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엠립에서 내가 선택한 숙소는 따솜 게스트하우스(Tasom Guesthouse). 원래 혼자가는 여행이라 걱정을 좀 해서 한인 게스트하우스인 압사라 앙코르 게스트하우스로 갈까 고민을 하다가 이곳을 선택했다. 왠지 캄보디아는 더울 것 같은데 한인 게스트하우스는 도미토리가 팬룸이라 되어있어서 힘들것 같았다. 그래서 에어컨도 되면서 조식도 제공이되는 따솜 게스트하우스에 투숙하는 쪽이 나쁘지않을 것 같았다. 그리고 따솜 게스트하우스에 대한 평이 꽤 괜찮았다.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이 동남아여행을 하면서 가격대비 최고의 숙소였다는 평을 하곤했으니까. 그래서 아고다에서 미리 4박을 예약을 했다.


캄보디아 포이펫에서 택시를 타고 칼텍스주유소까지 가달라고 하고, 주유소에서 걸어서 따솜 게스트하우스를 찾아갔다. 주유소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따솜 게스트하우스가 나온다. 체크인을 하면서 아고다 예약증을 보여줬는데,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싱글룸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트윈베드룸을 사용하라고 5층의 키를 내어주셨다. 뜬금터지는 룸업그레이드. 차라리 더블룸이면 침대도 넓게 쓰고 좋았을것 같은데 그래도 뭐 나쁘지 않았다.





이렇게 야외 테라스가 오픈되어 있는 스타일. 흡연하는 분들이 이용하기 편한 테라스 스타일이다.






내가 쓰던 방


이렇게 트윈 베드에 에어컨, 냉장고, TV가 있다. 근데 내가 쓰던 방이 냉장고가 고장났는지 제대로 작동을 안해서 사용을 못했고, 5층이라 수압이 약한지 물줄기가 졸졸졸 나왔다. 에어컨도 리모콘을 잘 누르지 않으면 작동을 안해서 고장난줄 알고 리셉션에가서 에어컨 안된다고 켜달라고 2번정도 말해야했다. 그래서 좀 만족스러운 방이어서 바꿔달라고 말했어야 하는데 그게 좀 귀찮아서 그냥 이 방을 4일간 썼다. 1층은 식당쪽 새소리와 로비에 사람들이 오고다녀서 좀 불편하고 2~4층에 방을 준다면 환영하며 받아들여라. 나처럼 방 상태가 불편하다면 즉각 바꿔달라고 이야길하고... 나는 그저 짐을 다시 싸서 옮기는게 귀찮아서 그냥 썼다.


하루는 혼자 쓰고, J언니가 내 방으로 들어오면서 원래 트윈베드룸은 20달러인데 1일 17달러로 해준다고 했다. 그래서 추가비용을 내고, 언니랑 나랑 방을 반값 내기로 했다. 언니에게 10달러를 받았으니 나는 방쓰는데 불편함도 없었고, 꽤 괜찮은 선택이었던 셈이다.


따솜게스트하우스 아고다 예약 1인실 4박 48 USD (53180원 / 실제 인출금액 51755원)



웰컴 푸드?


따솜게스트하우스에 머문사람들이 말하긴 왤컴 푸드를 준다고 했다. 과일같은거 한접시를 챙겨준다고 들어서 언제 과일을 주지 기다렸는데 나는 한번도 준적이 없었다. 근데 Y오빠들 방에는 과일이 한접시씩 있는거다. 용과랑 바나나, 람부탄이 담겨진 과일 접시가 있어서 오빠들 방에가서 뺏어먹었다. 왜 나는 과일을 안주는겁니까? 이게 좀 섭섭하긴 했다.



세탁


아, 따솜게스트하우스 리셉션에 세탁물을 맡기는데 1.5kg이 나와서 2달러를 내고 맡겼다. 캄보디아와서 땀을 좀 많이 흘리다보니 빨래를 맡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거다. 옷도 흰옷이라서 내가 빨면 석회수때문에 얼룩덜룩 변할게 뻔하기때문에 세탁을 맡기긴 잘했다. 햇빛이 얼마나 센지 빨래가 진짜 잘말랐더라. 그냥 가지고 있는 까만 비닐봉투에 빨랫감을 넣어서 리셉션에 건네주면 저울로 무게를 달고, 계산을 한다. 




버스 예약


따솜게스트하우스에선 로비에 뚝뚝이 기사들이 있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버스를 예약할 수도 있다. 씨엠립은 호텔이나 숙소마다 계약된 뚝뚝이들이 있어서 투숙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데 그냥 길거리에 있는 뚝뚝이 기사보다 좀더 믿을만 하다는거다. 우리들도 친절한 '핀'을 만났으니 그건 굉장히 운이 좋았던것 같다. 앙코르와트 3일 투어하는데 1인 35달러를 냈다. (똔레삽 (뱃삯 20달러 별도), 반띠에이스레이 포함) 이게 저렴한 가격인가는 잘 모르겠지만, 핀이 굉장히 친절해서 기억에 남는다.


