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여행 / 푸쉬카르 여행

문라잇 낙타가죽샵

Moon Light Shop


푸쉬카르 뿐만아니라 라자스탄주에서 가장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기념품이 낙타가죽으로 만들었다는 가죽 가방과 다이어리다. 아무래도 인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낙타시장이 열릴 정도로 규모가 있는 곳이다보니 푸쉬카르에서 구매하는 낙타 제품이 가장 믿을만 하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진짜 낙타 가죽일까에 대한 의심은 드는데... 


실제로 낙타가죽 가방을 구입한 사람들이 하는 말로는 

"낙타가죽이 진짜든 가짜든 특유의 냄새때문에 다시 구입하고 싶지 않다." 였다. 아하. 


푸쉬카르 마켓을 보면 낙타 가죽으로 만든 가방, 구두 그리고 다이어리 판매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뭔가 인도의 느낌이 풀풀나는 다이어리 하나 구매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터라 여러 상점을 둘러보다가 발견한 가게는 문라잇 낙타가죽샵이다. 





이 상점을 푸쉬카르에 머무는 동안 매일 찾아갔는데, 주인아저씨와 흥정의 타협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보통 인도에서 흥정하는 방법으로 살듯 말듯 밀당을 하면서 등을 돌리면 가격을 깎는다는 것이 정설인데... 그것이 전혀 먹히지 않았던 뚝심있는 찬드라 아저씨네 낙타가죽 공예가게였다. 아저씨의 이름을 알게된건 아래에서 이야기하겠다.


찬드라 아저씨는 우리가 여기저기 뒤적거리고, 훑어봐도 전혀 상관하지 않았다. 살꺼니? 그럼 골라가. 라는 마인드랄까? 마음에 드는것을 찾아서 구매하는건 나의 몫이라는 듯이... 제대로 진열되어 있는 상품은 별로 없고, 상자를 다 뒤적여서 마음에 드는 상품을 골라내면 된다. 그게 뭔가 보물창고를 뒤적이는 기분이라 재미있기도 했다. 하루는 상점 여기저기 뒤적이고, 구입하지 않았는데 아저씨는 신경도 안썼다.ㅋㅋㅋ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골라두고 내가 진열장에 진열을 해두었다. 내일와서 다시 보고갈꺼라고.





상점 한켠에 있는 낙타가죽 가방. 사실 내 취향 저격의 디자인이였다. 가지고 싶어서 한참 뒤적거렸는데...

낙타 특유의 냄새때문에 물건을 집어 넣으면... 낙타 냄새가 밸 정도란다. 아쉽지만... 안녕...





나와 H양이 틈만나면 가게를 오고가며 기웃거렸더니, 아저씨가 짜이 한잔 하고가라 하셨다. 그렇게 한잔 두잔 얻어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는데, 아저씨의 낙타가죽에 대한 프라이드가 상당했다. 푸쉬카르 인근에 공장을 가지고 계시는데, 유럽으로 낙타 가죽 다이어리 수출을 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니가 안사도 되니 살꺼면 사라는 마인드 형성. 지금 안사도 나중에 사고싶으면 인터넷으로 주문도 된다며 인터넷사이트를 보여주셨다. 지금 구글로 찾아보려니 사이트가 안나오네. 여행하면서 관광업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쉽게 대화를 나누고 친해지기 마련인데... 바라나시와 같은 분위기를 푸쉬카르에서 느꼈다. 유일하게 푸쉬카르에서 정이갔던 찬드라 아저씨.



결국엔 푸쉬카르 떠나는 마지막날 점찍어 두었던 다이어리를 구입하려고 가게를 찾아갔는데, 찬드라 아저씨가 안계셨다. 가게를 기웃거렸더니 길가에 서계시던 할아버지 한분이 오셨다. 그래서 "찬드라아저씨 어디있어요?" 했더니 좀있으면 올꺼라 하신다. 그러면서 할아버지가 대뜸 자식자랑을 하신다. 3명의 아들과 1명의 딸이 있는데... 첫째 아들의 이름은 라비(Ravi/रवि). 둘째 아들의 이름은 찬드라(Candra/चंद्रमा). 셋째 아들의 이름은 타라(Taara/तारा)라고 한다. 라비는 태양, 찬드라는 달, 타라는 별이라는 뜻이다. 해달별이라니... 할아버지 네이밍센스 ㅋㅋㅋㅋ 할아버지 되게 뿌듯해하셨다. 근데... 딸의 이름은 뭐죠?



할아버지랑 수다떨고 있는 사이에 찬드라 아저씨 등장. 그리고 짜이를 주문해 주셨다. 나와 H양은 점찍어 두었던 다이어리와 낙타가죽으로 된 여권지갑을 골랐다. 그리고 기어코 깎아주지 않으셨다. 대신 안깎아주는 대신에 짜이 한잔 더 마시고 가란다. 그 상황이 웃겨서 아저씨랑 기념사진을 찍었다. 아저씨 손은 내려놓아요...ㅋㅋㅋㅋ





낙타가죽 다이어리에 디자인이 크게 잠는 방법에 따라 3가지로 나눠진다. 끈으로 묶는 방법, 후크가 달려 있는 방법, 아니면 잠금하는 것이 없는 민무늬. 그리고 세세한 디자인으로 치면 가운데 돌이 박힌것, 민자무늬 인것. 정말 다양하다. 아저씨 말로는 사람들이 수제작하기때문에 자세히 뜯어보면 전부 디자인이 다르다고 한다. 이게 잠금쇠 후크가 달리냐 아니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고, 안에 들어가는 종이 두께에 따라도 가격이 조금 달라지는데, 찬드라아저씨는 종이는 가격에 별로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하신다. 뭐든 안깎아주시는건 마찬가지니까. 그냥 얼마에요? 해서 달라는 금액을 드렸다. 


나와 H양이 골랐던 낙타 가죽 다이어리중에 마음에 드는건 표지에 돌이 박혀 있는 것. 푸쉬카르의 느낌이 많이 드는 돌로 고르자고 해서 가게를 뒤집어서 한참을 골랐다. 호안석이 마음에 든다고 이것저것 찾아봤던 것 같다. 


(+) 근데 내가 다이어리를 구입한건 다른 가게였는데, 돌박히고 잠금쇠가 있는 다이어리로 250루피에 구입했다.

   아마 찬드라 아저씨네는 300루피를 불러서 여기서 구입을 안했던것 같다. ㅋㅋㅋ




내가 이곳에서 구입한건 바로 낙타가죽 북커버. 이 상점에 딱 5개가 있었는데, 종이를 빼고 가죽 커버만 판매하는 상품이였다. 원래 다이어리 종이를 리필해서 끼울 수 있는 커버인데, 소설책 크기랑 딱 맞아서 북커버로 쓰려고 구입했다. 개당 250루피에 구입했다. 그리고 여권케이스는 개당 100루피. 낙타가 그려진 편지지(5pc) 50루피 그리고 두꺼운 연하장 50루피. 


문라잇샵 낙타가죽 북커버 250*2 + 여권케이스 100*3 + 낙타편지지 50루피 + 연하장 50루피 = 900루피 

(2015.1.6기준/18000원)




* 주의할 사항

하지만 진실은 인도에서 낙타가죽이라고 하는 상품들은 진짜 낙타가죽이 아니라, 염소 가죽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낙타가죽으로는 구부리거나 가방처럼 만들 수가 없다는게 진짜 상인들의 이야기란다. 뭐... 알고도 속아주는 셈 치자.




블로그 이미지

silverly

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