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토 맛집

히노데우동 (日の出うどん / Hinode Udon)



교토여행을 하다가 철학의 길 근처에서 점심시간을 맞이한 여행객이라면 백이면 백 히노데우동을 찾아갈 것 같다. 그만큼 너무나 잘 알려진 곳이라 '한번쯤 가볼까?' 라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 작년 여름 철학의 길을 따라 걸으면서, 마지막 종착지에 히노데우동을 지나간적이 있는데, 이미 문을 닫았기도 했고 날도 더워서 카레우동이 썩 내키지는 않았다. 엄마랑 함께간 여행에서 첫 음식으로 히노데우동을 고른건 숙소 근처에 있고 딱 점심시간을 마주하고 있었기때문이었다. 그래서 숙소에 들리기전에 이곳에서 먼저 점심을 먹기로했다.






사실 이곳과 더불어 은각사 근처에있는 오멘(おめん)에서 우동을 맛볼까 고민했는데, 아무래도 이동거리상 제약으로 선택한게 해돋이 우동집, 히노데우동이다. 이곳도 여행객들 사이에서 여행지처럼 들려야하는 교토의 맛집중에 하나다. 





도착한 시간은 오후2시를 넘어섰는데, 입구에 대기자명을 써야했다. 

근데 대부분 가타카나로 이름을 써놓아서 내 이름도 그렇게 써야하나해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영어로 'Kim'을 남겼다. 





그러면 안에서 일을 하는 주인아저씨가 나와서 대기자명을 확인하고, 한팀씩 불러서 자리를 안내해주신다. 이름을 적고나서, 비어있는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면 된다. 주인아저씨가 다수의 한국인을 맞이한 솜씨로 유창한 한국어로 이야기해준다. "소고기우동? 닭고기우동?"





분명 이 집에서 판매하는 다른 메뉴들도 있지만, 대표 메뉴는 바로 이것. 소고기 카레우동과 닭고기 카레우동.

이 두가지를 주문해 엄마랑 나눠먹기로 했다. 둘이서 여행하니 이렇게 좋구먼?





기다리는동안 주변을 둘러보는데, 자판기가 놓여있어서 살펴봤다. 일본 조지아 커피의 모델은 내가 재미있게 보았던... 순전히 원작만화때문에 챙겨보았던 드라마 H2~너와 있던 날들~ (H2 ~君といた日々)의 야마다 타카유키. 사실 이름이 생각이 안나서 네이년에 검색해봤더니...



프로필 사진을 하필이면 크로우즈제로때의 모습으로 해놓았네. 깜짝이야.


옆에 놓여진 Boss coffee는 2009년에 처음 일본 도쿄로 여행갔을때, 길거리 자판기에서 사먹었는데 원두가루맛이 많이 나서 당황했던 커피라 내 기억에 그다지 맛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커피다. 그렇게 음료수 자판기를 구경하다가 자리에 앉아서 기다리기로 했다. 생각보다 오래 기다렸다. 25분정도?





히노데우동의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 오후 3시 30분까지.

가끔 재료가 다 떨어지면 금방 판매를 중단할 수도 있다고 한다.





기다리는 동안 살펴볼 수 있게 주변 관광정보를 걸어 놓으셨는데, 죄다 일본어다.




일본 현지인들이 보는 메뉴판을 살펴보니, 좀더 다양한 우동 메뉴가 있는것을 발견했다. 

근데 왜 우리나라 사람들은 카레우동만 먹게 된것일까?



자리에 앉아있는데, 유럽에서온 길쭉한 커플이 등장했다. 여자분이 추워하길래 내 옆에있는 난로를 가리키며 자리에서 일어나자, 괜찮다며 앉으라는 제스쳐를 취한다. 그러면서 영어메뉴판을 한참들여다보더니 이거 누들이냐고 물어본다. "커리우동~"이라고 메뉴판만 봐도 알 수 있는 대답을 했더니 웃으셨다. 그리고 굉장히 쿨하게 담배를 꺼내 무는 모습에 엄마는 당황. "쟤넨 왜이렇게 쿨하니?" 엄마의 쿨하다는 표현해 웃었더니만, 그네들도 쿨이란 이야기를 들었던 모양이다.


그리고 그 커플이 내게 관심있어했다. 어디서 왔냐묻기에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너네 나라는 숫자2를 손가락으로 어떻게 표현해?"라고 묻는거다. 뜬금없이. 그래서 나는 손가락으로 (=ㅅ=)V 브이자를 만들어서 보여주자. "일본인들은 새끼손가락이랑 약지를 들어서 표현하는거 알아? 그들이 우리의 2라는 표현을 알아듣지 못했어." 라는거다. 


그리고 엄지손과 검지를 비비면서, 이게 뭔지 아냐는거다. 유럽에서 왔다고 했으니 돈을 내는 제스처라서 "Bill?" 이라고 대답했더니, 그분들이 깜짝놀라며 "너는 알고있네? 일본식당에서는 우리의 표현을 전혀모르더라고." 라는 이야길 하는거다. 아마도 손가락 표현을 잘 쓰지 않아서 그런거라 이야길하니 





기다리다가 주인아저씨가 "기무상~" 불러서 손을 들었더니, 우리 캐리어를 직접 들어서 안쪽까지 가져다 놓아주셨다. 우리 자리는 히노데우동 가장 안쪽에있는 4인실 독방이었다. 아마도 여기서 제일 좋은 자리가 아니었을까싶은데... 어떻게 운이좋아서 이자리에 앉게 되었다. 4인 셋팅이 되어있는데, 그냥 우리에게 자리를 내어주셨다.




물과 차





우리 건너엔 2명씩 복작거리면 앉아있는데, 우린 우리만의 공간을 주셨다면서 신나함.





엄마는 앉자마자 테이블에 놓여진 조미료에 관심을 가졌다. 아마 카레우동에 추가로 넣는 건가보다.





미리 기다리면서 주문을 넣어놓아서 생각보다 금방 나왔던 카레우동. 이건 소고기 카레우동.





그리고 닭고기 카레우동




엄마랑 나눠먹기로 ^_^)/





우선 닭고기카레우동부터 시식을 시작. 달고기가 굉장히 부드러운 살코기가 들어가있다. 카레에서 단맛이 많이 나서 "역시 일본스럽네..."라고 느꼈다. 카레우동은 집집마다 배합을 달리해서 만든다고 해서 각기 다른 맛이 난다고 한다. 히노데우동은 굉장히 달끈한 맛이 난달까.





소고기우동. 근데 미묘하게 닭고기카레우동이랑 색이 좀 다르다. 소고기는 짠맛이 좀 더 나는 맛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닭고기카레우동쪽이 나은것 같았다. 내 젓가락이 계속 닭고기카레우동으로 가니 엄마가 "너 이거 짠맛나서 안먹지?" 이러면서 물어오는데 뜨끔.


내가 상상한 카레우동의 맛있는 맛이 아니여서 실망했다. 애써 찾아가 맛봐야하는 맛집은 아니라는 결론. 내가 기대했던것보다 맛이 없었던터라 엄마한테 "그래도 일본에서 처음 먹는 메뉴인데 별로 맛이없지?" 이렇게 말해놓고는...


 

다 먹음







히노데우동 소고기카레우동 + 닭고기 카레우동 1700엔 (2014.02.06 기준 / 18020원)





그래도 좋은 자리 내어주셨으니, 아리가또고자이마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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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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