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여행 / 푸네여행
마라티어 숫자로 쓰여진 버스타기
마하라슈트라(Maharashtra)주에 들어서면서 가장 큰 문제는 대중교통을 이용할때 아라비어 숫자로 쓰여진것이 아닌 마라티어로 쓰여진 버스번호에 고개를 갸웃거려야 한다는 점이다. 뭄바이는 물론이고 푸네에서도 그 걱정을 해야했다. 구글로 버스노선을 조회했는데 148번 버스를 타면 내가 원하는 장소까지 이동이 가능했다. 그런데 문제는 148이라는 숫자를 읽을 수 없는 상황이 닥친다는 것이다. 어떻게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을까?
2015년 1월 31일 9시 20분 Westend Talkies 버스정류장
숙소 근처에있는 버스정류장으로 왔다. 버스정류장은 이렇게 생겼고, 버스 노선을 알 수 있는 정보가 전혀 없다. 그저 지나가는 버스들을 넋놓고 바라보면서 내가 타야할 버스를 골라내야한다는 점이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서 확실히 대도시의 느낌이 들었다. 오토릭샤보다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이야기니까. 꼴까타와 다른점이 있다면 차장아저씨가 고래고래 소리치며 행선지를 알려주는것과 달리... 버스 앞쪽이나 옆구리에 버스 노선번호가 적혀있어서 알아서 보고 올라타야 한다는 점이었다.
한참을 넋놓고 버스를 바라봤다. 대체 내가 타야할 버스는 무엇이란 말인가?
다른 사람들이 버스에 올라탈때 찍은 사진이다. 이렇게 버스 앞쪽에 행선지가 쓰여져있고, 버스노선번호가 빨간색으로 적혀있다. 하지만 마라티어로 쓰여져있어서 전혀 읽을 수가 없다. 그래서 우리는 간단한 마라티어 숫자를 배워둘 필요가 있다.
버스에 올라타면 내가 가는 행선지까지 거리당 요금을 받는다. 영수증을 이런 종이에 펀치구멍을 내서 주는데 쓰여져있는 숫자표기가 마라티어다. 이것으로 숫자쓰는 법을 알 수 있었는데, 문제는 빠르게 지나가는 버스의 숫자를 캐치해내서 보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어쩜 비슷하게 꼬부랑 쓰여져있는지... 내가 타야하는 148(१४८)번 버스 표기를 외웠는데도 알아보고 탈 수가 없었다.
결국 한참을 버스를 못타고 있자 옆에있던 남학생들이 도와줬다. "버스 148번을 타야하는데 오면 알려주겠니?" 라고 말했더니 흔쾌히 고개를 까딱 거렸다. 그리고는 폭풍 질문세례. "왜 푸네에 있는거야?" "여행왔어." "푸네에서 대학다닐 생각이 있는거야?" "나는 이미 대학을 졸업했는걸?" 푸네에 동양인 대학생들이 제법 많다면서 언제든 공부하러 오란다. 뭔가 푸네 대학 프라이드가 느껴진달까. 어쨌든 그들이 내가 타야할 버스라고 알려줘서 올라탔고, 차장아저씨한테 다시 물어봤다.
그리고 버스요금을 내는데 10루피를 냈더니 아저씨가 뚫어지게 쳐다보길래 10루피를 더줬더니 펀치구멍 뚫더니 영수증을 주셨다. 6이랑 12에 구멍을 뚫어서 줬는데 요금이 18루피란 이야기인가? 에어컨버스라서 비싼건가? 왜 거스름돈은 안주지? 모르겠다. 우선 오토릭샤 타는것보다는 싸겠거니 싶어서 그냥 앉아있었다. (나중에 돌아올때는 다른 버스를 탔는데 버스 요금을 5루피 받았다. -_- 뭐지?)
푸네 버스 요금 20루피 (2015.1.31기준/400원)
마라티어 숫자 배우기
Number in figure in English | Number in Devanagari symbols | Number in words marathi | Transliteration |
1 | १ | एक | ek |
2 | २ | दोन | don |
3 | ३ | तीन | tIn |
4 | ४ | चार | chAr |
5 | ५ | पाच | pAch |
6 | ६ | सहा | sahA |
7 | ७ | सात | sAt |
8 | ८ | आठ | ATh |
9 | ९ | नऊ | naU |
10 | १० | दहा | dahA |
Numbers in Marathi Part1 : Learn Marathi
버스안은 이렇게 생겼다. 버스에 올라탄게 기적이란 생각이 들었고, 무려 서서있으니까 자리 앉으라며 차장아저씨가 빈자리 찾아서 데려다 앉혀놓았다. 나는 내가 원하는 목적지에 못내릴까봐 구글맵 켜놓고 GPS를 확인하며 뚫어지게 바깥 풍경을 살펴봐야했다. 대중교통을 타는 스릴이란 이런것이지.
내가 내려야하는 목적지엔 Parakh House 라는 회사의 본사가 있어서 눈에 띄는 건물이 있었다. 사람들이 우르르르 내리기에 같이 따라 내렸다. 무사히 코리가언파크 인근에 도착한 셈이다. 푸네에서 버스 올라타는게 제일 기억나는 경험이다. 한참을 버스를 못타서 정류장에서 허망하게 서있던 기억들...
어릴적에 푸네에 살았다는 K.참치군에게 이야기했더니, 자기는 한번도 푸네에서 버스를 타본적이 없다고 했다. 헐...? 그럼 맨날 기사아저씨가 데려다줬니? 오토릭샤만 타왔던거야? 그 나라의 대중교통을 타보는 것도 여행에서는 좋은 경험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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