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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드푸르에서 자이살메르 버스타고 가기



인도 라자스탄주의 조드푸르는 유독 한국인 여행객을 많이 만날 수 있던 곳이였다. 아마 방학을 시작한 시기이고, 라자스탄주가 짧은 여행기간에도 둘러보기 쉬운 데다가 블루시티에 대한 환상이 많은 이들을 찾아오게 한것 같다. 조드푸르에서 실망한건 맛있는 음식점이 별로 없었다는 점?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음식 위주로 먹었다는게 좀 아쉬웠다. 익숙함과 함께 떠나야하는 날이 되었다.





오늘도 조드푸르의 밤은 아름답구나. 우리가 묵었던 선샤인게스트하우스는 다음 게스트가 올때까지 방을 체크아웃을 안해도 되는 곳이였다. 그래서 우리도 오후 4시쯤에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맡겨 두었다. 아마 다음 게스트가 없으면 계속 방을 써도 되었을 거다. 재미있는건 우리 다음에 썼던 게스트들을 다음날 저녁에서 쿠리에서 만나게 되었다는 점이다.





조드푸르에서 자이살메르까지 6시간이 걸리는 거리라 오전에 이동을 하려고 생각했는데, 사장님이 보통 야간슬리핑버스를 타고 이동한다고 슬리핑버스로 예약을 해주셨다. 이미 예약은 되어있고 변경하기도 뭐해서 그냥 타고가기로 했다. 문제는 조드푸르에서 10시에 출발하는 버스라 자이살메르에 새벽 4시에 도착한다는 것이였다. 그 새벽에 우린 자이살메르에서 무엇을 해야할까? 뭐 앞뒤 생각안하고 그냥 가기로 한다. 



슬리핑 버스 조드푸르 -> 자이살메르 250루피 (2015.1.11기준/5000원)





2015년 1월 11일 9시 46분


우리가 타야하는 버스스탠드의 위치를 모르는 상태였는데, 시간이 다가올수록 불안해졌다. 그래서 일찌감치 배낭가방을 매고 숙소 1층에 앉아서 기다리는데 사장님이 걱정하지 말란다. 오토릭샤를 불러줄테니까 타고 가면 된다고... 뭐 이런 서비스가 다있나 싶을정도로 사장님이 떠날때까지 배웅도 해주셨다. 보통은 옥상에서 다른 게스트들과 쉬고 있다가 시간되면 알아서 챙겨주신다는데, 나는 불안해서 1층에 계속 쭈그려 앉아있었다. 하하. 심지어 오토릭샤비도 내주셨다. 조드푸르 선샤인게스트하우스 만세. 앞으로도 번창하세요. 






2015년 1월 11일 21시 57분 버스타는 곳


오토릭샤 아저씨는 으슥한 골목 구석탱이에 있는 버스를 가리키면서 타면 된다고하고 우리를 내려주고 훌쩍 떠났다. 위치가 어디인지 감이 안와서 구글맵으로 위치확인을 하고, 자이살메르로 향하는 버스가 맞는지 다시 확인해봤다. 





골목에 세워져있는 버스. 진짜 자이살메르 가는거 맞아요? 버스안이 깜깜하니 사람들은 전부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





2015년 1월 11일 22시 05분


버스안에 불이 밝혀지고, 버스입구에서 버스티켓을 확인하는 차장아저씨에게 티켓을 보여주고 우리의 좌석을 찾아나섰다.





우리 자리는 K,L 였는데 버스 뒤쪽이었다. 인도에서 슬리핑 버스는 처음타보는거라 신기했다.






하지만 이내 시트가 굉장히 더러움을 확인하고, 신발을 신고 올라가 배낭부터 쑤셔놓았다.






다리 아래쪽에는 가방을 놓고, 위쪽에서 침낭을 깔기로 했다. 문제는 창문이 제대로 안닫혀서 바람이 슝슝 들어온다는 점이었다. 





신발은 끝쪽에 신발칸이 있어서 쑤셔놓고. 배낭가방을 아래쪽에 두어서 다리를 제대로 펼 수 없었다. 그래서 가방위로 다리를 올려두고 가야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여자들 두명이서 눕기에 비좁은 공간인데, 남자들은 어찌할까. 이 슬리핑버스는 2명 좌석을 되어있기때문에 혼자서 여행하는 사람은 인도인과 같이 갈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꼭 일행을 만들어 탑승할 것을 권하고 싶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남자 4명이서 슬리핑버스 한칸을 예약해 타고 오신분들도 계신다고 한다. 정말 대단하다.





첫 슬리핑버스라고 신나서 인증사진을 찍었다. 이때만해도 자이살메르의 새벽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줄은 몰랐지.

10시20분에 조드푸르의 어느 버스스탠드를 출발한 버스는 달리고 달렸다. 달리던 와중에 버스티켓 검사를 한번해서 자다가 문열고 티켓보여달라해서 주섬주섬 가방에 넣었던 티켓 찾아서 보여줬다. 다시 달라고 할줄 알았으면 바지 주머니에 넣어두는 건데. 어쨌거나 자다가 한번깨고 흔들리는 버스안에서 생각보다 잠이 잘왔다.


슬리핑버스는 베트남에서 타본 적이 있었지만 제대로 잠을 못자곤 했는데, 같이 가는 일행이 있다고 이렇게 꿀잠 잘 줄이야.




2015년 1월 12일 3시 40분 자이살메르 어딘가...


그리고 한참 시간이 흘러... 차장아저씨가 오더니 우리를 흔들어 깨운다. 자이살메르에 도착했다고 한다. 화들짝 놀라서 허겁지겁 가방을 챙겨서 버스에서 나오는데, 버스안에 우리 밖에 없다. 버스에 있던 사람들이 전부 내렸는데 자느냐고 일어나지 못하니까 깨우러 온거였다. 침낭을 접어야하는데 자꾸 재촉하니까 그냥 손에 쥐고 내리기로 했다.


우리에게 보이는건 밤, 새벽의 자이살메르 어딘가였다.





다행히 버스에서 내린곳에 짜이를 파는 상점이 있어서 불빛을따라서 쭈구려 앉았다. 여기 어디인거야?



자이푸르 밤에 도착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당황스러운 순간이었다. 침착하게 구글맵을 켜서 위치를 확인해본다. 우리가 자이살메르에서 머물기로한 숙소가 걸어서 5분정도 걸리는 위치에 있었다. 그나마 다행이었다. 문을 열어줄지 모르겠지만, 이 새벽에 갈곳도 없으니 찾아가보기로 했다. 진짜 새벽에 혼자 여기에 오지 못할 것 같다. (그 이전에 버스 예약을 바꿨겠지만...)


조드푸르에서 자이살메르 슬리핑버스는 타지 말자. 도착시간이 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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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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