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차이나반도 여행을 2달간 하면서 제일 준비를 많이 하고, 긴장을 했던 순간이 있었다면 바로 9월 3일. 태국 방콕을 떠나 캄보디아 씨엠립으로 이동을 하려던 날이었다. 우리나라는 본의아니게 섬의 형태를 띄고 있어서 비행기나 배가 아니면 국경을 넘어볼 기회가 없다. 유럽여행을 할때는 서로 EU라는 이름으로 협력관계가 잘 되어 있어서 기차를 타고 국경을 오고가는게 굉장히 자연스럽고 쉬웠는데, 동남아권을 여행하면서 서로 다른 언어와 화폐 그리고 생김새가 다른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육로로 국경을 넘는다.' 라는 설렘으로 만반의 준비를 하기로 했다.


많은 여행자들이 방콕에서 씨엠립으로 넘어간 경험이 있었기에 정보도 많긴 많은데... 대부분 안좋은 이야기들이 눈에 띄는게 사실이었다. 카오산로드 여행사에서 국경을 넘는 버스를 신청해 이동하는 방법이 제일 쉬워보였는데 엉뚱한 곳에 내리게해 비자 사기를 친다는 이야기도 있고, 종종 가방이 사라진다는 이야기도 있어서 꺼림찍했다. 두번째는 방콕 룸피니공원앞에서 새벽에 출발하는 카지노버스를 타고 국경지대인 아란과 포이펫 지역으로 이동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혼자가는 여행자들에게 추천하지 않는 방법인데, 포이펫에서 씨엠립까지 이동하는데 불법택시를 이용하는 등의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태사랑 네이버 카페에서 동행을 구하기로 했는데, 비수기라 그런지 구하기 힘들어서 거의 포기하고 혼자 가보기로 했다. 나에겐 엄청 대단한 결정이었다. 




5시 25분 룸피니공원 앞


이미 2일전부터 룸피니공원 근처에 있는 숙소에 머물었기때문에 새벽에 룸피니공원앞 카지노버스 타러 가는건 쉬운일중에 하나였다. HSBC 빌딩 건너편에 버스정류장이 있는데 2층 버스에 불이 밝혀져있다. '이것이 카지노버스로 구나!' 이 버스가 매 시간마다 출발하는게 아니고 버스에 사람들이 대충 타면 출발하는 시스템인것 같았다. 그래서 한 6시쯤 출발하겠거니 싶어서 숙소에 5시 20분쯤 체크인을 하고 걸어 나왔더니 버스정류장앞에 5시 25분에 도착했다. 그리고 의외였던건 룸피니공원안에 사람들이 엄청 많다는 사실이였다. 새벽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니... 공원안이 어둡긴한데 그리 위험해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혼자다니는건 좀 그렇겠지?





카지노버스에 다가가자 차장으로 보이는 아주머니가 파일철 같은거 하나들고 나를 반겨주셨다. 가방은 버스 뒷칸에 놓아야한다고 내려놓으라고 손짓한다. 사실이때 조금 의심병이 들어서 이 가방이 순식간에 사라지는게 아닌가 싶어서 버스 짐칸에 제대로 올라가는걸 보고 나서 차장아주머니까 차비를 건넸다. 원래 현지인들은 이보다 저렴하게 낸다고 하던데, 여행객이라 그런지 딱 200바트를 불렀다. 버스에 올라타서 아주머니가 여기 앉으라며 자리까지 지정해주셨다. 버스안엔 제법 사람들이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의자마다 담요를 놓아두어서 가는길에 못자둔 잠을 청해도 되지않을까 싶었다.



태국 방콕 카지노버스 200 THB (2013.8.14 기준 환율 35 / 7000원)



5시 34분 초조한 카지노버스안의 풍경


버스에 편안하게 자리잡고 나서, 아직도 어두운 주변 분위기. 그리고 낯선 사람들. 이제 태국을 떠난다는 생각에 쉽사리 긴장을 풀 수 없었다. 



