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 간사이여행

나오시마 빗속의 혼무라


계획은 창대했으나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이 배낭여행의 묘미아니겠는가. 신나게 전동자전거까지 대여하고 나오시마를 돌아다니는 것을 꿈꾸던 나에게 시련이 닥쳤다. 비가 생각보다 거센 바람에 모든 돌아다니는 의욕을 잃어버린것이다. 더군다나 생각보다 나오시마에 입도한 시간이 늦어지는 바람에 다른 미술관 폐관시간전에 관람을 마쳐야해서 일정중 하나를 변경해야하는 상황이었다. 점심시간 전까지 혼무라항 근처에서 이에프로젝트를 보기로 한것이 내 스케쥴 변경에 한부분이 되었다.


이에프로젝트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는 곳에 대한 정보를 모른채 도착해서 한참을 혼무라 골목을 헤매다가 미나미데라(Minamidera)를 발견했다. 이 건축물은 안도 다다오가 짓고, 내부는 제임스 터렐이 디자인한 곳이라 한다. 이곳 입구에서 한참을 망설이다가 결국엔 이에프로젝트를 관람하는 것을 포기했다. 


이에프로젝트에 대해 궁금하신분은 아래의 다른 블로거님 후기를 통해 보시길...






가방과 지도가 다 젖을만큼 비가 주룩주룩 내리던 나오시마






나오시마 혼무라지역에서 특히나 볼만한 것이 다양한 디자인의 노렌(暖簾)이다. 노렌은 상점의 건물앞에 놓아두는 발인데, 상점만의 독특한 상호를 새겨넣는다. 그중에서도 예술의 섬으로 소문난 나오시마의 노렌은 그 디자인이 다양하다보니 예쁜 노렌을 발견할 수 있는 것으로 소문이 나있다. 혼무라지역을 거닐며 다양한 노렌을 만나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다.





자전거를 타고 혼무라지역을 돌면서 발견한 카페 곤니치와. 어디서 본것 같은 기분에 찾아보니 후기를 읽어본 적이 있는 카페였다. 

시간의 여유만 있었더라도 조용히 앉아서 쉬어가고싶었는데... 






그렇게 혼무라항의 풍경을 눈에 담고 노란호박을 찾아서 출발했다.






한참을 헤매다가 나오시마낚시공원(直島釣り公園)까지 왔다. 이 공원까지 오는길이 험난해서 전동자전거가 아니라면 올 생각을 꿈꾸지도 못했을 곳이었다. 여기 주인 할아버지가 들어오라고 마구 손짓하셨다. 노란호박을 찾는다고 이야길 했는데도, 막무가내로 들어오라고만 하셔서 다시 등을 돌려 나왔다.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데도, 앉아서 쉬었다 가라고 하시던게 생각이 나네. 그래도 빗속에 찾아오기 힘든 이런곳이 음침하게 느껴져서 얼른 빠져나왔다.







그리고 셔틀버스를 타게 되면 빼놓을 수 없는 츠츠지소(つつじ荘)를 발견했다. 여기에 캠핑카도 있고 숙박을 할 수 있는가 싶었는데, 실제로 이곳에서 숙박을 하신 후기를 읽어보니 나름 낭만은 있어보였다. 나오시마에 대한 이야기를 쓰면서 느끼는건... 정말 일본은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다양한 정보가 있다는 점이다. 자신의 여행스타일대로 준비를 하고, 무수한 정보중에 내게 필요한 정보를 찾는 것이 제일 힘들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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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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