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제주 들불축제
제주 방문할때까지도 계획에 없었던 2014 제주 들불축제 방문이었다. 제주항공 비행기를 타고, 제주공항에 도착하면서 기내방송으로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2014 제주 들불축제가 진행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오, 제주여행중에 축제를 즐길 수 있겠구나 싶어서 들불축제에 대해 알아봤는데... 이런 신박한 축제는 처음이었다. 오름하나를 불태운다니!! 이 세상에 제일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싸움구경과 불구경이라 하지 않았던가. 여행중 틈틈이 조사를 해보니, 오름을 불지르는건 하이라이트인 일요일에 진행이 된다고해서 일정을 바꿔서 일찍 렌트카를 반납하고, 제주시에서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축제현장에 가보기로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에서 제주 들불축제 현장으로 가는 버스를 운행했는데, 제주시에서는 종합경기장에서 탑승 할 수 있다고 안내되어 있었다. 그래서 렌트카를 반납하고, 택시를 타고 종합경기장에서 내렸는데 택시아저씨도 "지금 새별오름 차 많이 막혀서 못가는데 탁월한 선택을 했다."면서 이야길 해주셨다. 종합경기장앞에 가보니 셔틀버스 탑승장소가 시계탑이라고 안내가 되어있었다. 대체 종합경기장 시계탑이 뭘까?
지나가시는 제주시민분께 물어보니... 한참을 고민하시다가 경기장 뒷편에 시계가 하나있다고 하셨다. 근데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시계탑이라면 초침시계탑이 떠오르지 않나? 아무튼 종합경기장 주차장쪽에 돌아서 가보니 눈앞에 전자시계가 하나 보였다. 제주에서는 시계탑을 말할때 전자시계를 말하는 건가요?ㅋㅋ 주변에 행사관련 도우미분들이 계셔서 들불축제 간다고하니 셔틀버스 안내를 해주셨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오후 6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탔는데, 신기한게 외국인들은 어떻게 이 버스를 알고 타는거지? 신기했다.
예상 소요시간이 30분이었는데, 새별오름으로 가는 도로 정체가 심해서 19시 20분에 행사장에 도착했다. 1시간 20분정도 차안에서 시간을 보낸 셈이다. 제주에서 가장 큰 축제중에 하나로 많은 분들이 새별오름에 불을 지피는 모습을 보기위해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그래서 새별오름 주변 도로는 완전 대란. 주차장은 물론이고, 도로가 하나의 주차장이 된 모습이었다. 다행히 불지피기전에 도착해서 새별오름 근처에 가까이 갈 수 있었다.
올해의 들불축제 주제는 2014 무사안녕, Healing in Jeju. 원래 정원대보름 들불축제였는데 2013년부터 3월 경칩이 속하는 주의 금요일에서 일요일로 변경되었다고 한다. 늦겨울에서 초봄사이에 소와 말 등 가축방목을 위해 중산간 초지의 해묵은 풀을 없애고, 해충을 구제하기 위해 들판에 불을 놓았던 방애라는 제주의 목축문화를 관광상품화한 축제다.
근데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서 "이거 위험한거 아니에요?"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주변에 소방차와 물탱크가 대기중이었다. 불꽃놀이가 시작되면서 오름의 불놓기 시간이 다가오는데, 불꽃놀이 불똥이 튀면 어쩌나 걱정될 정도로 파파파팡 터쳤다.
불꽃놀이고 뭐고, 바람때문에 추워서 오들오들 떨고... 내 앞쪽엔 대포카메라를 들고 나타난 많은 분들이 사진을 찍느냐고 바쁘셨다. 뒤쪽에는 제주 아지매들이 계셨는데, 제주사투리로 대화하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특히 도지사님 나와서 이야기하실땐 "따숩게 잘 입었다."라면서 깔깔 ㅋㅋ 원래 이렇게 추울때 하는 행사냐고 여쭤봤더니 "들불축제때마다 바람이 많이 불었어~" 라면서 별로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하셨다.
그리고 오름에 불을 놓는 긴줄이 오름가까이에 걸어가서 불을 지피는 거였는데... 사실 나는 불을 놓으면 화르르륵~ 오름 전체를 불태울줄 알았다. 오름에 기름을 뿌려놓은 곳이 듬성 듬성 있는지 그곳에만 불이 붙어서 기대와는 다른 불 광경에 살짝은 실망했다. 엄청난 불구경을 기대했던 1인...
그래도 불은 불인지라 불을 지피자마자 뜨거운 열기때문에 고개를 돌려야했다.
불보다는 연기때문에 정신이 하나도 없고...
그리고 불이 붙자마자 사람들이 기념사진을 파파팍 찍더니, 바로 돌아갈 준비를했다. 바로 행사장은 난리통이되었다. 차타고 나가는 사람들 걸어서 나가는 사람들 마치 불나서 대피하는 사람들처럼 재빠르게 돌아간다. 나도 제주시로 돌아가는 셔틀버스를 타야해서 바로 지체없이 버스타는 곳으로 뛰어갔다.
불타는 것보다 연기가 자욱한 광경을 한가득 보았던 들불축제였지만, 이런 커다란 불구경 어디서 해보겠수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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