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세기 디자인의 상징 spc그룹과 함께하는 알렉산드로 멘디니展]


별 기대없이 갔다가 꽤나 즐겁게 보고 온 전시회. 동대문에 갈일이 있어서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이번달까지 전시를 한다고해서 한번 보기로 했다. 우선 전시의 주인공은 알렉산드로 멘디니(Alessandro Mendini)라는 이탈리아 산업디자인의 거장이었다. 무려 85세의 할아버지셔서 깜짝 놀랐다. 그래서 20세기 디자인의 상징이라고 하는것인가? 한국의 디자인계에서도 전설격이라는 그는 사실 내게는 생소한 디자이너였다. 또한 이번 전시는 미술작품이기보다는 우리 생활에서 쓰고있는 생활용품들의 디자인들이니 조금 독특하다고 해야할까? 






전시일정은 2015년 10월 09일부터 2016년 2월 28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배움터에서 관람이 가능하다. 이번달까지라 얼마 안남았다. 'SPC그룹과 함께'라는 타이틀을 보니 여기저기서 티켓을 뿌렸을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나에게는 해당하지 않으므로 저렴하게 관람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찾아보다가 네이버예약을 통해 입장권 + 오디오가이드 티켓을 구입했다. 


오디오가이드는 가이드 기기를 빌려주는 것이아니라 스마트폰에 '아뜰리에'라는 앱을 다운로드 한뒤 유료 오디오가이드 파일을 다운받아 인증한지 5시간 내로 들을 수 있게 되어있었다. 그런데 어플리케이션이 일일이 다음버튼을 눌러가며 들어야하는 데다가 사진촬영할때 소리가 중지되는 현상이 종종 발생하고, 배터리를 많이 잡아먹어서 여러모로 불편했다. 하지만 전시실 내에서 와이파이를 쓸 수 있도록 해놓아서 데이터 안잡아먹는것은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만약 오디오가이드를 듣고싶다면 미리 스마트폰과 이어폰을 준비해야한다.



알렌산드로 멘디니 전시 성인 입장료 + 오디오가이드 (네이버예약) 12500원 (2016.2.17기준)



입구에서 맞이하는건 Mr. Cial (미스터차오). 전시를 다 보고 난뒤 느낀건 확실히 알렉산드로 멘디니의 느낌이 물씬 느껴지는 작품이라는 점이다. 차오는 이탈리아어로 '안녕?'이라는 인사를 뜻하는데, 이번 한국에서의 전시를 위해서 특별히 제작된 것이라고 한다. 이번 전시는 알렉산드로 멘디니의 작품 600여점이 전시되는 세계 최대규모이며,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열리는 그의 개인전이라 한다. 또한 알렉산드로 멘디니가 직접 전시를 기획하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전시관을 꽉 채웠다. 인터뷰를 찾아보니 DDP전시를 위해 많이 고민하신듯 싶었다. 자하 하디드(DDP건축디자이너)에게 혼날까봐 자신의 작품들을 모두 하얗게 바꿔야하는게 아닌지 고민했다고 농담을 했을 정도로.





미리 예약을 하고 갔더니, 기념품샵에서 판매하는 알렉산드로 멘디니의 엽서를 주었다. 이거 무려 1500원짜리 엽서다. 대체 이걸 왜주는거지 앞뒤로 살펴봤더니 엽서길래 가방에 넣어두었는데, 전시끝나고 나오는 기념품샵에서 가격보고 조금 당황했다.ㅋㅋ





입구에서 오디오가이드 설치 안내를 받고, 이어폰꼽고 관람 시작. 거의 5개월동안 전시가 되었고 평일인데다 점심시간이라서 사람들이 별로 없을거라 예상은 했지만 정말 관람하기 좋은 분위기였다. 사진촬영도 거의 방해가 없었고, 편안한 분위기여서 좋았다. 전시 막바지에 보는 것이 좋군.



입구에 첫번째로 있는 작품 떼드 제앙뜨. 1970년대 중반 함께 디자인 운동을 하였던 동료 알렉산드로 부에리에로 얼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라고 한다. 삼원색과 흑백, 수직선과 수평선으로만 면분할을 하는 네덜란드의 화가 몬드리안의 작업과 동일하게 만든 것이다. 이 작품을 통해 20세기 현대미술의 원리가 반영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가 20세기 디자인의 상징이 되었다는게 엿보인달까?