앙코르와트 여행이 끝나면 나만 프놈펜으로 이동하고, 언니오빠들은 방콕으로 돌아갈꺼라서 따솜게스트하우스 리셉션에서 버스 예약 티켓을 구입했다. 방콕으로 가는 교통편 가격은 10달러. 프놈펜에서 다 같이 버스를 타고 국경을 넘어 방콕 BTS역중에 한곳에 세워주고, 그 다음 카오산로드까지 가는 교통이라 편하다고 했다. 프놈펜으로 가는 가격은 5.5달러였다. 이건 나중에 버스타고 이동하는 이야기에서 다시 언급하기로 한다.




따솜게스트하우스 조식


따솜게스트하우스의 장점은 조식이 포함되어있다는 거다. 아침 6시30분부터 9시까지. 거의 9시가 될랑말랑한 시간에 내려가도 맛있게 준비해주신다. 근데 메뉴를 보면 별반 다른 구성은 아니다. 단지 계란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문제인 구성인거다. 스크램블로 먹을 건지, 삶은 계란인지, 오믈렛인지, 계란후라이인지 선택하면 되는거다.





이건 아메리칸 블랙퍼스트 메뉴. 버터랑 잼을 함께 주는게 특징인데, 저 바게트빵 맛있다. 캄보디아에서 맛보는 바게트가 생각보다 맛있었다. 저장기술이 발달을 안해서 매일 새로 만들기때문이라는데 우리나라에서 맛보는 바게트빵들보다 항상 훌륭했다. 그리고 디저트로 과일도 챙겨주니 좋다 좋아~





여기가 따솜게스트 입구 앞쪽에 있는 식당이다. 게스트하우스 투숙객들을 관찰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이다. 노트북을 두들기던 아주머니랑 나랑 단둘이 자리에 앉아있던적이 있는데, 식당끝에 새 한마리가 있다. 구관조인지 앵무새인지 어쨌든 말을 따라하는 새가 있는데 아침마다 시끄럽게 소리를 내는 녀석이었다. 걔한테 한국어를 알려줄까해서 반복적으로 '안녕~'이라고 했는데 어려운 모양이었다. 그래서 이 새의 앞으로의 찬란한 미래를 위해 "Give me one dollar"를 가르치기로 했다. (앙코르와트 내에서 노이로제에 걸렸던 말이라서 아주 임팩트있는 말이었던게 틀림없었다.) 그래서 새한테 다가가 "깁미원달라~"이러니까 저기 앉아있던 아주머니가 빵터지셨다. ㅋㅋㅋㅋㅋㅋ





계란후라이. 노른자가 떨어져있길래 쌍계란인가? 싶었는데 아니었던것 같다.


오믈렛. 단지 계란 굽기의 차이만 있었을 뿐이라는걸 확인하려고 일부러 주문했다.



따솜게스트하우스에서 일하는 뚝뚝이 기사 핀이 3년전에는 이곳 식당에서 서빙 일했다고 한다. 그때는 영어메뉴판을 읽지 못해서 손님들이 선택하는 메뉴를 크메르어로 외워서 주문을 받곤 했다고 했다. 지금은 사장에게 오토바이를 대여해 뚝뚝이 기사로 일하고 있는거라고 해서 굉장히 놀랐다. 씨엠립에서 이렇게 숙박업을 운영하는 정도면 굉장히 부유한 층에 속하는 사장님은 로비에 앉아서 직원들을 감시하듯이 앉아있다. 직원들은 굉장히 친절한데, 사장님은 뭔가 무서워보였다. 뭔가 직원들을 부리는 느낌이,,,;; 그래서 나중에 친해진 직원들이랑 사장님 욕하고 ㅋㅋㅋ 아, 그리고 절대 투숙객들 소지품을 만질 수 없어서 팁을 올려놓아도 가져가지 않는다. 이건 좀 충격이었는데, 당연히 팁은 받을줄 알았던거다. Y오빠 방에 화장실 변기가 막히는 바람에 직원들이 고생해 뚫어놓은 적이 있어서 고맙다고 침대곁에 1달러를 올려두었는데 가져가질 않은거다. 그래서 직원을 따로 불러 챙겨주었다. 



암튼 씨엠립에서 묵었던 따솜 게스트하우스는 가격대비 꽤 괜찮은 선택이었고, 재미있는 인연들을 만났던 내 추억의 장소이다. 다음에 또 씨엠립을 찾게되면 이곳에서 뚝뚝이 기사 '핀'을 찾을 꺼고, 고등학생이면서 일을 하고 배구를 잘한다는 직원이 보고 싶을 꺼고, 개구쟁이 사장님의 3명의 아들들을 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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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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