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날 영화를 봐주는 센스. [순정 : UNFORGETTABLE (2015)]를 봤다. 2월 마지막째주 수요일이라 '문화가 있는 날'이라서 CGV 컬쳐데이 할인을 받았다. 매달 마지막째주 수요일마다 17시~21시사이에 상영하는 영화는 5천원에 관람이 가능하다. 5천원이면 영화를 봐도 후회는 안될듯 싶어서 선택했다. 같은 날에 귀향, 데드풀, 주토피아 등이 상영되었다. 



CGV여의도에서는 순정이 상영되는 기간내내 도경수관이 운영된다고해서 이왕 볼꺼면 그곳에 가서 보고싶었는데, 개봉 첫날이라 그런지 관람하기 편한 시간대는 전부 매진이라 여의도까지 가는 것은 포기했다. 일명 디오콤보라고 부르는 나쵸에 치즈소스 추가, 음료는 스프라이트을 먹는 사람들로 영화관엔 구수한 나쵸냄새가 가득했다. 친구들이 순정본다고하면 "엑소 좋아해?"라면서 이야길 하는데... 그냥 일반 관람객이 선택을 해도 욕을 먹게되는 이상한 상황이 되었다. 상영관에 들어가니 대부분 여자들이었고, 커플끼리 온 분들이 드문드문 보였다. 








순정은 14년의 현재를 살아가는 라디오DJ 형준에게 온 사연을 시작이 된다. 첫사랑의 이름이 적힌 그녀의 노트를 보면서 23년전인 1991년 고향 섬마을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첫장면에서 배를 타고 들어오는 아이들이 수옥을 발견하고, 바다속에 뛰어드는 모습이 보였다. 뭐가 이리 반가워서 선착장에 도착하는 것을 못참고 바다에 뛰어드나 했더니... 아이들은 학교를 다니기위해 학기중엔 여수에 머무르고, 여름방학을 맞이해 고향 섬마을로 돌아오는 것이였다. 한쪽 다리를 저는 수옥은 오래 걷는 것이 어려워 친구들이 돌아가면서 업어주며 도와준다. 이런 부탁이 하나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서로가 서로를 잘 아는 동네친구들이다. 


어느 평론가가 소년의 모습을 담고 싶다면 지금의 도경수를 캐스팅해야한다고 했는데, 이 영화 속에서 범실역을 맡은 도경수는 정말 소년같았다. 특히 수옥의 방 창가아래 담벼락에 기대서 DJ가 되고 싶어하는 그녀의 목소리를 엿듣는 모습이 정말 풋풋했다.








영화 순정의 배경은 전라남도 고흥. 사실 가본적이 없는 곳이다. 인근에 있는 보성과 여수는 내일로를 통해 청춘들이 잘 가는 여행지로 손꼽히는 곳이지만 고흥엔 가본적이 없어서 좀 생소한 느낌이였다. 배우들 모두 전라도 사투를 쓰는데, 해남에 살고 있는 P양이 생각나서 무척 그리워졌다. 사투리를 쓰는 모습이 어색하지 않아보였다.


실제로 영화 촬영지도 고흥의 득량도와 사양도, 녹동항 등 고흥 곳곳이 나온다. 실제로 도경수의 외가댁이 고흥이라고 한다. 영화 제작사 대표도 고흥출신이라고 하니 영화내내 고흥을 오롯이 느끼기에 나쁘지 않다.



 



아쉬운건 스토리. 최근에 섬과 관련한 영화로 [입술에 노래를 : くちびるに歌を, Have a Song on Your Lips (2015)]를 봤기 때문에 비교를 안할 수가 없다. 스토리면에서 순정은 첫사랑과 우정을 다루고, 입술에 노래를은 합창단과 성장스토리를 담고 있어서 조금 다를 수 있다. 그래도 빼어난 영상미와 OST면에서 후자에 점수를 더 주고 싶었다. 



마지막으로 감성을 끌어올리는데 부족했던 것 같다. 왜냐... 내가 안울었으니까!! 왠만한 애니메이션만 봐도 우는 내가 눈물을 흘리지 못했으니까! 결국 수옥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지금의 현재를 살아가는 친구들은 어떻게 된걸까? 이런 클라이막스부분이 조금 콜라 김빠지듯 흘러나왔다. 이미 중반부터 예상되는 결과에 김샜다는게 흠.






어른 산돌역의 백해준 배우 오랜만에 봤다. 물론 오랜만이여봤자 드라마 [미생]이후로 오랜만. 여전히 잘생겼다...ㅋㅋ







블로그 이미지

silverly

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