지오스트리나 이탈리아 주방용품 회사인 알레시(alessi)에서 생산되고 있는 제품들의 미니어처를 모아놓은 메리고라운드. 빠르게 돌아가서 사진찍기가 어려웠다. 돌아가고 있는 것들이 주전자, 그릇 같은 주방용품들이다. 알렉산드로 멘디니는 기업에서 만든 디자인이 꼭 산업적인 디자인으로 인상을 줄 필요가 없고, 사람들에게 다가갈땐 정서적이고 친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좋은 디자인이란 시와 같고, 미소와 로맨스를 건네주는 것이다. 

-알렉산드로 멘디니





이건 직접 열어보고싶었던 서랍장. 뭔가 어른이를 위한 수납장인건가 했더니, 아이들을 위해 만든 서랍장이였다. 클라라벨라 알렉산드로 멘디니는 어린이들을 고려하며 디자인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뒤에서 보면 사랑하는 손자를 위해 여러 디자인 제품들이 보이는데, 그의 손자사랑이 아이들을 위한 제품 디자인으로 영향을 끼친것 같다. 그가 디자인에 뛰어든 나이가 50대라고 하는데, 그래서 인지 다른 사람보다 시각이 다른 것 같다. 어린이의 눈높이를 고려하여 디자인함한 것으로, 오른쪽에 이구아나같은 것을 표현해 어린이들이 생각하는 동심을 반영해 놓았다. 






저 위. 이건 퍼포먼스 성격의 의자인데, 단순한 의자모양을 피라미드같이 생긴 조형물 위에 올린 것이다. 이 작품이 그의 생각을 가장 잘 읽어낼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기능주의적 디자인이 높은 자리에 앉아 권위를 부리는 것에 저항한다는 작품이다. 처음 의자를 2개를 만들어 퍼포먼스를 통해 불태워버렸다. 






알렉산드로 멘디니의 가장 유명한 작품중에 하나가 바로 프루스트 의자! 그 의자를 세라믹 청자로 구워낸것인데 이것은 한국도자재단에서 소장하고 있다고 한다. 재미있는건 작품명이 [108번뇌]인데, 150개 한정제작을 했다고 한다.





오~ 또 흥미로웠던건 그의 스케치와 드로잉을 엿볼 수 있는 전시공간이다. 슥슥~ 그린것 같은데, 뭔가 집에 걸어두면 하나의 작품이 되는것 같은 기분이 든달까? 전시실 중앙에 위치해있는데, 마지막 작품까지 보고나면 그 스케치나 드로잉이 떠오를 정도로 그의 작품의 탄생과정을 살짝 엿볼 수 있다.






특히 전시실 끝쪽에 있는 뒤러의 기사는 스케치가 많이 남아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다. 점묘화로 만들지, 타일을 붙여 만들지 고민한 흔적이 보인달까. 이 작품은 원기둥 형태를 조합하여 말을 탈 중세기사를 표현하였다. 중세의 오래되고 묵직한 기사의 이미지가 잘 표현되어있음. 독일의 르네상스 화가 뒤러의 이름을 붙여놓으며 문학적으로 표현을 하였다. 한 작품안에 중세 + 르네상스 + 현대가 공존하는 느낌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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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러의 기사 스케치 

뒤러의 기사 스케치 

뒤러의 기사 스케치 

뒤러의 기사 스케치 

뒤러의 기사 스케치 





가장 하이라이트이자 포토존으로 인기가 높은 건 바로 프루스트 의자다. 1978년 알렉산드로 멘디니는 바로크스타일의 고전적인 디자인인 오래된 의자에 점묘파 화가들의 기법을 적용하여 의자를 작품으로 내놓았다. 의자를 자세히 보면 붓칠을 하나하나 해서 색칠한 것이 보인다. 기존에 있는 의자에 패턴만 그려냈는데, 이것이 작품이 된 것이다. '리디자인'이라는 개념을 일찍이 내세웠는데, 이미 더 이상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기 어렵기때문에 장식을 하는 것으로 디자인의 변화를 꾀한 것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의 개척자가 된 것이다. 기능성을 앞세우고 무조건 신상품만 만드는것을 비판하는 작품이며, 지금까지도 인기가 많다고 한다.






전시실에 있는 프루스트 의자중에서 단연 내 눈에 들어온 것은 프루스트 의자 한국2015. 단 3개만 제작되었는데, 한국적 실크를 더씌웠다. 색의 배합도 그렇고, 한국적인 느낌이란게 이런거였나 싶을 정도로 번뜩이는 의자였다. 이탈리아 할아버지 손에 탄생한 의자가 참 느낌이 새로웠다. 바로크시대 의자인데, 한국의 미를 부여하다니. 이게 바로 디자인의 세계던가.








