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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시티를 제대로 보는 방법



인도 라자스탄주의 조드푸르는 블루시티(Blue city)라는 애칭답게 파란색으로 칠한 시가지의 내려다보는 것을 많은 이들이 기대하는 곳이다. 이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은 조드푸르에서 제일 높은 곳. 메헤랑가르성 요새에서 내려다 보는 것이다. 이제 선택해야하는 것은 그냥 메헤랑가르성을 관람할 것인지, 아니면 플라잉폭스를 타고 온몸으로 즐길 것인지다.





메헤랑가르성 박물관을 구경하고나서 성벽을 구경가기로 했다. 정오쯤 되니 햇빛이 뜨거워서 걸어다니는게 정말 힘들었다. 겨울철인데도 이러하니 여름에 오면 머릿가죽이 녹아내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커다란 나무 그늘아래에서는 인형을 판매하는 아주머니가 앉아계쎴는데, 가까이 가서 찍으면 안될 것 같은 느낌에 멀리서 한컷 찍어놓았다.





성벽가는 길에 우물이라고해야하나? 실제로 식수로 이용되는 개수대가 있었는데,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물을 떠 마시는거다. 햇빛도 뜨겁고, 성으로 올라오는 동안 지쳐서 물이 정말 마시고싶었는데... 이 물을 마시면 바로 화장실로 가야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인도에서 은근 물때문에 고생했기때문에, 마시고 싶어도 마실 수 없는 일들이 많았다. 






메헤랑가르성에서 내려다보는 구시가지



사실 처음 성벽에서 서서 내려다보았을때 실망이 더컸다. 생각보다 많이 파랗지 않았다. 영화 <김종욱찾기>에 등장했던 블루시티는 화려한 색감으로 여행자들에게 설렘을 주었는데, 현실은 강렬한 햇빛때문에 눈이 부실뿐이었다. 지금와서 보니 사진속에는 제법 파란빛의 건물들이 눈에 많이 들어온다.





사암 언덕위에 세워진 성이라 깎아지는 절벽 아래로 건물들이 보인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파란색 건물들은 주로 숙소를 운영하고 있을 브라만일 가능성이 높다. 사다르바자르 위쪽으로 여행자 밀집 숙소가 형성이 되어서 숙박업을 하는 브라만들이 많기 때문이다. 카스트제도가 법적으로 없어졌다고 하지만 라자스탄주는 지금도 마하라자들의 후손들이 남아있어서 그 도시에서 권력을 자랑한다고 한다. 조드푸르의 브라만들은 다른 계급들과 차별화를 위해 집에 파란색 페인트로 색칠을 했다고 하는데, 지금도 그 전통이 남아있어서 브라만 계급을 제외하고는 파란색 칠을 할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의 인도는 계급이 없어지고, 관광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생계를 위해서 파란색칠을 하는 것이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된 것 같다. 실제로 브라만 계급인데도, 다른 사람들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성벽을 따라 가보면 조드푸르 마하라자 가족사원인 차문다 데비 사원이 나온다. 지금은 일반 힌두교도들의 입장이 가능하다. 이쪽 성벽을 따라 걸어가는 내내 보이는 풍경은 좀 실망스러웠다. 그래서 반대쪽 성벽으로 돌아가봤다.





자스완트 타다가 보이는 방향에는 마을이 형성이 안된 구릉지대로 남아있다.





그리고 돌아서서 보이는 풍경에 입을 다 물지 못했다. 내가 조드푸르에서 기대했던 모습이 이런것이였어!





가만보면 조드푸르에만 브라만 계급들이 몰려 살았던가 싶을 정도로 파란색 외벽의 건물들이 많이 보인다. 반대쪽 성벽이 더 아름답게 보이는 이유는 영어로 쓰여진 간판이나 상업적인 모습이 드물다는 점이다. 뭔가 사람들이 살아가는 그 모습 그대로 보이기때문이라서 그런가. 이 기분은 이목대에서 전주 한옥마을을 내려다보는 기분이려나.






서양인 여행객들은 그냥 앉아만 있어도 화보가 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성벽을 내려다보면 전깃줄 같은 줄을 볼 수 있는데, 이게 바로 조드푸르의 인기있는 액티비티 짚라인 플라잉폭스다.





인도에서 하는 액티비티라서 안전이 의심된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실제로 플라잉폭스를 운영하는 업체는 영국인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메헤랑가르성에 6곳의 포인트를 짚라인을 타고 구경할 수 있는데, 주요 포인트마다 설치를 해놓아서 블루시티를 가장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방법으로 알려져있다. 각 숙소에서 예약이 가능하고 가격은 1300~1800루피다. 예약하는 사람들이 커미션을 떼갈때 마다 가격이 달라진다. 






꼭 플라잉폭스를 즐기지 않아도, 플라잉폭스를 타러 온 사람들을 따라서 걸어가다가 만난 풍경이 일품이었다. 플라잉폭스를 타는 팀들이 올라가는 성벽을 따라 올라가도 아무런 제지를 안한다. 액티비티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정적인 사진촬영만을 원한다면 조용히 성벽을 따라 구경해도 상관이 없었다. 여기서 보는 풍경이 제일 블루시티 다웠다.





나의 모델 H양. 푸쉬카르에서 구입했던 라자스탄 스타일의 파란색옷이 이곳과 정말 잘 어울렸다.





우리가 한참 서서 사진을 촬영하니까, 성벽따라 구경하던 서양인 여행객들도 따라서 올라왔다. 폭풍 촬영 ㅋㅋㅋㅋㅋㅋㅋ





조드푸르에서는 진짜 서로가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혼자왔으면 이런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었겠어?





신나게 사진 촬영하고 돌아가는 길. 우린 블루시티 제대로 봤다. 우리가 임수정이 아니라 공유는 볼 수 없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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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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