50분쯤... 이제 6시정도에 출발하겠거니 하면서 담요를 두르고 앉아서 멀뚱히 창밖을 보며 캄보디아에선 어떻게 여행을 해야할까 싶어서 머릿속이 복잡해지던 찰라에 밖에서 한국어로 대화하는 소리가 들렸다. '뒷자리에 앉으면 멀미하는데 앞에 앉으면 안돼?' '누나, 제가 혼자 앉을께요.' 그리고 차장 아주머니가 오더니 내 옆자리에 그 한국말로 이야기하던 남자분을 앉혔다. 그리고 비스듬히 앞자리엔 다른 한국인 남자, 여자분이 자리에 앉았다.


다행이다 싶었다. 이런 낯선 버스에 같이 말이 통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내 옆자리에 앉은 남자분은 내가 가만히 앉아있아 낯설었는지 내게 등을 돌려 그 일행들과 대화를 잠시 나눴다. 가만히 이야기를 듣다가 이대로 뻘쭘하게 버스를 타고 가는 것보단 인사를 하는게 좋겠다 싶어서 내 옆에 앉은 남자분께 말을 걸었다. "안녕하세요. ^^"


그러더니 고개를 돌려 화들짝 놀라시며 한국인이냐 물었다. "네, 여행하고 있는데 일행을 못구해서 카지노버스에 혼자탔어요." 그리고 동지를 만난듯 반갑게 인사를 했다. 알고보니 이 세분도 오늘 씨엠립에 가기위해 함께 만났다고 한다. 굉장히 반가웠다. 그래, 어딜가나 한국인 여행자는 만날 수 있다.





6시 

6시쯤되자 동이 트고, 버스는 출발 준비를 했다. 버스에서 바라본 HSBC 빌딩. 그리울꺼다 태국아. 



6시 59분


버스가 한시간쯤 달렸는데도, 주변엔 태국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사원이 나오기도 하고 낮은 건물들이 보인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아파트 단지들이 줄지어 나타날텐데... 옆에 앉은 Y오빠랑 폭풍 수다를 나누기 시작했다. 뭔가 말하는 대화 코드가 나랑 정말 잘 맞는 느낌이 드는 이유는... 먹는걸 굉장히 좋아하셨다. 그래서 스마트폰 갤러리에 담겨진 사진을 보여주시면서 여행 이야기를 해주셨다. 먹는 이야기반 여행이야기 반. 계속 먹는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으아, 이거 맛있겠다." 


 



7시 14분


갑자기 차창밖 풍경이 푸른 들판이 보이기 시작했다. "오오- 제법 멀리 왔나봐요."



그리고 Y오빠랑 하도 이야길 나눠서 그런지 배가 고파서 어제 고메마켓에서 미리 사둔 초코패스츄리빵을 꺼내들었다. 

같이 나눠먹자했더니 별로 먹고싶지 않다고 하시길래 나 혼자 우걱우걱 빵을 먹었다. 나중에 Y오빠랑 같이 밥을 먹으면서 느낀점은 아침으로 한식을 먹는 스타일이라 안드셨던것 같다.





7시 48분 휴게소에 들리다.


태국과 캄보디아의 국경지역중에 하나인 아란야쁘라텟(Aranyaprathet)으로 향하는 카지노버스. 태국은 카지노가 불법이라 카지노를 즐기려는 사람들은 캄보디아로 찾아간다고 한다. 듣기로는 태국 왕자중에 한분이 카지노에 흠뻑빠져 탕진했던 적이 있어서 국법으로 막혔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던게 거기까진 자세히 모르겠고, 어쨌든 태국사람들도 카지노를 하러 캄보디아 포이펫으로 가야해서 이 카지노버스가 있다는 이야기.


휴게소에 들려서 화장실에 갔는데, Y오빠랑 같이온 J언니와 인사를 하게 되었다. 알고보니 내가 태사랑 카페에서 메세지를 보냈던 적이 있는 그 여행객분중에 하나였다. 일정이 안맞아서 못보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카지노버스에서 만나게 되다니!! 그래서 기꺼이 씨엠립까지 가는길을 함께 해주시기로 했다. 감사합니당-




휴게소에서 간단히 간식거리를 사오시길래 나는 내 가방에 있던 씨리얼을 꺼내 들었다. 이것도 어제 씨암파라곤 고메마켓에서 사둔 과자. 오랜만에 먹는 한국과자라고 신나게 먹었는데, Y오빠는 입국한지 얼마 안되셔서 별로 감흥이 없으신것 같았다. "이거 지금 안먹으면 또 그 맛이 그리울꺼에요."



