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자주 놀러가는 글쟁이 블로거분에게 추천받은 영화 [캐롤 : Carol (2015)]을 보고 왔다. 대전에 있을때도 상영관이 별로 없는데다가 시간대도 맞지 않아서 못보고 있었는데, KT&G상상마당 시네마에서 상영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보고 왔다. 예매순서대로 자리가 배정된다고 하더니만 매표소에서 티켓을 교환한 순서대로 자리를 배정하는 것 같았다. 상영 10분전에 도착해서 부랴부랴 자리에 찾아가 았았는데, 옆에 앉은 관객분의 숨소리가 너무 거센 나머지 처음엔 집중을 잘 못했는데... 점점 1950년대의 분위기에 빠져들었다.






캐롤은 인생에 단 한 번 오직 그 사람만 보이는 순간, 모든 것을 내던질 수 있는 사랑을 만난 두 여인의 이야기다. 캐롤 에어드에게는 마지막인... 테레즈 벨리벳에게는 처음인... 이 영화는 작가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자전적 소설 [소금의 값(The Price of Salt)]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소설책도 한번 읽어봐야 겠단 생각이 든다.


사실 동성애를 다룬 영화중에 레즈비언에 관한 이야기는 처음 보는것 같아서 기분이 참 이상했다. 케이트 블란쳇의 등근육과 담배를 피는 보면서 뭔가 남성성이 있는 여자인듯 하면서도, 딸을 애지중지하는 모성애를 보자니 엄마의 모습이 보이고. 그리고 굉장히 부내나는 사모님의 모습이라 위압적인 모습이었달까.





테레즈 벨리벳을 맡은 루니 마라(Rooney Mara)는 정면으로 보았을때 눈동자색이 정말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예쁜 배우가 있었던가 싶었더니 [그녀 : Her (2013)]에서 테오도르의 별거중인 아내 캐서린역을 맡았던 배우였다. 장난감가게 점원인줄 알았는데, 뉴욕 맨하튼 백화점의 장난감 코너의 직원이였다. 크리스마스라고 빨간 산타모자를 쓴 모습이 캐롤이 이야기했듯이 진짜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같았다.  'My angel, flung out of space'






여자와 여자의 사랑이야기가 사람과 사람이 사랑하는 이야기로 보였던 우아한 로맨스 영화였다. 2016 제88회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 되었지만 상복은 없었던 영화다. 스크린을 통해 보면서 1950년대의 뉴욕을 이렇게 표현했을까 싶었더니 Super 16 카메라로 필름 촬영하여서, 필름의 질감으로 시대상을 표현해냈다. 레트로풍의 느낌이 마구마구 들게끔! 실제로 소설의 원작가인 패트리샤 하이스미스가 살았던 뉴욕의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영화촬영을 했다고 한다. 캐롤의 고급진 사모닙의 의상, 그리고 테레즈의 현대적인 느낌들이 정말 좋았다. 테레즈가 캐롤이랑 여행가서 쓴 버건디색 가방이 예뻐서 눈독을 들일 정도로... 






<캐롤> 이동진 GV 정리 1부 바로가기

<캐롤> 이동진 GV 정리 2부 바로가기

<캐롤> 이동진 GV 정리 3부 바로가기

<캐롤> 이동진 GV 정리 4부 바로가기


이동진 평론가의 라이브톡이 논란이 되기도 했었는데 느긋하게 읽어볼 생각이다. 






싸구려 카메라로 사진을 찍던 테레즈. 그런 그녀에게 새로나온 캐논 카메라를 아무렇지 않게 발로 툭툭차며 선물하던 캐롤.






캐롤과 헤어져야했던 테레즈...









 I LOVE YOU











(↓ 스포있음)














텀블러로 짤줍하다가 찾은건데... 정말 잊을 수 없는 캐롤의 눈빛이다! 진짜 배우는 눈으로 감정연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캐롤이 바라보는 저 눈빛... 그리고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는데, 관객들이 전부 나가지 않고 스크린을 바라보고 있는게 정말 인상 깊었다. 뭔가 저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그래서 어떻게 되었을까? 서로 함께 살아가며 사랑했을까?" 상상의 나래를 더 펼쳐야했다. 영화관에서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던 영화. 하지만 그들의 사랑을 이해하기는 벅차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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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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