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죽동 카페 디 : 카페라떼, 과테말라 산타이사벨

카페 디(Caffe D)

카페라떼, 과테말라 산타이사벨

Caffe Latte , Guatemala Santa Isabel

대전 유성구 죽동에 위치한 카페 디. 시간이 지난 만큼 이곳에도 변화가 생겼다면 옆집에 알퐁스도데라는 베이커리점이 생겼다고 한다. 그만큼 이곳에 다녀온지 제법 시간이 지났다. 복층형 구조라서 2층위에서 엄청 떠들고 갔던 기억이 있는데, 기록을 안해둔걸보니... 이때는 1층에서 대화를 나눴던것 같다. 수다가 아니라 대화라고 썼던건 주변을 의식해서 조금은 조용히 이야기했던걸로 생각이 나니까.

핸드드립커피가 있어서 맛보기로 하고, 조금은 나에게 독특한 과테말라 산타이사벨로 주문을 했다.

커피맛이 쓴지 신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다시 맛봐야 기억을 할까?

그리고 니가 기억할 이 라떼...

그리고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를 여기서 하자면,

좋은 장소에 좋은 추억만 안고가면 좋으련만, 내가 이곳에서 조금 불편한 기억이 생겼기때문에 블로그 포스팅을 안했던것 같다. 이곳에 함께 있던 당사자가 전체공개된 이 블로그의 글을 보고있기 때문이야. 지금도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할 자신이 없기때문에 눈치가 있다면 내가 피한다는걸 알텐데, 아무것도 모르는척 그렇데 다시 연락을 해오면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곰곰히 생각하면 나는 친구들과 싸워본 적이 없다. 싸우기전에 먼저 피하기때문이랄까. 그래서 여행중에 만난 동생이 친구가 자신을 때리고, 술병을 던지고 그랬다는 이야기에 소스라치게 놀란적이 있다. "그런 아이를 친구라고 말할 수 있는거야?"라고 반문한적이 있는데, 그 동생은 자기의 소중한 친구이기때문에 아픈 상처를 가지고 있어서 이렇게 변한거라고 이야기를 하더라. 그 아이는 그렇게 포용을 할 수 있지만, 나는 나와 맞지 않은 상황에서는 등을 돌린다.

내 주변에서는 그런 친구들이 없었기때문에 폭력적인 상황과 자해를 이해하지 못한다. 왜냐면 나는 싸우기 이전에 먼저 피하고, 상황을 외면하기때문이다. 이때도 나는 너때문에 힘들었어. 나는 너의 이야기를 들은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이었기때문이야. 사랑에 아파해본 적이 없기때문에 니 아픔의 크기가 얼만큼인지 가늠할 수 조차없었어. 나는 나와 있는 사람들은 함께 마주보고 대화를 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물론 그게 내 일방적인 수다가 될 지라도... 내가 대화를 꺼내도 너는 자기의 스마트폰만 보고, 이어폰을 꼽고 노래를 듣는다면 누가 너와 만나서 대화를 하고 싶겠니. 그런거 하나하나가 쌓여서 나는 너와 시간이 흘러 자연스럽게 멀어지는 방법을 선택했어. 너와 만나는 시간이 전혀 즐겁지 않거든.

자신과 맞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렇게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되잖아. 서로 연락을 소원하게 되고, 그게 당연한게 아니었던건가? 나는 내가 놓아버린 끈을 아슬아슬하게 잊을만하면 붙잡아오는 너를 아직도 이해하지 못해. 이 글을 올린다면 아마 니가 발견할 수 있을꺼라 생각해. 내가 자꾸 해외로 도망가는 이유에 너란 아이가 포함되어있다는걸 아니? 난 너와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할 자신이없어. 직접 마주하고, "난 너와 있는 시간이 전혀 즐겁지 않아. 이제부터 연락하지말자."라고 이야기를 하고 상처를 줘야겠니? 나는 상처를 주지 않는 방법으로 널 피했지만, 너는 나의 침묵으로 인해 이유도 모른채 연락을 계속해오는 것 같아. 니가 발견할 수 있는 이 글에 이렇게 메세지를 남긴다.

너와 자연스럽게 멀어지기를...  

글을 쓰고나니, 씁쓸한 커피처럼 되버린 기분.

실버리는 과거여행중. 이 포스팅에 나온 <카페디>의 실제 방문일은 2014년 2월 22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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