랏 오브 닷츠오~ 그리고 멘디니 할아버지는 스와치(swatch) 시계를 스타일리쉬하고 장신구처럼 만든 수석디자이너였다고 한다. 나도 스와치 시계를 사랑한다. ㅋㅋ 스와치의 행보 뒤에는 그가 있었고 패셔너블한 시계 디자인을 만들어내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시계에 대한 인식을 크게 바꾸게되었다고.






멘디니 할아버지의 손자사랑이 느껴지는 작품 하나. 깜빠넬로. 이 작품은 조금 안타까운게 관람하는 사람들이 작동법을 몰라서 그냥 슥 보면서 지나간다는 점이다. 작품설명서 하단에 쓰여져있는걸 보면 머리를 만져보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들텐데 말이다. 멘디니 할아버지는 손자의 공간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깜빠넬로를 만들었다. 어두운 방을 밝혀줄 촛불같은 기능도 하고, 머리부분에 손을 대면 빛도 나고 아름다운 음악소리도 난다. 스위스의 음악가가 편곡한 오르골곡이 흘러나오는데 각각 깜빠넬로를 만지니 서로 다른 소리가 흘러 나왔다. 깜빠넬로 모양도 사람을 형상으로 하였는데, 오브제가 사람과 교감할 수 있어야 한다는 디자인관이 반영된 것이다.






또 의자. 근데 이 의자를 주목해야한다. 왼쪽 주황색과 오른쪽 남색의 프루스트 의자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다. 디자인가구 전문 브랜드인 마지스에서 제작한 프루스트 의자인데, 기념품샵에서 주문을 받고 있어서 가격을 보니 판매가격이 129만원이다. 깜놀. 플라스틱 의자인데... 사람들은 그 사실도 모른채 신나게 의자에 앉아 사진을 찍는다. 워후.






멘디니 할아버지의 손자사랑이 느껴지는 작품 둘. 아물레토 조명. 한국에서는 일명 서울대 스탠드로 알려져있다고 한다. 손자의 눈건강을 생각해서 과학적인 디자인으로 탄생하게 된 것인데, 이태리어로 '수호물'이라는 뜻이라 한다. 동그라미 3개는 태양, 달, 지구를 형상화해 삼위일체(트리니티)를 표현했다고 한다. 받침대에 손가락을 가져다대면 켜지고, 손가락의 움직임에 따라 채도가 51단계로 바뀐다. 빛을 사방으로 쏘는 원형구조라서 그림자도 생기지 않는다. 엄청난 첨단의 공학적 구조인 셈이다. 






이 작품은 오팔레. 희귀템이라해서 눈여겨 봤는데, 베네치아 무라노 유리공예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한다. 굴곡진 램프의 선을 만들어낸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수제작 조명으로 한정수량으로 만들어져 멘디니의 싸인과 넘버링이 되어있다고 한다. 







알렉산드로 멘디니 하면 대표적인 상품이 바로 안나 G.  멘디니의 매거히트상품이며, 가장 대표적인 디자인이다. 이 안나G는 나에게는 생소한 와인오프너였다. 동료 디자이너 안나가 기지개 켜는 모습을 보고 디자인하게 되었다한다. 필립스 기자회견 기념품이었는데, 이탈리아 주방용품 회사 알레시에서 1930년부터 대량생산 되었고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아이템이다. 멘디니는 안나G를 통해 일상적으로 쓰는 물건에 인격을 부여해 사람들의 정서를 움직이는 새로운 디자인에 대한 생각을 확립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것도 재미있는 작품. 오디오가이드를 듣는 사람이 아니라면 놓치기 쉬운 주방용품이다. 안나 공. 안나의 얼굴만으로 디자인되어있는데, 앞뒤로 같은 얼굴로 스테인레스스틸에 조각되어있다. 하지만 얼굴부분이 뚜껑처럼 열리면서 3개의 접시로 구성된 디저트 접시가 된다. 엄청 신기했다!!






전시를 보고있는데, '이건 파스쿠찌처럼 생겼네.'라고 했는데... 진짜였다. 파스쿠찌를 형상화한 멘디니의 캐릭터였다.





