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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살메르에서 쿠리 낙타사파리 가기



자이푸르와 조드푸르에서 만났던 D쌤이 쿠리에서한 낙타사파리를 추천하시길래 조용한 사막을 상상하며 쿠리로 가기로 했다. 쿠리는 구글지도에도 검색이 안되는 곳인데, 파키스탄 국경에 인접한 조용한 시골마을이다. 자이살메르에서 남서쪽으로 5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있다. 이런 외진 시골마을에 여자 둘이서 찾아가는 것은 위험하다고 해서 낙타사파리를 같이할 일행을 구하기로 했다. 이미 조드푸르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M양에게 소개받은 남자일행 2명을 자이살메르에서 만나기로 했었기때문에 같이 떠나기로하고, 그들이 묵고있는 숙소에 도착했다. M양은 1년전에 방콕에서 만난 여행객이었는데, 조드푸르에서 재회하게 되었다. 소오름. 


자이살메르 새벽에 도착해서 오갈데 없는 우리를 위해 숙소 주인은 청소도 안한 방을 내어주었지만, 돈도 받지 않고 새벽에 일어나서 문을 열어줬다는 데에서 고마움을 느꼈다. 심지어 숙박료(?)도 받지 않고, 가방도 맡아준다는 데에서 떠오르는 자이살메르의 숙소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H양과 나는 일찍 준비를 마치고, 아침식사까지 한 상태였는데... 같이 가기로한 동갑내기 남정네들은 준비가 많이 늦었다. 어쨌거나 체크아웃을 하고, 어색한 인사를 나누고 낙타사파리를 하러 쿠리로 이동하기로 했다.





2015년 1월 12일 10시 37분


숙소앞에 지나가는 릭샤왈라에세 쿠리로 갈꺼니까 버스스탠드로 가자하니 고개를 끄덕인다. 가이드북 언저리에 쿠리행 버스를 탈 수 있는 버스스탠드 위치가 쓰여있다고 하는데, 위치가 바뀌어서 안맞는 경우가 있다고하니 차라리 릭샤왈라에게 물어보는 것이 빠르다. 4명이서 릭샤에 구겨서 올라타고, 버스스탠드로 향했다.


오토릭샤 자이살메르 딜런 -> 쿠리행 버스스탠드 50루피 (2015.1.12기준/흥정가/1000원)




2015년 1월 12일 10시 44분 쿠리행 버스스탠드


자이살메르에서 좀 떨어진 버스스탠드에 도착했다. 이런 휑함은 뭘까. 예상은 슬프게도 빗나가질 않지. 쿠리행 버스가 오전 10시 30분에 있었다고 한다. 아까 버스가 떠났다고 하는데... 절망. 미리 버스시간을 물어보지 않은 우리의 잘못이었다. 오전 11시라고 알고있던 사람 누구였어. 나와봐. 아무튼 이미 떠난 쿠리행의 다음 버스는 오후가 되서야 있다고 한다. 얼빠짐. 이 공터에 앉아서 버스를 기다려야하는건가?






이때 등장한 한 오토릭샤아저씨. "너네 쿠리갈꺼니? 낙타사파리하러?"


그러더니 갑자기 휴대폰을 꺼내서 급하게 전화를 한다. 한참 통화하시더니만, "쿠리행 버스있는데까지 태워줄께."하시며 오토릭샤에 올라타라 하신다. 그는 쿠리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사장님인데, 이곳 버스스탠드에 앉아서 쿠리로 떠나는 여행객들에게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다. 자신의 게스트하우스 명함을 건네줬는데... 어라? 우리가 낙타사파리를 하려고 했던 그곳이였다. "우리 아저씨네 게스트하우스에서 낙타사파리 할께요." 그랬더니 아저씨가 빨리 오토릭샤에 올라타란다.







그리고 오토릭샤는 미친듯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보통 오토릭샤는 도심위주로 탔기때문에 고속도로처럼 뻗은 광활한 도로를 달린적이 거의 없었다. 오토릭샤 아저씨이자... 쉬탈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은 가는 동안 계속 낙타사파리 영업을 해왔다. 숙박을 할 것인지, 닭고기와 염소고기를 따로 구입할 것인지 등등 오고가는 이야기는 같이간 J군이 맡았다. J군은 고등학교 친구랑 같이왔는데... 이름을 제대로 안물어봐서 기억이 안난다. 아무튼 두 친구가 호주워킹홀리데이를 다녀왔고, 인도로 여행을 왔다고 한다. 깔끔한 영어를 구사해서 놀랐다. 이들은 나와 다르게 코치로 입국해 꼴까타로 아웃하는 일정이었다. 남인도에는 한국인이 전혀 없다며 자이살메르에 모여있는 한국인보고 놀랐다고 한다. 이제 처음 만난 사이였기떄문에 여행이야기 몇마디를 나누었다.






오토릭샤가 달리는동안 보이는 자이살메르성.





2015년 1월 12일 10시 52분 


그리고 놀라운 광경이 보였다. 도로 한가운데에 버스가 서있다...!!!

우리를 기다리던 버스 ㅋㅋㅋㅋㅋㅋㅋ 10시 30분에 떠났던 버스가 쉴타사장님 전화에 멈춰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아니 인도는 버스기사 아저씨 전화번호를 알고, 세울 수 있을 정도로 그렇게 동네간에 유대관계가 깊은가 싶었다. 알고보니 서로 전부 친구이자 이웃사촌인건가. 아무튼 얼른 쿠리행 버스에 올라타라고해서 버스에 앉으니...  현지인들은 물론이고, 서양인들과 한국인 여행객 6명이 보인다.


그들은 버스가 갑자기 가다가 멈춰서 인도 공주라도 오는줄 알았다고 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체 누굴 기다리는지도 모르고, 멈춰선 버스안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은 얼마나 황당했을까. 우리도 그 상황이 웃겼는데, 기다리던 사람들도 웃었다. 이미 올라타있던 여행객분들도 쉴타에서 낙타사파리를 하신다고 하셔서 우리는 인원이 10명이 되었다.


버스 자이살메르 버스스탠드 - 쿠리 35루피 (2015.1.12기준/700원)





2015년 1월 12일 11시 52분 쿠리 도착



우여곡절끝에 쿠리에 도착했다. 1시간 30분정도 걸리는 거리라는데, 우리 때문에 늦어졌다.





그리고 우르르르르르 몰려드는 사람들. 이미 쉴타사장님의 연락을 받고 나와있는 직원들(?)이다. 물론 이 사이에 한국인 여행객들이 많이 가는 아르준 직원들도 섞여있겠지만, 누가 누군지 알턱이있나. 어쨌거나 쉬탈게스트하우스로 가겠다고하니 나서서 따라오란다. 그렇게 한국인 10명이 우르르르 마을로 들어섰다.






이곳이 우리가 간 쉬탈 게스트하우스 (Sheetal Guesthouse). 개인적으로는 비추. 하지만 원래 아르준과 쉬탈이 쿠리가면 낙타사파리를 많이 하는 곳이기때문에 여행자들의 자유로운 선택이 중요한것 같다. 모두 같은 코스의 사막언덕으로 간다고하니... 알아서 일행을 형성해 가는것을 추천한다.





정녕 이곳이 입구가 맞나요.






어쨌거나 정오가 되어 쿠리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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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도락가를 꿈꿉니다! By.silverly(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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