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많은 버전으로 각색되었지만 제대로 본 적은 없었던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그중 연극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을 만나보기로 했다. 사실 국립극장도 안가봤다는 설렘으로 고른 사심의 선택. 나들이 가는 기분의 관람이었다.





4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으로 내려 420번 버스를 갈아타고 뚜벅이로 도착.

나중에 안 사실은 3호선 동대입구역 6번출구 뒤쪽으로 장충단공원이 있는데, 공연시작 20분전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고 한다. 공연이 끝나면 바로 앞에 셔틀버스가 대기하고 있고, 다시 동대입구역 2번출구 쪽으로 데려다 준다. 보통 일찍 공연이 끝나면 장충동 족발 골목으로 이동하는게 자연스러울 것 같은 느낌.





나 뭔가 국립극장의 <로미오와 줄리엣>에 대한 환상(?)이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연극 관람을 하게 되어 좋았다. 객석이 512석정도 되는 규모인데, 2층에서 내려다 보는 각도에서도 배우들의 눈코입이 꽤나 선명하게 보이는 구조였다.




포토존





내가 관람한 날짜의 캐스팅. 대부분 원캐스팅이고 유모와 머큐쇼역만 바뀐다.





누구나 다아는 사랑이야기가 아니던가 <로미오와 줄리엣> 고전이 주는 오글토글한 대사들을 어떻게 현대적으로 소화할 것인가가 관건이었다. 워낙 연기잘한다는 두 주연배우에 대한 기대가 있었는데, 극중내용은 역시 감동적으로 받아들이기엔 한계가 있었다.


셰익스피어의 낭망적인 사랑의 대명사들의 두 주인공은 사랑에 빠진 철없는 청춘으로 보이는건 기분 탓인가. 베로나의 몬테규와 캐플릿 집안은 오랜 원수지간인데, 로미오는 친구들에게 이끌려 캐플릿 집안의 무도회에서 줄리엣을 만나고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정원으로 몰래 숨어들어가 줄리엣도 자신에게 빠졌다는 것을 알게되고 로렌스 신부의 도움을 받아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린다.


하지만 두 집안에서 알게 되면 난리가 날게 뻔한 일. 줄리엣의 사촌 티볼트가 무도회에 온 로미오를 알게 되고, 결투를 신청하게 된다. 로미오는 결투를 거절하고 티볼트에게 얻어 터지는데 보다 못한 불같은 성격의 머큐쇼가 티볼트와 싸우다 칼에 찔려 죽게 된다. 로미오는 친구가 당하고 있자 화가나 티볼트를 죽이게 된다.


비밀리에 결혼을 한지 하루가 지나지 않았는데 살인죄로 베로나에서 추방 당한 로미오. 캐플릿 집안에서는 패리스 백작과 줄리엣의 결혼을 추진하게 되고.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은 어떻게 될 것인가!! 그리고 누구나 다 아는 비극으로 이야기는 끝이 나겠지...





1막은 유머러스하게 풀어가는 극의 내용이 지루하지 않았다. 1층 객석 계단을 활용한 인물 등장씬이 많아서 2층 객석에서는 간혹 배우들의 목소리만 듣고 상황을 유추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젊은 배우들의 무대를 활보하는 에너지는 보기 좋았는데, 가끔 시야에서 사라져 대사만 들리는 경우가 있어 극의 집중하는데 있어서는 조금 아쉬웠다.



그리고 실제로 본 문근영 배우의 문리엣. 현대적인 대사톤으로 고전을 표현하기엔 어려움이 있으나 정말 눈물 연기 만큼은 일품이구나 싶었다. 멀리서도 눈에 눈물이 고인 모습이 보이는데, 감정을 참고 말하는 대사톤이라 그런게 마음에 들더라. 워낙 국민여동생으로 아역배우시절 부터 봐온 배우의 성장에 놀라울 때가 있는데 이렇게 연극 무대에서 만나게 된 문근영이라는 배우가 새삼 느낌이 새로웠다. 그리고 괜히 박정민 배우랑 키스씬이 이어질때마다 '이제 그만해!'라고 외치고 싶었던건 기분탓인가. 로미오와 줄리엣은 역시 세기의 사랑꾼들ㅋㅋ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 기념이라던데 해가 바뀌었으니 401주년 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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