8시 51분

버스는 하염없이 달려 제법 분위기가 벌판으로 향하는 모습이 연출되었다. 진짜 버스에 앉아서 쉴새 없이 먹는 이야기로 수다를 나누고 있었더니 앞에 계시던 또 다른 Y오빠가 이제 그만 먹는 이야길 하지 말라하셨다. 한국어로 폭풍 수다를 나누고 있으니 다른 버스 이용객들에게도 충분히 피해를 줄 수 있었을 상황이었다. 하하... 이제 좀 조용히 가자며 창밖만 바라봤다. 앞으로 1시간 정도 더 가야 한다.





10시 3분 태국 국경도시 아란의 세븐일레븐


룸피니공원에서 6시에 출발해 아란의 세븐일레븐 앞에 도착한게 10시. 4시간이나 걸렸다. 꽤나 긴 길이었는데 수다를 제법떨어서 그런지 지루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이 국경지대 사진을 많이 바왔기때문에 길 찾는것도 그리 어렵지 않을것만 같았다. 우선 카지노버스에서 내려서 짐칸에 실린 배낭가방을 받는 사이에 사람들이 다 사라져버렸다. 이렇게 한국인 4명만 커다란 배낭가방을 메고 덩그러니 시장통에 버려진 느낌이었다. 아란에 있는 시장이름이 롱끄루아(ตลาดโรงเกลือ /Rong Kluea Market)인데 국경지대의 번화한 느낌이 든다. 사람들이 많이 이동하는 길목으로 따라나가니 이제 익숙한 세븐일레븐이 보이기 시작했다.


날이 더워서 세븐일레븐에 잠시 들리자고 했다. 에어컨바람 작렬. 역시 여행자의 천국. 여기서 대충 간식거리를 구입하자고 하셔서 다들 무언가를 사시고, 나는 이미 먹거리를 준비해둔 상태여서 잠시 기다렸다. 그리고 국경을 넘으러 지체하지 않고, 고고고-




이렇게 태국쪽에서 넘어가는 길을 쭉- 따라가면 된다.

출국 심사 도장 받고 나오면 끝.





10시 30분 캄보디아 국경지대 포이펫


걸어서 국경을 넘는 기분이 굉장히 묘했다. 아직도 태국인건가? 지금 캄보디아 아니야? 이런 대화를 하는 사이에 다리를 건너고 있었다. 이게 우정의 다리인가보다. 아, 그런가보다.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사이에 '비자 받는데 알아?'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렇다. 4명중에 비자 받는 곳을 찾아본 사람은 나 혼자뿐이었다. "우정의 다리건너서 오른쪽에 있다고 하던데... 저기 같아요."





뭔가 이곳은 아닐것만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던 캄보디아 비자받는 곳. 창구 하나가 있는데, 안에 직원 4명이 앉아있다. 앞쪽에 있는 입국명세서를 작성해서 가져오라고해서 가방을 멘 채로 낑낑대며 작성하려니 땀이 송글 송글 맺혔다. 왠지 가방을 풀어놓으면 없어질것 같은 불안함이 있어서 그랬던것 같다. 비수기라 그런지 비자 받는 곳에 사람들도 별로 없고... 앉아서 대기 하는 한 무리가 있긴한데 이 사람은 브로커(?)인지 대행해주는 사람이 따로 서류를 자기가 작성하고 있었다. 입국명세서에 뭐라쓰는지 몰라서 헤매고 있으니 옆에서 서성이던 직원이 와서 아란과 포이펫을 쓰란다. 아이고, 고마워여...(그런데 다 팁을 받기위한 수작중에 하나라는 것...)


