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와트 투어 첫째날. 앙코르톰을 구경하는데 오전시간을 꼬박 썼다. 난 당연히 밖에 나가서 점심을 먹고 3~4시쯤에 다시 들어오는 줄 알았다. 캄보디아가 날씨가 워낙 더워서 2~4시쯤은 쉬는게 관습이라고해서 그게 뚝뚝이 기사들에게도 통용되는 이야기인줄 알았다. 그래서 3일간 함께 하기로한 뚝뚝이 기사 핀에게 물어보니 앙코르톰 내에 식당이 있어서 여기서 먹으면 된다고 한다. 이게 뚝뚝이 기사마다 다르기때문에 처음에 여행코스를 물어볼때 확실히 해두어야 할것 같다. 나가서 먹을 건지, 안에서 먹을 건지. 우리는 핀이 데려다주는 한 식당에 자리를 잡았다. 앙코르톰 내에 있는 NO.38 이라고 쓰여진 식당이었다.




이곳에 쭈욱 일렬로 식당가가 자리잡고 있는데, 앙코르톰을 구경한 여행객들이 뚝뚝이 기사들이 주차하고 있는 이곳까지 찾아와야하기때문에 대부분 이곳으로 모이게 되어있다. 화장실도 이 식당가 끝쪽에 위치해 있고, 앙코르와트 티켓을 보여주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이 식당가에 대부분 어린아이들이 주문을 받고, 서빙을 한다. 아무래도 영어를 조금이라도 배웠기때문일까? 어린이들이 주문을 받으면 어른들이 요리하는데 대부분 가족들이 운영을 하는것 같다.




메뉴판은 영어로 쓰여져있으니 먹고싶은걸 골라 주문을 하면 된다.



그래도 외국인을 상대로한 식당이라 그런지 가격이 상당하다. 메뉴도 내용 구성물에 따라 조금씩 다를 뿐이라서 한참을 읽어보고 안에 어떤 메뉴를 넣을지 고르는 정도였다. 내가 고른 메뉴는 면 요리였는데 위에 쓰여져있듯이 MaMa라는 인스턴트 라면 면을 쓴다. 그것도 Yellow or white. 새우를 사랑하니까 비싸도 Fried noodles vegetable shrimp로 골랐다. 주문은 중학생정도로 보이는 한 소녀가 와서 적어갔다. 더우니까 콜라 한잔 마시기로 했는데, 서로 주문한 메뉴가 0.5 달러가 남아서 가격을 맞추려고 J언니랑 나눠 마시기로 했다. 


Fried noodles vegetable shrimp & Coke 6 USD (기준환율 1118.5 / 6711원)





면요리라 그런지 내가 주문한 메뉴가 제일 먼저 나왔다. 음료는 금방 건네주니까 제일 먼저 내주었는데, 재미있는건 동양인이 주문하면 주황색빛 코코넛을 주고 서양인이 주문하면 초록색빛 코코넛을 잘라주는거다. 이게 취향을 고려해서 주는 건지 몰라도 뭔가 재미있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코코넛은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





내가 주문한 MaMa 누들면에 쉬림프와 채소가 볶아진 메뉴. 그냥 간단히 먹어볼만한 메뉴인데...

소스도 나쁘지 않았고, 새우도 생각보다 신선했다.




그리고 이건 J언니가 주문한 새우볶음밥. 파인애플이 들어가서 먹을때 상큼한 느낌이 있었다. 이것도 맛있었다.






여자들 메뉴가 먼저나와서 우걱우걱-





이건 Y오빠가 주문한 아목(Amok). 캄보디아의 전통음식을 먹어야 한다며 주문한 메뉴인데 생선이랑 각종 야채들 그리고 코코넛밀크를 넣은 찌개다. 처음엔 커리같은건줄 알았는데 색이 이렇지 그냥 찌개 종류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보통 여기에 어마어마한 찌(고수/팍치)의 향기가 나야하는데 관광객을 상대로한 식당이라서 그런지 굉장히 먹을 만한 맛을 내었다.





이건 또 다른 Y오빠가 주문한 비프볶음밥. J언니가 주문한 새우볶음밥이랑 다른건 새우와 고기의 차이일뿐.



음식 맛도 나쁘지 않았고, 선풍기도 돌아가서 시원한 바람도 있고.




여행가이드랑 함께온 서양인들이 식사하는 모습인데, 가이드도 앉아서 식사를 하더라. 우리도 뚝뚝이 기사 식사를 챙겨야 하는건지 물었는데 핀은 따로 밥을 먹었으니 괜찮다고 이야기를 하는거다. 아, 앙코르와트올때 럭키버거를 들렸는데 그때 테이크아웃으로 햄버거를 사다줬는데 핀이 처음 햄버거를 먹어본다고 해서 놀랐다. 일반적으로 캄보디아의 부유층이 아니면 먹어보기 힘든게 틀림없었다. 그래서 햄버거 맛있냐고 물어보니 맛이 없다고 이야길했다. 원래 햄버거라는게 맛이 없는 거냐며... (아... 럭키버거가 원래 맛이없는 건가보다 싶었다.)





J언니가 아이들에게 나눠준다며 츄파츕스를 챙겨오셨는데, 서빙을 하던 소녀 2명에게 사탕을 쥐어주었더니 굉장히 좋아했다. 언니는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자리를 떠났고, 소녀는 사탕 껍질을 벗겨 잽싸게 먹었다. 그러는 사이에 아주 작은 꼬맹이가 나타나서 언니들에게 사탕을 달라고 조르기 시작했다. 아, 이 집은 딸이 3명이 있나보다. 나에게 엄청난 눈빛으로 자신도 사탕을 달라고 하는데... 이건 내 사탕이 아니라서 J언니가 와야한다고 기다려달라고 했더니 알았댄다.





J언니가 오자마자 사탕을 건네줬다. 자신이 직접 껍질을 못까자 엄마에게 건네줬다. 

그리고 코코넛을 잘라 마시는 모습까지...






J언니가 이 아이를 귀여워해서 같이 사진을 찍었는데 "머리에서 완전 좋은 향이나. 아기 냄새-" 라고 이야길 했다. 우리는 이 가족이 캄보디아 내에서도 상당히 잘 사는 부유층에 속한다고 생각했다. 왜냐면 캄보디아 GDP의 대부분이 앙코르와트 일정도로 관광산업 아니면 수익이 없는 최빈국으로 알려져있기때문이다. 그리고 이 식당의 소녀들은 다른 앙코르와트내의 아이들이 구걸을 하고 있는 반면에 어머니를 도와 식당일을 하는 모습으로만 비춰지기때문이었다. 그러나 핀이 이야기 하길 이 식당의 수익 대부분이 나라에 내어주어야 한다했다.


사탕 받고 좋아하는 모습에 짠하기도 했고, 앙코르톰 내에도 구걸을 하는 아이들이 많아서 기분이 이상하기도 했고...

밝게 웃어주던 이 꼬맹이가 사랑받는 막내딸분위기여서 굉장히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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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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