알렉산드로 멘디니가 이번에 SPC그룹과 콜라보레이션을 해서 매장에서 사용하는 머그잔과 테이크아웃컵, 쇼핑백등을 디자인했다고 한다. 멘디니 스타일의 SPC그룹 캐릭터가 생긴건데, 진짜 묘하게 브랜드 색깔을 활용하여 인형을 만들었다. 아빠는 SPC그룹이고, 엄마는 해피포인트. 아 엄청 웃겼다. 파리바게트는 머리 위에 에펠탑을 얹었고, 배스킨라빈스랑 삼립, 잠바쥬스까지 ㅋㅋㅋㅋ 이것이 산업디자인이구나. 관람객들도 익숙한 브랜드들이 등장하니까 더 흥미로워했다. 삼성 기어S2 디자인도 알렉산드로 멘디니가 했다고 하더니... 한국인이 사랑하는 디자이너가 맞았구나.






100% 메이크업. 1992년 이집트에서 출토된 유물에서 영감을 받아 도자기병을 디자인했다고 한다. 혼자서 전부 한게 아니라 앞에서부터 계속 등장하는 이탈리아 주방용품 회사인 알레시와 함께 세계적 작가들과 디자인하는 프로젝트를 펼치기로 한 것! 화가, 건축가, 디자이너, 뮤지션을 발굴하여 100개의 병을 만들기로 했다. 그리고 100개의 셋트를 만들기로 했는데, 만들기도전에 주문이 쇄도하여 성공을 거뒀다고 한다. 이를 통해 알레시는 주방용품을 만드는 제조업체가 아니라 예술품을 만드는 회사가 되어 명품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었다. 멘디니는 정말 최고의 마케터인것 같다.






각각 어떤 사람이 디자인했는지 적혀있는데...





내가 흥미롭게 보았던 도자기는 80번. 필립스탁(philippe starck) 디자이너의 도자기. 멘디니전을 보면서 필립스탁이 등장하는데 네덜란드의 미술관 건축디자인을 할때 함께 한것으로 알려져있다. 특이하게 종교적인 느낌이 드는건가 싶었더니, 세계 2차대전을 표현한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는거다. 뭔가 생각하게 하는 디자인이다.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 국내최초로 공개되는 프랑스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에서 소장하고있는 작품 까르띠에 기둥이다. 멘디니가 까르띠에 창고에서 오랫동안 보관되어있는 보석들을 보는 순간 이 기념탑을 만들기로 했다. 아까운 보물들은 창고에서 썩게하지말고, 거대한 조형물을 만들자고 제안했더니 까르띠에는 흔쾌히 수락했다고. 무려 720kg에 총 17763캐럿의 보석이 쓰였다고 한다. 외부 표면은 18캐럿 23.6kg가 쓰였고, 다이아몬드는 62캐럿, 에메랄드, 사파이어, 루비, 진주, 아쿠아마린, 자수정, 가넷 등이 쓰였다. 그야말로 반짝반짝한 보석들인 셈이다. 특히 진주가 가장 많이 쓰였다. 투명한 여러개 유리실린더 속에 작은 보석들을 넣음. 수많은 유리실린더를 둥근 형태로 모아 큰 탑을 만들고, 조명을 넣은 구조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보석들이 실린더 속에서 영롱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두눈을 크게 떠서 다이아몬드를 찾아보자!







오디오가이드를 들으며 정석대로 관람하면 약 1시간30분 정도 걸리는데, 나는 2시간정도 관람했다. 나오니 허리가 아플 정도였는데, 그래도 프루스트 의자도 있고 전시실 곳곳에 있는 의자에서 잠시 쉬어서 그런지 그런대로 괜찮았다. 기념품샵에 있는 프루스트 의자 모형품(1만원)하길래 구입하고 싶었는데, 흰백색으로 되어있어서 이게 뭔가했다. 내가 직접 색칠하면 된다더라. 한참 고민하다가 내려놓았는데 집에오니 아쉽네. 기념품샵에 SPC그룹과 콜라보한 제품들도 판매하는데,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과 아이스크림케이크 판매하고 있길래 웃고 말았다.






전시실을 나오면 관람객들이 참여하는 공간이 나오는데, 빈 백지에 관람하고 난 뒤의 그림을 그리면 우수작품을 선정해 한쪽에 전시를 한다. 그림 잘 그리는 사람들이 많구나 싶어서 이것들도 한참 들여다 보았다.





안나G를 보고 그린 모에화인가 ㅋㅋ





DDP를 멘디니로 물들이다. 미스터 차오까지. 진짜 기발하다고 생각한 후기 그림. 커플이 다녀갔는디 삼립이랑 파스쿠찌를 머리에 얹고있는데 의자는 프루스트다. 사람들이 전시를 보고 난뒤에 느끼는 모습이 이렇게 기발하구나 싶었다. 생각보다 더 재미있게 관람했다. 이렇게 기나긴 후기를 쓸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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