제일 먼저 작성을 끝낸 내가 여권과 입국명세서 그리고 정확히 20달러를 들고 내밀었다. 왜냐면 이곳에서 입국비자를 빨리 내어주는 조건으로 직원들이 돈을 뜯어가는 일이 비일비재한 이유에서였다. 내가 여권을 내밀자 앞에 있던 직원이 팁을 달라고 손짓했다. 진짜 대 놓고. 내 몰골이 땀에 젖어 영혼을 잃은 표정이었는데 팁을 달라고 하는 눈치에 고개를 가로저으며 모른척 했다. 내 옆에 있던 브로커같은 사람은 20달러에 팁으로 100바트짜리를 끼워주더라. 보통 100바트 나 5달러를 팁으로 준다고 한다. 난 결코 그럴수 없다. 단호하게 없다고 하니...


내 여권을 창구 안으로 던졌다. 그리고 안에 앉은 직원들이 수기로 작성을 하는데 일부러 천천히 하는 모션을 취한다. 그리고 나는 오래걸릴것 같은 불안함에 아직도 비자 서류를 작성중인 언니오빠들에게 "팁달라고 하는것 같은데 안줬어요. 그리고 기다리면 언젠가 나오겠죠 뭐."하며 가방을 풀고 자리에 앉으려고 하는데 직원이 내 이름을 불렀다. 비자가 나왔다. 순식간에 비자 발급을 해주는 구나...;;



내가 여지껏 캄보디아 국경넘는 후기중에 2시간 넘게 기다렸다. 돈을 줘야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이렇게 쉽고... 빠르게 비자를 내어주는걸 보고 황당했다. 아무래도 그때그때 상황마다 다를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가방 메고 삐질삐질 땀흘리고 있는 내가 불쌍하게 보였던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캄보디아 포이펫 비자 발급비 20 USD (기준환율 1118.5 / 22370원)

 



비자 발급하고 다 끝났다는 생각을 했는데, 하나 더 과정이 남았다. 바로 입국심사. 캄보디아는 손가락 전부 지문채취를 했던것 같다. 손내밀고 여권내밀었더니 한국에서 왔냐면서 "안녕하세요~"이러면서 능숙하게 인사를 건네는 직원 아저씨. 앞쪽에서 팁을 갈취하던 직원들보다는 괜찮은 사람인것 같아서 기분이 나아졌다. 따로 가방검사같은것은 없고, 입국 심사만 간단히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이곳이 캄보디아구나 싶다.




10시 53분


입국 심사를 마치고 나왔더니 줄지어서 불법택시 호객꾼들이 달라붙기 시작한다. 말로만 듣던 셔틀버스 승차장이 나왔다. 여기서 버스를 타고 나가면 불법택시들이 줄지어있는 곳에 내려준다고 하더라. 그래서 여기서 가격흥정을 해서 택시를 결정하라는 이야기를 들었기때문에 언니오빠들이랑 가격결정을 하자고했다. 우리처럼 카지노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여행객은 없던건지... 이 승차장에 우리밖에 없었다. 나 혼자 여길 서성였을걸 생각하니 끔찍하다.


내가 들은 이야기로 택시에 3명밖에 못타는걸로 알고 있다고, 같이 못갈것 같다고 이야기했더니... 4명이 갈 수있는 택시로 물어보자고 챙겨주셨다. 감동의 물결... 호객꾼들은 하나같이 유창한 영어로 40달러를 부르기 시작했다. 또 워낙많이 들은 이야기로 35달러 이하로는 절대 깎을 수 없다고 하길래 슬쩍 30달러를 불렀는데 단호하게 안된다고 한다. 계속 저기 경찰 보이냐고, 저 경찰한테 5달러를 줘야한다고. 그 이하는 깎을 수 없다한다. 이것도 거짓말일지 모르나... 대부분 35달러에 간다고하니 우리도 그냥 4명이 타는데 35달러로 협상을 하자했다. 그래서 35달러 부르고 택시를 타러 앞쪽으로 조금 이동했다. 택시 뒷자리를 열어 배낭가방을 넣고, 멀미하는 J언니가 앞자리에 타고. Y오빠들을 양 쪽에 끼고 내가 가운데에 앉았다. 결정을 내리는데 채 5분도 되지 않았다.


