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과 <동주> 그리고 볼까말까하다가 고민했던 영화중에 하나였던 [스포트라이트 : Spotlight (2015)]를 선택했다. 아무래도 2015 제88회 아카데미 작품상과 각본상을 받은 영화니까 주요 선택에 영향을 끼쳤다. 그리고 여전히 사랑스러운 배우 레이첼 맥아담스와 언제나 헐크오빠 마크러팔로 라는 익숙한 배우가 나오니 말이다. 그리고 언론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헐리웃 영화라고 하면 돈많이 들인 특수효과 빵빵한 영화 위주로 보았는데, 이번엔 의미있는 관람이었다는 생각이든다.
스포트라이트는 실화를 다룬 작품이다. 영화 첫장면에서의 멘트부터가 심란함을 던진다. 미국 보스턴 글로브 스포트라이트팀의 기자들의 실화로 가톨릭 교회에서 30년동안 벌어진 아동 성추행 스캔들을 집중 취재하여 공개한 실화를 다루고 있다. 사실 이런 사건이 있었는지도 처음 알았다. 우리나라로 치면 [도가니] 같은 느낌의 종교적 사건이 아닐까 싶은데... 무려 600개가 넘는 취재 기사를 통해 보스턴 지역에서만 87명의 신부들의 아동 성추행 사건을 기사로 냈다.
배우들은 실제 기자들을 연구하고, 연기를 했다고 하는데 마크 러팔로가 연기한 마이크 레벤데스의 옷차림과 걷는 모습도 연기했다고 한다. 청바지에 손을 꼽고 말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영화를 보면서 스포트라이트의 팀장 월터 로빈슨(로비)를 맡았던 배우 마이클 키튼은 예전에 다니던 회사 H차장님을 닮아서 묘하게 신경쓰였다. 뭔가 회사에 한명씩 있는 팀장님 느낌이 이런것일까 싶은... 필모그라피 찾아보는데 미니언즈에서 월터 넥슨 목소리를 맡았다고해서 웃었다. 이 목소리였다니.
가장 인상깊었던 말은 보스턴 글로브 신임 편집장으로 임명된 마티 배런의 말이 인상이 깊었다.
추기경을 만나서 내뱉었던 "언론이 제 기능을 수행하려면 독립적이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사건을 파헤칠 수록 점점 커지는 사건의 규모. 신부 13명과 87명의 차이. 그리고 보스턴에서만 헤아린 규모일뿐.
열혈 기자역할을 맡은 마크 러팔로의 연기가 인상깊었다. 911테러때문에 취재해왔던 기사가 미뤄지고, 정황이 포착되자 바로 기사로 써서 더 많은 피해자들을 살려야한다고 외치던 모습. 경쟁 신문사인 헤럴드에게 기사를 뺏길까봐 안절부절 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기사로 밝혀내야한다고 외치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그러고보면 변호사 미첼 개러비디언도 대단한 사람이다 싶었다. 외압에도 굴하지 않고 신념을 지키는 사람.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결혼도 안하고, 학대받은 어린이들을 위해 일을 하는 멋있는 사람. 그에 반해 성학대 아동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한 변호사들이 있고... 여러모로 사람이 생각하는 기준과 가치관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해자를 찾아가 인터뷰 하는 장면에서 성당이 보이거나, 신문사 앞에 있는 모교를 갔다가 나오는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
우린 어둠 속에서 넘어지며 살아가요. 갑자기 불을 켜면 탓할 것들이 너무 많이 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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