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여행 / 푸쉬카르여행

푸쉬카르 산책과 악세사리


푸쉬카르는 그야말로 제2의 바라나시 같은 기분이었다. 아무것도 안해도 시간이 잘 흐르는 그런 곳? 심지어 날씨도 워낙 좋아서 바라나시에서는 맨날 우중충한 안개낀 가트를 바라봤었는데, 푸쉬카르는 따수움 그 자체였다. 카주라호에서부터 같이 시간을 보내던 H양과 따로 또 같이 생활하기로 했는데, 오전에 옥상에 빨래 거두러 갔다가 만났다. "언니 오늘 뭐할꺼에요?" "글쎄... 그냥 돌아다녀보려구." 그래 푸쉬카르는 그냥 돌아다녀도 되는 곳이야.





우선 푸쉬카르를 에워싼 호수를 보러가기로 했다. 푸쉬카르는 힌두교의 창조의 신 브라마(Brahma)를 모시는 도시로, 인도 내에서 유일하게 브라마신을 모시는 사원이 있는 곳이다. 창조의 신이면 높게 쳐줄법 한데 되려 파괴의 신 시바가 인기있는 신인걸 보면 참 독특하다. 푸쉬카르 호수는 브라마의 연꽃이 떨어져 만들어진 호수라 한다. 






호수를 에워싸고 가트가 만들어져있는데, 각각 이름이 붙은 가트만 51개다. 나중에 호수 한바퀴를 가트를 따라 돌려고 했더니 막힌 부분이 있어서 한바퀴 산책할 수 없는 구조로 되어있었다. 특히 어떤 가트는 신발을 벗고 지나가야한다던지 막아놓았다던지 뭐 이런저런 이유로 가트마다 구역이 나뉘어져있음을 알 수 있다. 또 어떤 가트에 발을 잘못디디면 꽃을 뿌리며 뿌자를 해야한다고 강요를 하는데, 사람들이 건네주는 꽃을 받으면 기부금을 내라고 거의 삥을 뜯어 간다고 한다. 그런것에 누가 사기를 당하나 싶었더니 자이푸르에서 만났던 D쌤이 바로 그런 경우였다. 둘째날 또 같은 사람이 기부금내라고 하길래 "어제 냈잖아!"라고 이야길하니 그냥 보내줬다한다. 





소들을 위해 먹이를 뿌린 가트도 있고... 아, 어떤 가트는 사진촬영하지말라고 지적하는 곳도 있었다.





브라마사원이 있는쪽 가트는 뭔가 힌두교인들만 출입이 가능해 보였다. 푸쉬카르 호수에 몸을 담고 씻는걸 보니...

뭐 여튼 촬영한 위치가 한정적인걸보니 여기만 그나마 사진촬영이 허용이 되는 가트였던것 같다.





여긴 스리 바이쿤타나타 스와미 템플이라는 긴 이름이 붙어있는데, 유지의 신인 비슈누를 모시는 사원이라 한다. 이 입구앞에서 카주라호에서부터 아그라까지 같이 여행한 샤이를 다시 만났다. 푸쉬카르에 아직도 머물고 있었네? 우리를 만나서 굉장히 반가워했는데, 우리는 덜컥... '또 다시 탈리를 먹어야하는 상황이 발생하진 않겠지?라는 걱정을 해야했다.' 샤이오빠 미안해요.... 다행히 샤이에겐 아르헨티나 출신의 일행이 있어서 같이 함께 하진 않았다. 다행인건가? 나중에 짜이한잔 하기로하고 헤어졌다. 역시 짜이덕후.





푸쉬카르 곳곳에 상점들이 눈길이 가는데, 바라나시보다 깔끔한 외관때문에 더욱 사고싶은 것들이 많았다. 특히 여자들이라면 좋아할 악세사리 상점들이 눈에 띈다. 상점마다 여행사 어디어디 가이드가 추천하는 집이라며 표딱지가 맡이 붙어 있기도 하고, 현지인 아주머니들이 웅성웅성모여 팔찌를 구경하는 상점들이 있기도한데... H양과 지나가다가 이 집에 꽂혀서 들어가게 되었다. 


사실 나는 전혀 악세사리 구입할 생각이 없다가 짜잘하게 구입하고 말았다. 심지어 대학생때 이후 귀걸이를 하지 않아서 귀가 막혀있었는데, 여기서 새로 뚫었다. 판매하는 아저씨가 되게 쿨하게 뚫어주셨다. 그리고 꼼꼼하게 귀걸이랑 도금된 부분을 체크해서 알러지있냐고 확인까지 해주는 모습이었다. 물론 귀걸이 꼽는 부분이 은으로 들어가면 가격을 더 받았다.





구경하다가 악세사리에 꽂힌 H양은 라자스탄 느낌이 물씬 느껴지는 귀걸이를 구입했다.





내가 구입한건 인도 여성들이 많이 하는 발가락지. 은도금이된 발가락지인데 가격도 저렴해서 친구들에게 선물용으로 구입했다. 나중에 발가락지를 하고, 아쿠아슈즈를 신었는데... 막 철사처럼 휘는걸 보고 기겁했지만, 여름에 쪼리신고 하면 예쁘겠다 싶어서 구입했다. 친구들도 발가락지는 독특하다고해서 받기는했는데, 실제로 착용했는지는 모르겠다. 가넷, 블랙가넷, 호안석, 에메랄드로 구입했다. 한창 <지니어스>에 꽂혀있던 나는 블랙가넷으로 선택했고, 친구들은 각자 어울릴만한 것으로 선물해주었다. 




저녁때 길거리를 돌아다니면 아주머니들이 삼삼오오 모여 악세사리 구경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뭐 이런저런 기분으로 여자들을 들뜨게 하는 도시가 틀림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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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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