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 간사이여행

나오시마 베네세하우스와 이우환미술관

Benesse House Museum & Lee Ufan Museum/李禹煥美術館


빗속을 뚫고 혼무라지역을 들리고, 츠츠지소를 지나 베네세하우스 및 미술관 지역으로 왔다. 이제부터 나오시마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미술관 관람들이 이어진다. 베네세하우스 뮤지엄과 이중환미술관 그리고 지중뮤지엄을 거쳐 다시 미야노우라항으로 돌아오는 것이 목표였다. 미술관 지역에서 미야노우라항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위험해서 일반 자전거로는 못가게 한다더니... 비가 내리지만 전동자전거를 끌고 갔을때 아무도 제재를 하지 않았다. 다만 베네세하우스 입구에 있는 경비아저씨들이 어디 가느냐고 묻기만 하셨다. 이날 비가 내리는데도 자전거를 끌고 돌아보는 사람은 나를 포함해서 3명뿐이었다. 


나오시마를 둘러보는 방법은 도보를 제외한 자전거 또는 유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베네세하우스에서 운영하는 무료 셔틀버스나 유료로 순회하는 버스를 탑승하면 되는데, 이렇게 비가 내리는 경우 버스를 탔어야함이 옳다. 하지만 나에게 나오시마는 자전거를 타고 둘러보는 로망이 포함되어 있어서 비가 내림에도 불구하고 자전거를 이용해 구경하였다. (비오는날 자전거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




많은 여행객이 나오시마에서 하룻밤을 묵게된다면 베네세하우스 호텔을 원할 것이다. 베네세하우스는 자연과 예술과 건축이 공존을 테마로 안도 타다오가 설계하여 1995년에 오픈하였다. 호텔과 박물관 그리고 공원과 해별이 함께 있는 건물로 호텔 투숙객을 제외한 일반인은 박물관만 관람이 가능하다. 가난부렁이 배낭여행객에게 사치일 수 있는 베네세하우스의 투숙은 먼 미래로 남겨두고, 다른분들의 후기를 통해서 분위기만 느껴보자.






자전거를 끌고 베네세하우스 뮤지엄이 있는 건물로 이동했다. 그리고 어마어마한 언덕길을 만나게 된다. 뮤지엄으로 올라가는 길은 절대 일반자전거로 올라가지 않은 것을 권하고 싶다. 내려올때는 신나지만, 자전거를 가지고 올라갔다간 허벅지가 터지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전동자전거였기때문에 페달 회전 강도를 제일 높게하여 올라갔다. 진심 전동자전거 대여를 한것을 기특하게 생각했다. 비도오는데 여기서 고생했다면 서러움 폭발했을꺼다. 대부분 관람객들이 셔틀버스를 이용하는지 걸어서 이동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베네세하우스 주변에 자전거를 세워둘만한 장소가 없어서 입구에 이렇게 세워두었다. 뭔가 하얀색 자전거 낭만 터져보인다. 

날씨만 좋았다면...





베네세하우스 뮤지엄의 입구다. 나오시마의 모든 미술관 및 작품들은 실내촬영이 불가하기때문에 사진으로 기록을 남겨둔 것이 없다. 내가 기록해둔 기억에 의하면 베네세하우스안에 있는 뮤지엄은 감각적인 현대미술이 주를 이룬다. 특히 커다란 통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배와 뒤집어진 노란색배가 인상적이다. 1층에 커다랗게 입을 움직이는 "우가우가우가-" 라고 이야기하는 작품도 인상깊다. (Jonathan Borofsky Three Chattering Men , 1986) 조용한 미술관에 그 소리로 한껏 울린다. 커다란 사람모양새를 한 작품인데, 쉴새없이 언어를 내뱉는다.


베네세하우스 뮤지엄 입장료 1030엔 (2015.3.8 기준)




그렇게 관람을 마치고 나온 베네세하우스...





다시 자전거를 타고 이우환뮤지엄으로 가는길에 베네세하우스 통유리창으로 바라보던 그 작품이 보인다. 

해변가에 노란색 배와 검정색 배가 놓여져있는 것인데, 베네세하우스에서 바라본 풍경을 다시 그림으로 그려놓은 작품이 있다.





이우환뮤지엄(Lee Ufan Museum)에 도착했다. 자전거는 입구에서 조금 떨어진 공터에 두어야한다.






대구에서 이우환미술관을 지으려다가 무산되었다는 이야기를 최근에 본적이 있는데, 참 안타깝다. 재일교포가 느끼는 슬픔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라고 한다. 어느 인터뷰에서 이우환 작가님이 하신말이 "노마드와 같은 삶이었다." 라고 하더라. 지금은 유럽에서 활동을 하는데, 일본에서 유명해지자 한국인이라 따돌리고 한국에서 활동을 하면 일본냄새가 난다고 따돌렸다고 한다. 그 어느사이에도 발을 끼울 수 없이 편견의 잣대로 평가 받았던 것이다. 참 슬프게도 이우환이란 이름이 붙은 미술관이 일본에 있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지... 이 미술관의 설계도 안도 타다오의 작품이라고 한다. 

 





한국 태생의 현대미술가로 일본의 획기적인 미술운동인 모노파의 이론과 실천을 주도하는 화가 이우환. 국제적 명성이 높으신 분이시다. 뭔가 동포에 대한 애정으로 방문하고 싶었던 미술관인데... 어... 이우환 화가의 작품들과 대화를 하는 공간인 이 미술관에서 나는 예술에 대한 이해를 정말 어렵게 조우해야했다. 점, 선, 면... 그리고 작품앞에서의 명상에서 나는 비에 젖은 몸으로 멍을 때려야했다. 예술이 정말 어렵게 느껴지더라.


이우환미술관 입장료 1030엔 (2015.3.8기준)


하지만 이우환미술관은 내게 좀 특별한 장소로 기억이 된다. 비가 내리는데 우산도 없이 등장한 내게 직원분들이 정말 친절하게 대해주셨다. 미술관에 입장하자마자 다시 밖으로 나가야 하는 곳이 있었는데, 우산이 준비되어 있어서 우산을 들고 이동할 수 있었고... 마지막 전시 공간은 신발을 벗고 감상하게 되어있는데 내가 머무는 시간동안 정말 조용히 기다려주셨다. 되려 이렇게 외딴 미술관을 지키는게 조금 외롭지는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로... 차분하신 직원분들이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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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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