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양이 새벽 5시에 이스트우드에 있는 클럽에 있다가 돌아왔다고 한다. 7시에 R양의 알람이 울려서 꺼버리고
다시 내 알람이 울릴때까지 기다렸다. 씻고나서 조식을 먹으러갔는데 마마께 내가 첫번째냐고 물었더니 두번
째라고 한다. 아마도 Y양이 교회에 간다고 하더니 일찍 나간것 같다. 조식으로 스파게티가 나와서 맛있게 먹고 R양을 깨웠다.
구름이 끼어 흐린가 싶더니 택시타러 나가니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우리가 오늘 향하는 곳은 마카티 그린벨트! 그린벨트에서 꼭 맛봐야한다는 MESA에 게요리를 먹으러 가는 길이다. 택시에서 내려서 그린벨트5에 들어가자 마자 필리핀이 아닌것 같은 세상이 펼쳐졌다. 우와! 필리핀의 강남이라고 하더니 그 화려함에 놀랐다. 그린벨트 1부터 5관 사이 가운데 작은 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딱 분위기좋은 쇼핑몰 이었다.
그린벨트 5에서 내려서 들어왔더니 그린벨트를 둘러싸고 가운데 정원이 보인다. 지난주에 그린힐즈에 갔을때 만났던 한국인 아저씨가 명품관이 5번이라고 해서 5번부터 구경했는데 4번이 명품관이었다. 구찌매장에서 모자하나를 만지작 거렸는데 그게 300만원이 넘었다. 뜨악 ㅋㅋㅋ
게요리 등장! 하악. 오일에 요리된 게요리라서 고소한향이 나는 맛이었다. 게 껍데기에 갈릭라이스를 비벼먹는 그 맛이 일품이었다. 이곳이 별5개짜이 마닐라 추천맛집인데 그럴만 했다. 줄서서 먹는다는데 일찍 도착해서 기다림없이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히힛. 친구들도 만족하고.
밥을 다 먹고나서 그린벨트 5번을 둘러보고, 3번으로 넘어가는데 R양이 클럽에 다녀온 후유증으로 피곤해 해서 스타벅스에 들러서 떨궈놓고서 재빠르게 구경하고 오겠다고 했다. 그린벨트 3에서 2 -> 1 쪽으로 넘어가며 1층만 구경하는데도 1시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났다. 발렌타인데이가 다가와서 할인을 많이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별로 눈에 차는 아이템은 없었다. 한국에도 흔히 만날수 있는 매장들이기도 하고 필요한게 없으니 살게 없는거다. 그렇게 아이쇼핑을 하고 있는데 그린벨트 공원 안에 있는 교회에서 예배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교회쪽을 향해서서 오른손을 올리고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우와, 이런광경은 처음이라 굉장히 놀라웠다.
R양을 버려두었던 스타벅스.
비가 많이 내리기 시작했다. 결국 R양이 못버틸것 같다고 쉬고싶다고해서 택시타고 데려다 주기로했다. R양을 내려주고 같은 택시를 이어서 마카티 페닌슐라로 가자고 외쳤다. 아저씨가 빠른길을 요리조리 아시는 분이셨다. 굉장히 빠르게 마카티에 다시 도착해서 호텔 뒷문으로 내렸다. 정문으로 가면 갈 수있는데 우리 돈 많이 안나오게 배려해주신것 같아서 좋았다.
재미있는게 지프니에 타고 있는 손님이 길거리에서 파는 물건을 쉽사리 구매를 하더라. 한국에서 뻥튀기나 건빵을 파는 것처럼. 재미있는 광경이었다.
커피가 먼저 나왔는데 카페라떼와 아메리카노에 우유를 따로 주는거다. 그래서 아메리카노에 우유를 넣어 라떼로 만들었다. 거품만 없는거지 두개의 맛이 같다. 헐ㅋㅋㅋ 커피가 빵빵한 로비의 에어컨 바람에 식어갈때쯤 3단 트레이를 종업원이 들고왔다. 하악!! 딱 차를 즐기기에 알맞은 구성이었다. 맨 아랫층에 있는 초코케이크부터 입에 넣고 마지막으로 연여가 들어간 크로와상을 입에 넣는것으로 마무리했다. 아, 행복한 시간이었다. 즐거운 에프터눈티. 와이파이도 잡혀서 검색하려고 하는데 호텔룸넘버와 이름을 입력하라는거다. 역시 호락호락 하지 않군. 웨이터분께 물어보니까 아이디와 비번을 알려주셨는데 비번이 대소문자 구분을 해야해서 조금 까다로웠다. 호텔안에 파란눈을 가진 서양인이 참 많은듯 싶다.
MRT기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보자고 마음을 먹고 호텔을 나왔는데 비가 거세게 내려서 호텔입구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MRT역까지 가기로 했다. 걸어가도 되는 거리기인데 비 맞기 싫어서. 호텔입구에 서있는 직원분이 택시를 잡아주시고 종이를 건네주시길래 보니까 택시정보를 적어놓은 종이에 페닌슐라 호텔로 돌아오는 지도와 주소가 적혀있는거다. 와, 대박친절하다싶다. 우리가 이 호텔 투숙객이 었으면 상당히 좋은 아이템이었을꺼다. 나에겐 그저 기념품이 되버렸지만.^^ 기분좋은 티타임을 가지고 필리핀에서 첫 기차를 타는 순간을 즐기러 MRT로 가는 택시안에 수다쟁이 택시아저씨를 만나서 영어로 토킹시간을 가졌다. 여행왔냐고 하면서 이것저것 물어보셨다. 내가 만난 마닐라 택시기사 아저씨중에 영어를 제일 잘하시는듯 싶었다. 오른쪽에 귀걸이도 하고계시고 센스남이었다.
기차역에 내려서 처음보는 샹그릴라플라자로 들어왔다. 호텔 엣자 샹그릴라와 이어져있는 플라자인데 SM몰과 다른 분위기를 풍기고 있어서 새로운 느낌이었다. 용의해라고 주렁주렁 달려있는 장식도 그렇고, 발렌타인데이라고 준비된 피아노연주가 전체에 울려퍼진게 상당히 멋있었다. 이곳에 화장실을 잠시 들리려고했는데 10페소를 내라고해서 그냥 곧있으면 기숙사에 도착할것 같아서 참기로했다. 흐익. 오랜만에 화장실을 돈내라고 하는걸 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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