했다. 4명이서 1박에 300루피에 해달라고하니 그러라 하셨다한다. 이곳의 숙박비는 'As you Wish' 다. 당신이 지불하겠다고 말한 그 가격이 이곳의 숙박비로 결정된다는 것이다. 뭔가 이 사장님 마음에 들었다. 옥상에 도미토리 침대도 있어서 150루피 정도에 묵을 수 있다고 한다. 배낭여행객에겐 굉장힌 희소식인 셈이다. 원래 외국인 여행객들이 많은 숙소였다는데, 우리가 방문한 이때는 전부 한국인 여행객이었다. 한국인여행객들이 많이 오는 만큼 한국어도 많이 늘었다. 얼굴을 마주치면 하시던 이야기 "우리는 가족입니다."





선샤인게스트하우스의 옥상과 룸의 복도에서 보이는 풍경이다.

영화 <김종욱찾기>의 배경이 되었던 인도의 블루시티 (Blue city)가 바로 조드푸르. 카스트 제도의 브라만들이 다른 계급들과 차별화를 위해 집마다 파란색 페인트칠을 한것이 지금의 블루시티를 만들었다. 지금은 인도내에서 법적으로 카스트제도가 없어졌기때문에 많이 사라졌다고하지만, 마하라자가 위세를 떨쳤다는 라자스탄주에는 아직도 그런 전통이 남아있다고 한다. 조드푸르에서도 여전히 브라만 계급들의 집에만 파란색 칠을 할 수 있다나?





방에 있는 테라스로 나왔더니 메헤랑가브성이 보인다. 여기 위치는 기가막히게 좋다. 




옥상으로 올라와서 자리에 앉았다. 옥상은 루프탑레스토랑으로 선샤인게스트하우스의 주방장 모한이 요리솜씨를 발휘하는 곳이다. 스스로를 김모한이라고 할 정도로 한국음식은 물론이고, 인도음식도 척척 만들어낸다. 그런데 모한은 네팔인이라는 사실. 이 동네에서도 모한은 굉장히 유명했는데, 시계탑근처에서 저녁을 사먹었는데 그 식당 요리사아저씨도 네팔인이었다. 네팔인들이 돈을 벌기위해 인도에서 많이 일을 한다고 한다. 조드푸르의 대부분 식당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네팔인이라는 이야기는 퍽이나 충격적이었다. 그 식당요리사 아저씨는 우리가 선샤인게스트하우스에 있다고하니 하던 말 "(한손으로 눈을 마져 감게한뒤) 거기 꼬맹이 있잖아. 모한." 모한은 동네에서도 유명했다. 조드푸르에서 일하는 네팔인들중에서 나이가 생각보다(?) 어리다고.


모한은 틈만나면 새로운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음식을 만들면 꼭 시식평을 듣고서 부족한 부분을 고치려고 노력했다. 만든 음식을 내어다주고는 먹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평가를 기다리는게 처음은 조금 부담스럽긴했는데, 더 맛있게 만들려고 노력하는 거였다. 모한은 나중에 독립해서 게스트하우스나 식당을 운영해도 잘하겠다 싶었다. 미래의 가지가 될지 모르는 일이다.





오후 4시쯤에 옥상에서 내려다 본 풍경. 왼편에는 우메이드 바반 팰리스. 그리고 가운데엔 사다르바자르 시계탑이 보인다.





여러모로 기억에 남는 숙소. 나도 이곳은 추천- 사장님 가족들의 친절함과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모한. 

다시 찾았을때도 그 느낌 그대로 추억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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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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