캄보디아 포이펫 불법택시 35 USD (기준환율 1118.5 / 39148원) /4




10시 56분


우리를 태운 아저씨는 굉장히 살갑게 맞아줬다. 그리고 출발한지 얼마안되었는데, 가스가 없다면서 잠시 들렸다 가도 되냐고 물어봤다. 가다가 멈출까봐 당연히 그래도 된다고 했더니 잠시 차를 돌려서 간이 차정비소같은 곳으로 갔다. LPG 가스통에 가스를 넣는 것 같았는데... 날이 더워서 차안에 앉아있었는데 차를 마구 흔드는거다. 아무래도 더운 나라다보니 가스를 넣으면 빵빵하게 팽창하니까 많이 넣으려고 하는것 같았다. 혹시나 가방이 분실될까봐 주의깊에 뒷자리를 관찰하는 것도 놓치지않고.




여기서 한참을 또 차를 타고 씨엠립으로 가야하니 출출하니까 과자를 집어들었다. 난 간식을 아주 잘 챙겨온 여행객이 되었다.ㅋㅋ 이것 뿌팟퐁커리맛 감자칩이었는데 뭔가 태국스러운 새로운맛이 아니냐며 권유했지만 다들 드시질 않았다. 택시아저씨는 갑자기 차안에 있던 TV를 틀더니 빅뱅 뮤직비디오를 보여주셨다. 아무래도 우리가 한국인이니까 우리의 분위기를 맞춰주려는 모습이었는데, 대화를 나누느냐고 영상이 나오든 말든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12시 4분

한참을 차가 달리는데 밖에 날씨가 굉장히 맑았다.





그런데 옆에보니 스콜이 내리고 있는거다. 

와- 대박. 지평선도 오랜만에 봤는데, 한곳에만 집중적으로 비를 쏟아내는 모습이 굉장히 신기했다.




12시 33분


곳곳에 내리는 비를 피하지 못하고, 결국 달리는 택시도 비를 만났다. 앞에 자전거를 타고 가던 사람들이 황급히 사라진다. 씨엠립으로 가는길 도로 상태가 생각보다 좋지 않아서 울퉁불퉁 흔들리고 난리도 아니였다. 비가 금방내리고, 또 날씨가 더우니 금방 마르고. 신기한 기후다.


12시 55

그리고 호텔들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하더니 씨엠립에 다온 모양이었다. 그래서 두리번 거리면서 택시아저씨한테 "칼텍스"라고 말하면서 주유소앞으로 가달라고 말을 했다. 그러더니 갑자기 도중에 찻길에 세운다. 뚝뚝이들이 줄지어 서있는 곳이었다. 이것도 들은 적이 있다. 택시와 뚝뚝이들이 서로 모종의 관계가 있어서 씨엠립에 있는 숙소까지 택시로 데려다주지 않는다는 것. 우리는 단호하게 뚝뚝이를 타지 않을테니까 칼텍스주유소까지 가달라고 말했다. 택시아저씨는 뚝뚝이들을 향해 난처하게 뭐라뭐라 말하더니 다시 차를 움직였다.


다른 여행객들의 이야기 못지 않게 사기 유형을 당하긴 당하는것 같다.





13시 3분 캄보디아 씨엠립 칼텍스주유소 앞

드디어 씨엠립에 도착했다. 택시아저씨는 우리들 가방을 내려주더니 4명이니까 각각 10달러씩 40달러를 달라고 했다. 싫어요 이 아저씨야. 우리를 뚝뚝이한테 넘기려고 했으면서 뭘 더 받으려고 합니까!! 그래서 정확히 35달러를 쥐어주었다. J언니와 Y오빠는 호스텔을 예약하셨다고 했고, 나도 따솜게스트하우스에 예약을 해놓은 상태라 서로 숙소를 찾아가야하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그래도 같이 온김에 점심을 먹자고해서 이 근처에있는 수끼집에 같이 가자고했다. 그래서 가방을 짊어지고 씨엠립을 걸어다니니 수많은 뚝뚝이들의 러브콜을 받기에 이르렀다. 다들 자기네들 뚝뚝이 타라면서 말걸고... 아... 날도 더운데 노이로제걸릴 지경.


이렇게 7시간 걸려 캄보디아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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