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일, 새벽같이 일어나 태국 방콕 룸피니공원앞에서 출발해 씨엠립에 도착한 오후 1시. 그리고 숙소에 체크인하고 늦은 점심을 먹은뒤 뚝뚝이 기사인 핀의 추천으로 프놈바켕(Phnom Bakheng) 의 일몰을 보러 왔다. 보통 둘째날 앙코르와트 코스에 넣어서 일몰을 보러간다고 하던데, 마땅히 첫째날 할일도 없고 가보자는 이야기가 되어서 각각 2달러씩 내서 4명이서 총 8달러를 내고 뚝뚝이를 타고 앙코르와트로 들어왔다. 그러고보니 뚝뚝이를 보통 2명씩타지 4명이서 타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는데 말이지...;;


16시 21분 앙코르와트 매표소


앙코르와트 매표소에 도착했는데 닫혀있다. 알고보니 오후권을 4시 30분 이후부터 발권을 할 수 있는데 3일권을 구입하면 오후엔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는거다. 대체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그렇다하니 오늘 미리 티켓을 구입하고 일몰을 보러가면 된다. 줄서서 기다리니 16시 40분쯤부터 문을 열고 티켓을 발급해주기 시작했다.





앙코르와트 티켓


앙코르와트 티켓은 1일권, 3일권, 7일권이 있는데 3일권의 개념이 7일 이내에 3번 입장을 할 수 있는 Three Days Visit이고, 7일권은 그야말로 7일 내내 입장 가능한 One Week Visit 티켓이다. 3일권을 구입하기로 해서 40달러를 냈다. 이게 기간내 선택방문형 티켓이기때문에 위조방지를 위해 사진촬영을해서 컬러인쇄를 해서 준다. 더위에 지친 표정으로 찍었더니 들고다니기가 민망해졌다. 이 티켓은 앙코르와트내에서 굉장히 중요한데, 화장실을 갈때 티켓이 없으면 2000리엘(0.5센트)를 내야한다. 또 유적지마다 입구에있는 검표원이 확인할 수도 있으니 잘 챙겨다녀야한다.



앙코르와트 티켓 3일권 구입 40 USD (기준환율 1118.5 / 44740원)




프놈바켕으로 향하는 길. 캄보디아 사람들은 앙코르와트 출입이 자유롭다. 자국민에겐 입장료를 받지 않는 곳. 그래서인지 현지인들도 제법 눈에 많이 띈다. 이곳에 대체 무엇이 있길래 사람들이 찾아오는걸까 싶었다. 그것도 청바지에 긴 옷을 입고, 휴대폰을 만지면서 자연스럽게 자전거를 타는 모습이라니. 나는 더워서 입고 있던 반팔옷에도 힘들어 했는데 말이다.



2일째날에 방문하게될 앙코르와트를 지나고 있다. 와, 뭔가 두근두근 거렸다. 말로만 듣던 앙코르와트! 





대부분의 유적지들이 오후 5시 이후엔 문을 닫는데, 일몰을 볼 수 있는 유적지는 자유롭게 관람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래도 도로가에 가로등이 몇 없는걸 보면 해가 지고나면 일찍 나와야할 것 같다. 뚝뚝이를 타고 앙코르와트를 들어온 사람들로 가득하다. 뚝뚝이는 냉방시설도 없고, 모래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교통수단이지만 그 나름의 탑승 묘미가 쏠쏠하다. 특히 비가왔을때 대처하는 방법이 굉장히 재미있었다.





프놈바켕 입구앞에 내려준 뚝뚝이 기사 핀은 일몰 보고 내려오란다. 사람들 따라서 올라갔다가 내려오면 되나보다. 입구앞쪽에서 검표원이 티켓확인을 하고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사실 이렇게 산으로 갈줄도 모르고 맞이한 산행길이라 잠시 당황했다. 그냥 산책하는 정도로 올라가는데도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금방 지쳤다. 올라가는 산 이름이 바켕산인데 해발 67m 밖에 안되는 작은 산이다. 그런데도 날 힘들게 하다니. 프놈바켕은 이름을 풀어서 말하자면 바켕산의 언덕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프놈펜이 펜의 언덕이라는 뜻?) 


이 사원은 야소바르만 1세 롤로스에서 수도를 앙코르로 옮길때 만들어졌다고 한다. 프놈바켕을 올라가는 계단이 제법 가팔라서 조심스럽게 올라가야했다. 프놈바켕 사원위에는 일몰을 보러온 여행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정말 많이 찾아오나보다.





그런데 날씨를 보아하니 제대로된 일몰을 보기엔 글렀다. 우기라서 그런지 하늘이 구름을 항상 몰고다녔으니말이다.






프놈바켕의 중앙에 있는 탑. 그리고 피라미드형식의 사원 중앙탑 주위엔 5개의 탑이 있다. 힌두교 사원이라서 힌두교에서 중요하게 다룬다는  성물이 놓여있다. 바로 링가(Linga)와 요니(Yoni). 처음에 책에 쓰여져있을때 그냥 넘어갔는데, 핀이 이걸 설명해줬을때 굉장히 19금 스러워졌었다. 하하..;; 우주자연을 만드는 처음이 생식기라서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성물이다. 직접 가서 보길 바라고...





대부분 일몰을 기다리긴 하는데 햇빛이 너무 뜨거워서 탑 밑에 숨어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게 정녕 일몰의 한순간인가...

11월쯤에 방문해야 괜찮은 일몰을 볼 수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Y오빠는 일찌감치 일몰보는걸 포기하는것 같았다. 

나는 뭔가 굉장히 노을노을 지는 그런 분위기가 연출될줄 알고 기대했는데 말이지. 









일몰을 바라보는 쪽에 씨엠립 공항이 있어서 그런지 자꾸 비행기가 왔다갔다한다.






결국 일몰은 고사하고 내려가기로 했다. 다시 계단을 힘겹게 내려와서...





아래로 내려가는 길에 서쪽 바라이호수가 보이고 




그리고 사람들은 코끼리 트레킹을 할까말까 고민하는 것 같았다. 왠지 캄보디아 코끼리는 태국 코끼리랑 분위기가 다른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뭔가 힘들고 아파보이는 표정만큼은 같았다. 일몰을 보고 내려온 사람들이 대부분 코끼리를 구경하고 있으니, 이곳이 코끼리 트레킹 명당인것 같기는 하다. 오늘 하루는 제법 길었으니 숙소로 돌아가 쉽시다!



캄보디아 씨엠립 프놈바켕 일몰 왕복 뚝뚝이 4인 8 U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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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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