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여행을 온지 3주째가 되던차에 처음으로 한식 식당을 찾았다. 씨엠립에서도 유명한 대박식당. 그러나 뚝뚝이 기사는 대박식당을 모른다. 크메르어로 어떻게 불러야하는거지? 뚝뚝이 기사에게 손짓으로 여기서 내려달라고 해서 찾아갈 수 있었다. 씨엠립은 괜찮았는데 프놈펜에서 먹었던 음식들이 다 형편없어서 내 기억속에 캄보디아 최고의 맛집은 바로 이곳이다. 진짜 맘껏 먹을 수 있는 한식식당, 대박식당!


앙코르와트를 둘러보고 배가 고파서 밖으로 나와 식당앞에 도착한 시간이 1시 55분이었다. 아뿔싸. 씨엠립의 대부분의 식당들이 2~4시는 브레이크타임을 지키고 있었다. 씨엠립에 처음 도착했을때 찾아간 마스터수끼집이 그랬던 터라 이번에도 퇴짜를 맞을까 조마조마하게 식당으로 갔다. 입구 앞쪽에서 고기를 굽는 직원들이 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안돼 ㅠㅠ 우린 무한리필이라는 삼겹살을 먹으러 온거란 말이에요... 그래서 어깨를 축 늘어뜨리며 식당앞으로 가니 사장님이 보이셨다. 조금 곤란한 표정이셨다.



"저, 정말 죄송한데... 꼭 한식을 먹고싶어요." 

라고 이야기했더니 



"많이 시장하셨나봐요? 들어오세요." 



조금 무뚝뚝했지만 굶주린 나와 Y오빠에게 천국의 문을 열어주셨다. 정말 감사합니다.ㅠㅠㅠ 캄보디아 현지인 직원들에겐 못내 미안한 일이었다. 우리때문에 쉬지도 못하고 테이블 셋팅을 하고, 고기를 구워야했으니말이다. 정말 미안해요...





메뉴판을 받았는데 확실히 한식이 비싸긴하다.

하지만 삼겹살이 1인 5달러면 아주 착하지요? 

하지만 우리는 찾아간 시간이 시간이었던만큼 한접시라도 내주시는것에 굉장한 감사함을 느꼈다.



식당내에는 우리가 앉은 테이블뒤에 캄보디아 현지인으로 보이는 젊은 남녀 4명이 삼겹살을 먹고있었다.

그것도 아주 자연스럽고, 잘... 한국식당이라 한국관광객들이 제법있을줄 알았는데 의외의 풍경이 펼쳐졌다.





기본 셋팅.


캄보디아에서 맛보는 한식의 향연. 3주만에 만나는 한식에 아 갑자기 눈물이...





얼마만에 먹는 삼겹살인가. ㅠㅠㅠㅠㅠㅠㅠ

그저 폭풍 흡입.





된장찌개 왤컴!!!


진짜 걸신들린듯 미친듯이 반찬과 고기, 된장찌개를 흡입했다. 이것이 한식의 파워다. 바로 지쳐있던 원기를 100%회복하는 기분이었다. 그래... 여행와중에 가끔 사먹는 한식의 맛은 그야말로 꿀맛이다. 나는 장기여행자라서 그 감동이 더했는데, 아마 앙코르와트에서 3박4일 정도 여행할 사람들이라면 이 한식의 감동을 느끼는 부분이 좀 미비할것 같다. 대박식당 불친절하다는 포스팅을 많이 봐서 걱정했는데, 방콕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분들이 대박식당 만큼 씨엠립에서 맛있는 곳이 없다며 적극 추천해주셔서 찾은건데 오히려 시간이 지났는데도 음식을 내주셔서 감동먹었다. 엉엉. 






그리고 서비스로 고구마도 구워주셨다. 아... 이게바로 한국인의 온정이라며.. 



대박식당 삽겹살 2인 10 USD (2013.9.05 기준 / 11185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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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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