쁘레아칸을 보고나서 다시 뚝뚝이를 타고 이동한다. 이미 뚝뚝이 기사와 3일간의 일정을 이야기했는데 자세한 일정은 매번 탈때마다 물어야했다. "Where are we going?" 그럴때 마다 뚝뚝이 기사 핀은 크메르어 발음으로 유적지를 말해주고, 영어로 자신이 아는 설명을 덧붙여주었다. 우리의 다음행선지는 "물 위에 있는 신전이야." 라는 간단 명료한 설명의 니악뽀안.


2013년 9월 5일 11시 56분




니악뽀안(Neak pean)은 앙코르와트 유적지중에서 제일 독특한 모양새를 하고 있다. 수상신전. 뭔가 굉장히 그럴싸하지않은가? 저수지위에 성소를 만들었다. 이 신전의 형태가 뱀이 똬리를 틀어놓은 모양이라며 니악뽀안으로 부른다고 한다. 나무통로를 따라 관광객들을이 줄지어 들어간다. 우기라서 그런지 물이 제법찬 모습이다.





성소 뒤에 말이 있다고 하는데 못들어 가게 나무 울타리를 쳐놓아서 보지 못했다. 대신 성소 오른쪽에 있는 말을 찍었는데 "이게 단가?"라는 생각으로 조금 허무하게 둘러봤던것 같다. 나중에 다른 여행객들이 찍은 사진을 보고 니악뽀안에서 대체 난 무엇을 보고왔는지에 대해 되물어야했을 정도로 전혀 엉뚱한 풍경만을 바라보고 왔다.





니악뽀안에서 제일 기억 남는건 캐나다에서 온 여행객이다. 


이렇게 보면 한가족같아보이는데 딸과 함께온 부모. 그리고 딸의 친구였다. 딸의 어머니분이랑 니악뽀안으로 오면서 대화를 하게 되었다. 앙코르와트를 자전거를 타면서 둘러보고 있다고 했다. 정말 대단한 체력이구나 싶었다. 이 어머님은 동남아시아 문화에 관심이 많아서 베트남 여행을 하고 지금은 캄보디아에 와있는 상태라 했다. 그것도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하는 중이라고. 정말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내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비행기때문에 인천공항을 들린적이 있는데 한국은 여행을 해본적이 없다고 했다. "한국은 전쟁 위험이 있지않아?" 라는 말을 들었을때 정말 깜짝 놀랐다. 해외여행객들 사이에선 분단국가인 우리나라를 여행 위험지역으로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진짜 '전쟁'이라는 단어에 무딘건 남한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었나보다.





니악뽀안에도 어린이들이 많은데 그런 현지 어린이들과 장난치며 놀아주는 여행객도 있고, 대화를 나누며 여행을 기록으로 남기는 사람들로 다양하다. 그리고 네악뽀안을 나오면서 보이는 동메본 저수지에 비친 하늘을 보며 앙코르 지역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을 내 머릿속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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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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